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소중한 우리집 반려동물 보고 가세요
반려동물 천만시대. 여러분은 어떤 동물을 키우고 있는가? 혹은 반려동물을 키우려고 고민하는 중인가?
그렇다면 귀엽거나 독특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의 이야기가 있으니 들어보고 결정하시라.
아파도 힘들어도 사랑하는 가족입니다
삼천리 스마트기획팀 노현지 과장
8년 전 결혼한 노현지 과장은 연고 없는 인천에 신혼살림을 차리면서 외로움도 달랠 수 있고 주변에 아라뱃길도 있어 산책이 편하겠다는 판단 하에 강아지를 입양했다.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던 바람을 여의치 않은 상황 탓에 미루다 가정을 꾸린 후 이루게 된 것이다. 순간적인 충동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했다 파양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신중히 결정한 행동에서 책임감이 느껴진다. 그렇게 2달 차이로 입양된 아이들은 요크셔테리어 종인 콩이(암컷)와 깡이(수컷)다.
하지만 이렇게 준비를 마친 후 입양했음에도 강아지를 키우는 건 쉽지 않았다. 콩이가 겨우 3살 때 기관 허탈(기관지협착증)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병은 종 특성 때문에 생기는 것이긴 하나 노령견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콩이에겐 빨리 발병하고 말았다. 그로 인해 유명한 동물병원이란 병원은 모두 돌아다녀야 했으며 결국에는 수술에까지 이르러야 했다. 수술 후 회복에 대한 장담이 없었음에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선택한 결정으로 다행히 증상은 호전됐다. 물론 아주 건강해지지는 못했으나 1년 시한부를 받고도 4년이나 곁에 머물러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란다.
이러한 책임감과 깊은 사랑 외에도 노현지 과장은 생명의 소중함과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데 여기에 더해 강아지를 키우며 배운 생명을 대하는 방식이나 소통이 되지 않을 때도 천천히 다가갈 수 있는 방법 등을 실제 아이들 육아에도 적용하며 조금은 더 성숙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키웠던 것 같다고 고백한다.
초보견주들이 알아야 할 것이 있느냐고 묻자 시기에 따라 건강진단이나 관리도 맞춰서 해야 하고 생애주기에 따라 사료도 특성이 다르니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면 어릴 때는 기름지고 영양 많은 사료가 좋고 노령견이 되면 관절을 강화하는 사료나 담백한 사료가 좋다고 한다. 이를 잘 모르는 견주들을 위해 생애주기나 특성에 맞춰 관련 정보, 사료, 물품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았단다. 인터뷰를 마치며 한 가지를 특히 강조했는데, “반려동물은 진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들여야 해요. 마음과 환경에 충분히 여유가 있을 때 입양해서 평생을 책임져야 합니다.” 지금까지 그녀가 한 이야기들이 귀여운 반려동물 소개가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 소개처럼 기억되는 걸 보니 그 말 속 진심이 무척이나 깊었던 듯하다.
도도하지만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소개합니다
삼천리모터스 인사팀 송은정 차장
송은정 차장의 집에는 무려 10년을 넘게 키운 고양이가 있다. 이름하여 도도녀 ‘박담비’. 페르시안 친칠라 종인 담비는 성격이 도도하고 까칠하지만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덕에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송은정 차장은 아이들이 어린 시절 여행도 많이 다니고 집에서는 토끼, 병아리, 오골계, 햄스터 등을 동물농장 수준으로 키웠다. 그러던 중 초등학생이었던 딸의 “생명을 책임질 수 있다”는 다짐을 받고 담비를 입양하게 됐다.
