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97  2020.04월호

People Story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

올해 ‘해피투게더’는 삼천리 임직원들의 생생한 사회공헌활동 체험기로 꾸려집니다.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나눔의 손길을 더하며 잊지 못할 경험을 쌓고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온 삼천리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글. 삼천리 서남안전관리팀 신미선 사원 / 정리. PR팀

가족을 돌보던 힘겨운 시간이 기쁨으로 바뀌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면 주변을 살피기가 어려운데요. 조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바라보면 우리 주변에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생각보다 많으며, 주는 도움보다 거꾸로 내가 받는 행복이 더 크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저희 어머니는 장애인입니다. 처음부터 장애인이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2013년에 교통사고가 크게 나 2년간 병원생활 끝에 퇴원하셨으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고, 누군가의 도움이 꼭 있어야만 했습니다. 이후 한 주도 빠짐 없이 목욕을 도와드리고 장을 함께 보고 있으며, 꾸준히 병원에도 함께 가고 있지요. 가족을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막상 당사자가 되어보니 말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부모님댁을 찾아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대하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내는 데까지도 참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결국 어머니와 이전보다 훨씬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더불어 아버지께서도 술을 줄이려 애쓰는 모습이 저에게는 큰 기쁨이랍니다. 많이 힘들었지만 점차 좋아지는 어머니를 보며 삶에 감사하는 마음도 갖고 있고요.

봉사를 통해 삶의 새로운 활력을 찾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일상에 조금 지칠 무렵 저는 새로운 봉사활동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전부터 봉사활동에 종종 참여하고 있긴 했습니다. 2006년 봉사를 다룬 여러 책들 중 한비야 작가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 나서부터. 그때부터 소액이지만 월드비전에 꾸준한 후원을 해왔고 헌혈과 같은 작은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고, 그 기쁨이 저에게 더 큰 기쁨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 무척 좋았어요.
해피투게더

그중 기억에 남고 자주 참여했던 활동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경기도 수원시 지동에서의 ‘벽화 그리기 봉사’가 있습니다. 저소득층가구가 밀집한 지역에 삶의 생기를 불어넣고 매일매일이 힘들더라도 주거공간에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벽에 알록달록 예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었죠. 그림이라는 것이 한 번에 완성되지 않다 보니 제법 오랜 기간 매주 출근도장을 찍으며 밑그림부터 채색까지 장기적으로 참여해야 했는데, 완성된 모습을 보곤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제가 없더라도 벽화는 계속 그곳에 남아 지역주민들에게 온기를 전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따스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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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 봉사’ 역시 큰 보람을 느끼는 활동이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을 통해 진행하는 낭독 봉사는 매주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책 한 권을 선정해 읽어주는 활동인데요. 처음에는 제가 듣기에도 어색한 제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책을 읽어줘야 한다니 부끄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모인 이들은 제 목소리를 평가하러 온 것이 아니라 남들과 똑같이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 온 것이었기에 한 글자, 한 문장 읽을 때마다 깊은 생각에 잠기고, 또 바뀌는 장면마다 표정에 희로애락을 나타내는 걸 보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느꼈답니다.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도 한층 더 넓어진 건 물론이지요.

소확행을 넘어 큰 행복으로 물들다

이 밖에도 밥퍼 봉사에 정기적으로 참여해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식사 한끼를 대접하기도 하고, 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에서 진행을 보조하며 장애인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습니다. 또 복지시설 아이들에게 위생관념을 심어주기 위한 비누 만들기 봉사, 즐거운 시간을 안겨주기 위한 페이스 페인팅 그리기 봉사 등에도 참여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저는 주로 ‘1365 자원봉사 포털을’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곳에 수시로 등록되는 다양한 자원봉사자 모집공고를 보면서 이번에는 어떤 봉사활동에 참여해 볼까 고민하는 것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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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며 이 행복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더하고 싶습니다.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이었지만 결국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건 바로 저 자신이었던 것 같아요. 봉사활동은 본인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는 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자신을 희생하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일만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본인도 같이 즐기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있으니 더 많은 분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20

