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매너 있게 떠나라!
휴가 매너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란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지금. 휴가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며 신선한 환기를 더해주는 촉매제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직장 내에서 휴가를 둘러싼 눈치게임이 은근히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올해부터는 눈치 대신 ‘매너’를 챙겨보자.
휴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한때 휴가를 쓰려면 눈치 꽤나 보던 시절이 있었다. 주어진 연차 안에서 휴가를 쓰면서도 떠나는 발걸음이 개운하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작년 한 채용 콘텐츠 플랫폼에서 Z세대 2천여 명을 대상으로 휴가 사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85%가 ‘휴가에 이유는 필요 없다’고 답했다. 또 휴가 사유를 밝혀야 하는 경우 ‘돌려 말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한다’고 답한 비율이 49%였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휴가에 대한 MZ세대의 인식이다. 정리하면 요즘 휴가 쓰는 데 크게 눈치를 보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직장인이 정해진 휴가를 쓰는 건 당연한 권리다. 그러나 다소 차이가 있다 해도 대부분 직장 업무는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에 한쪽에서 갑작스런 문제가 생기면 다른 쪽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업무가 회사 내부 영역을 넘어 다른 회사나 기관과 연계된 경우라면 연쇄적 트러블을 불러올 수도 있다. 때문에 휴가 전후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분명히 있다. 이에 휴가는 눈치가 아니라 매너의 영역에서 봐야 한다.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라면? 꼼꼼한 인수인계는 필수!
휴가를 확정하기 전 팀 내 일정을 먼저 살피는 건 필수다. 하루 이틀 연차는 다소 갑작스럽더라도 동료들끼리 업무를 분담해줄 수 있지만 휴가는 다르다. 휴가를 떠난다고 해서 직장 내 업무가 멈추는 게 아닌 만큼 팀원들끼리 일정이 겹치지 않아야 서로 대체근무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 팀 내부에서 서로의 휴가 스케줄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확정된 휴가는 팀 공식 스케줄표에 기록해두면 좋다. 다만 회사 업무 특성상 유독 바쁜 시즌이 있을 수 있는데 가능한 이 기간엔 휴가일정을 잡지 않는 걸 권유한다.
휴가를 떠날 날짜가 가까워지면 내외부적으로 미리 처리하고 결정해야 할 일들이 생긴다. 때문에 휴가 시작 2주 전엔 휴가일정을 상사와 동료들에게 리마인드하면서 누가 업무를 대체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 대체근무자가 해당 업무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도 필요한 만큼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대체근무자에게 구두로 업무내용을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가능한 인수인계 관련 서류를 준비해두길 권한다. 해당 서류엔 업무에 대한 대략적 개요부터 실질적 업무 프로세스 및 진행일정, 유관 부서나 협력업체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까지 꼼꼼하게 기입해야 한다. 혹시 동료가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기존 자료를 살펴봐야 할 수도 있으니 미리 컴퓨터 바탕화면에 업무 관련 자료를 모아 폴더를 만들어놓고 컴퓨터 비밀번호 등 로그인 정보도 전달하자.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대체근무자 지정이다. 상사가 나서서 분배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동료에게 부탁하는 상황이라면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말하게 될 텐데, 이 경우 책임감이 강하거나 꼼꼼한 성격의 한두 명에게 부탁이 몰리는 경우도 있다. 이에 상사가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나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이미 부탁 받은 사람에게는 중복되지 않을 수 있도록 룰을 정해두는 것도 좋다.
그리고 인수인계 관련 사항은 대체근무자에게만 알리지 말고 상사와도 공유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동시에 유관부서나 외부 협력업체에도 휴가일정을 고지하면서 그 전에 처리해야 할 중요한 업무가 있다면 미리 전달해줄 것을 요청하자. 외부와 연결된 업무는 최대한 미리 챙겨둬야 휴가에서 복귀한 후에도 일을 진행하기 수월할 것이다. 물론 유관부서와 외부 협력업체에 업무를 대신할 동료의 이름과 연락처를 전달하는 것도 필수다. 마지막으로 휴가에서 돌아온 후엔 곧바로 업무에 제대로 복귀하는 것이 자신의 업무를 대신해준 동료에 대한 예의임을 기억하자. 이에 여행 후 하루는 충분히 휴식하고 출근할 수 있도록 날짜를 잘 조정해야 한다. 더불어 휴가일정 동안 동료가 자신의 업무를 대신할 일이 다행히 없었다 하더라도 심적 부담은 있었을 테니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
동료가 휴가를 간다면? 잊지 말자! 역지사지·상부상조 정신
앞서 휴가를 떠나기 전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봤으니 이제 동료로서의 매너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역지사지다. 내 휴가가 중요한 만큼 동료의 휴가도 존중해야 한다. 만약 업무 인수인계를 받은 입장이라면 동료가 휴가를 떠나기 전 업무 관련 서류를 살펴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거나 보충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미리 체크하도록 하자. 휴가 중 회사에서 온 전화를 받는 일이 유쾌한 직장인은 없을 것이다. 더욱이 그 용건이 사전에 인수인계한 내용이라면 맥이 빠지기 마련이다. 간혹 동료가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경우 상대적으로 편하게 업무 관련 연락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매너가 아니다.
더불어 동료가 휴가를 어디서 어떻게 보내는지 꼬치꼬치 묻는 것도 삼가야 한다. 대화 중 자연스럽게 휴가계획에 대해 알게 된 경우라도 먼저 조언을 요청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행일정에 대해 과하게 참견하거나 은근슬쩍 구매대행을 부탁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휴가에서 복귀한 동료에겐 그간의 업무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휴가 관련 인수인계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향이니 말이다. 대부분 직장인에게 휴가는 1년에 한 번 업무에서 벗어나 마음 편히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소중한 휴가를 모두가 제대로 즐기려면 ‘불필요한 눈치 보기’가 아닌 ‘역지사지 혹은 상부상조 매너’가 반드시 필요하다.
※ 매너는 상식이 아니며 정답도 아닙니다. 이에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또 상황에 따라 변수도 많으니 기본 매너를 참고해 서로 배려하는 정도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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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 휴가매너. 기본은 상부상조~~
섬세하고 배려깊은 휴가매너 한번씩 상기시키고 다녀와야겠습니다!^^
서로가 도와가며 상부상조하는 휴가매너. 잘 봤습니다^^
휴가를 즐겁게 가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