담비와의 추억 중 무척이나 놀라운 일이 있는데, 예전 아파트 같은 층에 친구가 살았다고 한다. 당연히 교류도 잦아 놀러 갈 때마다 담비를 데리고 다녔고 “담비야~ 여기가 이모집이야. 엄마 없을 때 문 열어달라고 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단다. 그런데 어느 날 문을 잠시 열어둔 사이 담비가 나가는 걸 모르고 잠이 들고 말았다. 그리고 같은 시각 친구는 어디선가 계속 고양이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담비가 본인 집 앞에서 울고 있었단다. 문을 열자 담비는 다시 집 앞으로 와 마치 대신 문을 열어 달라고 말하는 듯 현관 앞에서 울었다. 놀란 친구는 송은정 차장 집 문을 열어주었고 덕분에 담비는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 뒤부터는 “이모집 가자” 하고 문을 열면 담비가 먼저 앞서가는 등 영리한 모습을 보였다고.
담비는 즐거운 추억만 안겨준 게 아니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혼자가 아닌 함께의 개념을 배웠고 책임감도 부쩍 늘었으며 무엇보다 사랑을 주는 법을 알게 됐다고 전한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좋은 경험이 가득했던 덕일까? 비 맞고 있는 어린 유기묘를 지나치지 못해 친구 집에 입양을 시키기도 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못 키우게 된 다른 동물들을 보호하기도 한다. 아프거나 생을 다해 헤어지는 걸 생각해도 마음 아픈데 파양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질 것 같기 때문이란다.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거면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배려와 책임이 동반된 사랑의 마음으로 반려동물을 키워주세요.” 아마도 이 말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듯하다.
오랜 시간 함께하고 싶어 거북을 키웁니다
삼천리 회계팀 유병욱 대리
반려동물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은 많지만 거북은 쉽게 보기 어렵다. 그런데 여기 6년째 거북을 반려동물로 키우고 있는 이가 있다. 삼천리 유병욱 대리다. ‘둥이’란 이름의 동헤르만 육지거북을 키우고 있는데 처음 삼천리에 입사했던 2016년에 분양을 받았다고 한다. 그 역시 처음엔 강아지나 고양이를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나 사람보다 수명이 짧아 더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동물을 찾게 됐다고 한다. 육지거북의 경우 평균수명이 50년 이상이다.
게다가 돌봄에 필요한 노력도 크지 않다. 출근 전에 먹이를 주고 퇴근해서는 배설물을 치워주는 정도. 가끔 비가 많이 온 다음날엔 아파트 화단에 풀어놓고 일광욕을 시키는데 몇 분 신나서 돌아다니다 이내 구석에 가서 웅크리고 있으니 산책이라고 할 것도 없단다. 육지거북은 수생거북과 달라 수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히려 수영을 전혀 못한다.
이처럼 키우기 쉽다고 노력을 전혀 안 하는 건 아니다. 어떤 풀이든 잘 먹음에도 봄부터 가을까지는 시골에 가서 뽕잎이나 민들레를 잔뜩 뜯어와 먹이로 주고 겨울에는 청경채나 양배추를 주는 등 신경을 많이 쓴다. 지난해 가을 아찔했던 일이 있었는데 둥이가 심하게 탈장을 일으켰단다. 이에 동물병원에서 큰 수술을 해야 했는데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에 하루 종일 불안에 떨었다는 유병욱 대리.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회복도 빨라 의사는 선천적으로 건강한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이 또한 정성 들여 키운 그의 노력 덕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유병욱 대리는 둥이가 먹이를 먹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다만 파충류 전문 동물병원이 많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운 점이라고. 그래도 식물이나 관상어 보다는 유대감이 좋아 반려동물로 추천한다는 그는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을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반려동물의 삶을 신중하게 고려해 선택하길 바란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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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따뜻한 이야기 정말 잼있게 읽었습니다.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날 만들어가길 원합니다!
책임감을 더 크게 느꼈으면 하는 사람이 많아서 생각해 보네요
요즘같이 집에서의 생활이 중요한 시기에 반려동물과 생활을 함께 한다는 것은 어쩌면 큰 행복일것 같아요 돌보는 수고로움이 있겠지만 반려동물이 주는 기쁨이 더 크리라 생각됩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다보니 더욱 공감하며 내용 읽었네요~
따뜻해지는 컨텐츠 감사합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