  • 박재경님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찾는 분들의 따뜻한  이야기 잘봤습니다

  • 오기님

    천천히 숨을 쉬며 찬찬히 읽어 내렸네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모두다 미선씨처럼 또 다른 누군가를 품고 나누는 마음을 갖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미선씨같은 이들이 전하는 작은 물결이 모여 거대한 파도가 되어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거에요! 정말 잘 읽었어요

  • 싸와디캅님

    평소 밝은 이미지로 팀내 분위기를 이끌어 주고 있는 아주 성실한 직원입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모습을 보게 되어 놀랍습니다.
    항상 응원 합니다..미선씨 화이팅^^

  • 김문정님

    형식적인 봉사활동이 아닌 나의 작은힘이라도 보태는 자발적 봉사활동으로 남을 배려하고 특별의 의미를 찾아가는 당신~
    진정으로 부럽고 멋지십니다.

  • 권한나님

    봉사활동이나 남에게 베푸는 일들 대부분이 나를 위한 일이라고 하잖아요.
    결국은 내가 더욱 더 채워지는 마법. 나눔의 힘이 이런게 아닌가 싶어요^^

  • 코쿤카압님

    두런두런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여유를 갖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리셨겠군요.
    쉬운 일이 아닐텐데,, 똑같이 동일하게 흐르는 시간 속에 미선씨는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시고 봉사하시는 시간을 만들어 오셨던 걸 보곤 많은 걸 느낍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아무쪼록 시국이 시국인지라 뒤숭숭하던 차, 덕분에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마음이 건강해지고 담백해지는 감사한 시간이 되었네요.

  • 구동모님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이 물질적인 크기와는 상관없는 마음 씀씀이의 크기와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따뜻한 이야기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정화 시켜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화이팅^^

  • 송경옥님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아픔을 동감해주고 신미선님처럼 낭독봉사, 벽화봉사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는것은 쉽지 않은 귀한 일입니다. 감동받았습니다.

  • 이수연님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네요 이글을 보며 반성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야겠어요 좋은이야기 감사합니다

  • 김미애님

    봉사는 남을 돕는다기보다 나의 삶을 되찾아주는 느낌이예요.
    공감이 많이 갑니다 ^^

  • 김태현님

    시간을 들여 다른 사람과 나눈다는 것이 대단한 노력이네요

  • 이재준님

    언제나 함께 나누고 봉사하는 모습을 실천하는 삼천리와 삼천리 임직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저도 마음만이 아닌 몸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화이팅!

  • 김은옥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계신것 같네요.
    신미선님의 이런 봉사는 분명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행복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멀리서나마 미선님을 응원하겠습니다.
    미선님 화이팅!

  • 김태연님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해피투게더의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네요.
    사회가 한층더 밝아지는것 같아서 정말 좋네요.

  • 김지혜님

    봉사를 통해 찾게되는 삶의 행복, 맘이 따듯해지네요

  • 이선영님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가슴이 뭉클하네요

  • 양광열님

    미선씨!!!  감동이네요~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 아니라 본인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는 일이다" 정말 감동입니다.
    예쁘고 착한 미선씨를 다시한번 바라보고 저 자신이 많이 작아지네요.  따뜻하고 예쁜 마음의 소유자 미선씨를 응원합니다
    신미선 화이팅!

  • 정은지님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이었지만 결국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건 바로 저 자신'이란 말이 인상깊네요

  • 신태섭님

    더불어 살아간다는건 결국 함께 살아가는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서로 도와가려는 그 마음이 이어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보는이도 훈훈하게 미소지을 수 있어 좋은 글이네요!

  • 이종수님

    더불어 살며 행복을 함께 느껴가는 봉사는 정말 모두에게 훈훈한 미소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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