삼천리 Together Vol. 123  2022.06월호

People Story

책에서 발견하다 그리고 생각하다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는 인간에게 책은 소중한 간접경험의 기회를 선사한다. 조민석 과장도 타인의 삶 혹은 타국의 생활과 문화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배우고 이해하고 싶어 책을 읽는다고 말한다. 반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공감의 행복을 누리기 위해 책을 읽는 이도 있다. 장기산 대리는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책을 통해 발견했다고 한다. 책을 읽는 의도는 달라도 두 사람은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것으로 삶이 더 깊어졌다고 말하는 데서 결국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타인의 삶 통해 내 삶의 고민을 마주하다
『불편한 편의점』
삼천리ES 분산형발전팀 조민석 과장

포커스 포커스

이 책은 주인공이 돈을 쫓아 살아가다 잘못된 선택으로 직업과 가족을 모두 잃고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서울역 노숙자로 살아가며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가족과 사회적 지위를 모두 잃어버린다면 정말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저 역시 그런 상황이라면 주인공처럼 될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TV에서 노숙자들의 모습을 보긴 했으나 그들의 삶이나 생각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그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알 수 있었네요.

이 외에도 책에는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그들의 모습 속에서 현실의 나를 떠올리게 됐고 더불어 여러 감정들도 스쳐갔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바라보며 하는 생각과 상반되게 자녀들은 기념일에 형식적으로 식사자리를 마련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혹시 나도 그러진 않았나 제 모습을 돌아보며 반성하게도 됐지요. 또 중년의 가장이 청소년 딸과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는 이런 현실이 남의 일 같지만은 않았습니다.

제가 이야기한 몇 가지만 봐도 알겠지만 이렇게 『불편한 편의점』에 나오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본 듯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제 고민도 마주할 수 있었고 별거 아니라 생각했던 부분들도 깊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어요. 고민한다는 것이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그 고민을 끝내고 나면 더 나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에 제 삶을 마주하게 만든 이 책을 여러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평범한 듯 특별하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정 대리·권 사원 편』
삼천리ENG 영업기술팀 장기산 대리

포커스 포커스

이 책은 여러 채널에서 화제가 돼 저도 관심을 가졌던 작품으로 어쩌면 내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읽게 됐습니다. 다 읽고 나니 정말 회사와 일상 속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더라고요. 가상인물이지만 SNS에 허세 글과 사진을 올리며 자신보다 남들 시선을 더 의식하는 정 대리가 저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인★그램에 아이들 웃는 모습을 자주 올리곤 하는데 간혹 우는 아이를 다그쳐 일부러 웃어보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답니다. (ㅠㅜ) 제 그런 모습들을 돌아보니 진정한 행복에 앞서 남들 시선을 많이 신경 쓰며 살았구나 싶어 씁쓸했어요.

이것말고도 기억에 남는 문장과 장면들이 더 있습니다. 하나는 ‘인생에서 마음대로 안 되는 게 3가지가 있다. 사랑, 결혼, 그리고 USB 한 번에 꼽기.’ 수려한 문장은 아니지만 USB를 한 번에 못꼽는 게 나만 겪는 일이 아니구나 싶어 묘한 안도감이 들었죠. 또 하나는 권 사원과 남친이 카페에서 데이트하는 씬에서 남친이 휴대폰을 보며 대화를 시작하자 권 사원 역시 휴대폰을 보며 대화를 이어가는 장면입니다. 이걸 보며 이따금 카페에서 아내와 둘이 대화를 나눌 때 눈을 마주치기보다 각자 휴대폰을 보며 대화했던 게 생각났어요.

이렇듯 이 책은 제 삶을 평범하다고 말해주기도 하고 스스로 돌아볼 수 있게 거울에 비춰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괜찮다고 또 앞으로 잘해낼 수 있다고도 해주었죠. 공감 가고 재미있고 평범한 듯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삶의 엄청난 교훈이나 지식이 담겨 있지는 않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많은 이들의 일상이 투영돼 있다는 점. 그래서 쉽고 편하게 책을 읽고 싶다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댓글 4

  • 서덕인님

    제가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의 추천도서 목록에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평소 픽션보다는 논픽션을 즐겨 읽던 터라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호에 잠깐 소개 된 글을 보니
    호기심이 생기네요. 바로 도서관 도서 예약 했답니다.

  • 김민재님

    저 또한 평소 USB 한 번에 꼽기가 어려웠는데.. 묘한 안도감이 듭니다...ㅎㅎ
    장대리님 소개글을 읽고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의 삶이 점점 궁금해지네요..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ㅎㅎ

  • 김태현님

    이야기를 흥미 있는 제목으로 만들어 주시네요

  • 김한배님

    책에서 발견하다 그리고 생각하다 기사 넘 좋네요.
    책을 통해서 타인의 삶 통해 지식을 얻고 현명한 지혜의 길잡이가 되어줄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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