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인정받는 NACE-CP-2 자격증

30년 넘게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삼천리는 배관 관리의 중요성이 증가해 짐에 따라 지하 매설배관의 수명을 예측하고 정밀진단분석을 진행할 수 있는 고도의 전기방식 기술전문가를 육성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필요한 것이 바로 NACE-CP-2 자격증. 이는 미국 NACE(국제부식엔지니어링협회, The National Association of Corrosion Engineers)가 운영하는 전기방식기술자(Cathodic Protection level 2) 과정으로 세계적으로 큰 권위를 인정받는 자격증이다. 가스와 석유화학플랜트 등 지하 매설시설물의 부식·방식 관련 안전관리기술 및 유지관리기법을 학습한 후 시험을 통해 국제공인인증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선 한국가스안전공사를 통해 취득할 수 있다.

취득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다. 본 과정은 1차 전기방식실무 과정과 2차 NACE-CP-2 과정으로 진행된다. 1차에선 3일간 전기방식 기준과 전기방식 설계, 전기방식 장비운용, 전기방식 유지관리, 전기방식 사고사례에 대해 교육받고 이론평가를 실시한다. 이어 2차는 5일간 열리는데, 1차는 한국어로 진행되지만 2차는 NACE-CP-3, 4 이상 자격을 소지한 미국인을 교육강사로 해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물론 1차 과정의 성적우수자만 2차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전기화학 기초와 부식이론, CP 간섭, 필드측정이론, 전기화학 실습에 대해 교육받고, 이론 및 실습평가를 통해 자격증 취득 여부가 결정된다.

자격증 취득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삼천리

안전한 도시가스 공급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삼천리는 2016년부터 격년마다 NACE-CP-2 자격증 취득을 위한 예비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의 취득코스가 결코 쉽지 않고 전문지식을 요하기 때문에 사내에서 철저한 준비를 기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자격증 취득이 목적이기보단 도시가스배관 안전관리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심화학습을 하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삼천리 사내 예비과정에 참여하기 위해선 전기방식 사내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또 전기방식 분과위원회 회원/전기방식 사내 전문가 활동이력이 있거나, 정밀안전진단 리더/전기방식 사내강사/안전기술담당 기술 스태프의 사내경력을 보유해야 한다. NACE-CP-2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는 만큼 삼천리 사내 예비과정 역시 어학성적 보유자를 우대한다.

3일에 걸쳐 사내 오리엔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되는 예비과정은 자격증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실시하는 과정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실제 NACE-CP-3, 4 이상 자격을 소지한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전기화학 실습 등을 진행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주관하는 본 교육과정은 매년 20여명만이 수료하고, 최근 10여년동안 총 200여명만이 최종 수료했다고 하니 희소성 높은 자격증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가운데 삼천리에서 가세현 차장, 김현원 과장, 이대용 과장 등 3명의 직원이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눈여겨볼만한 성과다.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은 배관의 수명을 예측하고 건전성을 향상하며, 장기 경과 배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팀별 전기방식 데이터를 통합관리할 뿐만 아니라 전기방식 사내강사로도 활동하며 신기술을 전파하는 교육도 진행한다. 자격증 취득이 개인의 성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삼천리 전 직원의 성장을 이끄는 또 하나의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NACE-CP-2를 넘어 이제는 드론이다” 스마트기획팀 가세현 차장

가세현 차장은 나날이 노후배관이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배관을 관리하면 사고를 방지할 것인지 고민하다 자격증 취득을 결심했고 1년간 공부했다. “처음엔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했는데, NACE-CP-2 과정에 참가하기 전 3개월은 김현원 과장과 주말마다 함께 회사에 나와 공부했어요. 2층 회의실을 아지트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중적으로요. 아내와 아이들도 제가 공부하는 걸 적극적으로 응원해줬고 자격증을 취득하니 저보다 더 기뻐하더라고요.”

그는 2016년 자격증을 취득한 후‘외부전원법정류기점검표준’과‘피복탐측매뉴얼’등 전기방식과 관련된 사내표준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힘썼다. 현재는 스마트기획팀에서 안전관리 업무의 디지털화 전략 수립 업무를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드론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앞으로는 도시가스배관 점검 시 드론을 이용하는 방법이 도입될 것 같아요. 그래서 미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전문교육기관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3월에 시험이 있어 살짝 긴장이 되지만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경험과 이론의 시너지를 맛보다”스마트배관망팀 김현원 과장

2016년 자격증을 취득한 김현원 과장은 자격증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현장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배관의 안전진단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관의 부식·방식과 관련해 이론적 토대를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로 자격증을 취득한 후, 현업에서 유지보수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던 반월-수원 간 MAP 배관에 대해 안전진단을 기획하고 수행해 시설보수를 완료하기도 했어요. 경험과 이론이 만나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죠.”

더불어 그는 자격증을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회사가 지원하고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오산 트레이닝센터에 NACE 자격시험에서 활용되는 시뮬레이션 실습시설이 구축돼 있고, 사내 교육과정 중에도 <전기방식 실무과정>과 <도시가스 필수과정>에 NACE 과목이 접목돼 있다는 것. 그 역시 올해 전기방식 설계과정 등을 더 공부하겠다는 말로 또 한번 업그레이드될 내일을 예고했다. 현재 그는 원격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배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 개선을 진행 중인데, 올해는 더욱 세밀하게 분석해 한층 더 안전한 가스환경을 만들 계획이란다. 업무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성장할 모습이 벌써부터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