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71  2018.02월호

Life Story

역사의 터 위에 예술을 심다
공공아트시티, 안양

서울에 인접한 안양은 역사가 깊다. 거슬러 올라가면 선사 시대의 유물도 발견된다.
롤러코스터보다 아찔한 근·현대사를 지나면서 많은 격변을 거쳤고 산업화 시기에는 서울에서 밀려온 공장들도 다수 자리 잡았다.
하지만 먹고 살만해지자 서울과 수도권에서 밀려드는 행락객으로 자연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세월이 흐르면서 오늘날에는 옛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켜켜이 쌓인 역사의 터 위에 예술작품이 꽃으로 피어난 도시, 안양을 소개한다.

글.사진. 임운석 여행작가

안양에서 느끼는 무한한 영감 - 안양예술공원

안양예술공원은 원래 유원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안양천의 시설은 점점 노후화되기 시작했다. 때를 맞춰 신흥 관광지도 생겨났다. 결국 안양천은 옛 명성을 잃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유원지로 전락했다. 그러다 2005년에 접어들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가 시작된 것이다. APAP는 3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국내 유일의 공공예술축제로 안양의 지형·문화·역사 등에서 영감 받아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공공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시작점이 된 안양예술공원에는 삼성산과 삼성천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야외조각, 건축물 등 약 60여 개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삼성천변에 도열한 가로수에도 알록달록한 누빔옷을 입혀놓았는데, 160여 점의 가로수 누빔옷은 인근 학교 학생들과 자원봉사자가 직접 뜬 작품이다.
안양예술공원에 자리해 있는 독특한 외관의 안양파빌리온도 눈에 들어온다. 제1회 APAP의 작품 중 하나로 포르투갈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이다. 현재는 공공미술 관련 도서를 열람하는 공원도서관이자 시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된다. 건물 밖으로 나와 작은 다리를 건너자 삼성산 산책로가 이어진다. 본격적으로 공공아트의 세계로 떠날 차례다. APAP에 참여한 작가들은 미국, 일본, 덴마크, 독일 등 다양하다. 그 가운데 일본 작가 켄고 쿠마는 ‘종이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닮았는데 강직한 느낌의 직선과 빛을 투과하는 재료를 사용한 것이다. 거울기둥으로 이루어진 원형 미로는 덴마크 작가, 예페하인의 ‘거울미로’다.
이승하 작가의 ‘정령의 숲’과 이승택 작가의 ‘용의 꼬리’를 지나 언덕을 오른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거대한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삼성산의 등고선을 연장해 산의 높이를 확장한 전망대로 안양예술공원의 하이라이트다. 네덜란드 건축가그룹이 제작했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안양시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예술로 거듭난 안양에 순백의 눈이 내려 한층 더 아름답고 순결한 모습이다.
안양예술공원 인근에는 '안양의집'이라는 아동복지시설이 있는데 삼천리 임직원들은 매년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삼천리 임원부인회는 정기적으로 방문해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들을 대청소하며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주소: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산22
문의:
031-389-5552
안양

안양의 과거와 현재 - 김중업건축박물관과 안양박물관

안양예술공원 초입에 위치한 김중업건축박물관은 특별한 공간이다. 한국의 근대 건축가 김중업이 직접 설계한 건물이자 동시에 그를 기념하는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김중업은 1952년부터 4년간 프랑스에서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에게 사사했다. 이후 한국에 모더니즘 건축을 도입해 한국 현대건축물의 기반을 닦았다. 그가 건축가로 활동할 당시에 2백여 개 프로젝트를 비롯해 프랑스대사관, 삼일로빌딩, 유엔묘지정문과 채플,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등 다수의 현대건축작품을 남겼다. 박물관에 전시된 친필노트와 설계도면에서 그의 치열한 작가주의정신을 엿볼 수 있다. 올해는 건축가 김중업의 작고 30주년이며 박물관 개관 4주년이 되는 해라 특별기획전도 열린다.

주소: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103번길 4
문의:
031-687-0909
안양

박물관 앞 벽돌건물 역시 김중업의 작품으로 유유제약 회사건물이었는데 지난해 9월에 안양박물관이 10년간 평촌아트홀 시대를 마감하고 이 자리로 옮겨왔다. 이곳은 안양이라는 지명이 유래한 역사적 장소로 유서 깊은 안양의 역사와 전통을 시기별로 잘 보여주고 있다. 노출된 콘크리트 기둥과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난 천장, 파벽돌과 유리, 부분조명으로 이루어진 박물관 내부는여타 다른 곳에 비해 독특함이 묻어난다. 김중업의 건축적 특징과 공간의 성격을 살린 박물관으로 리모델링되어 있기 때문이다.

안양

자녀와 함께 들르기 좋은 곳 - 안양종합운동장 눈썰매장

요즘 안양종합운동장 야외수영장은 눈썰매장으로 문을 열었다. 80m의 눈썰매장은 경사가 완만해 어린 아이들과 즐기기에 좋다. 양궁 체험, 서바이벌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있고 빙어잡이 체험이 특히나 인기다. 체험 뜰채를 이용해 20마리까지 잡을 수 있으며 별도로 비용을 내면 현장에서 빙어튀김까지 요리해준다. 눈썰매장은 2월 18일까지 개장한다.

주소:
안양시 동안구 안양종합운동장 실외수영장
문의:
031-381-3266
안양

안양시민들의 레저와 쉼터 - 병목안시민공원

병목안시민공원은 1930년부터 1980년까지 철도용 자갈을 채취하던 폐채석장이었는데 리모델링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중앙광장과 인공폭포, 체력단련장, 복합 어린이 놀이시설과 캠핑장까지 사계절 시민들의 피크닉장소와 나들이 명소로 손색이 없다. 캠핑장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수리산성지도 나온다. 이곳은 천주교인들의 옛 신앙촌으로 최경환 성인과 이성례 순교자를 낳은 곳이기도 하다.

주소:
안양시 만안구 안양9동 산81-1
문의:
안양시 문화관광 031-8045-2449
안양

금강산도 식후경 - 안양일번가

안양예술투어를 끝내고 출출한 시장기를 달래고 싶다면 안양일번가로 가보자. 안양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안양일번가는 오랜 세월 안양의 대표상권이었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분위기 좋은 카페, 저렴한 주점 등이 많아 젊은층이 많이 오간다. 인접한 안양 중앙시장에도 먹거리 골목이 있으니 꼭 들러볼 것.

주소: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문의:
안양시 문화관광 031-8045-2449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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