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68  2017.11월호

Life Story

삼락(三樂)의 매력을 낚는 사람들
낚시 동호회, 피쉬헌터

업무에 쫓겨 쉴 새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직장인들에게 머리를 식혀주는 사이다 같은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취미활동이 아닐까?
실제로 사내에서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같은 취미를 나누는 이들이 있다.
묵묵히 낚싯대를 드리운 채 바다만 바라보는 것 같지만, 잉크가 바닷물에 풀리듯 스트레스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순간을 즐기는 이들, 낚시 동호회 ‘피쉬헌터’를 소개한다.

글. 임운석 사진. 피쉬헌터

10살 맞은 삼천리 대표 낚시 동호회

사내 대표적인 낚시 동호회, 피쉬헌터는 2007년 중부낚시동호회로 출발했다. 회원이 많을 때는 50명이 넘었으나, 다른 팀으로 근무지가 이동하는 등의 이유로 현재는 열성회원 12명이 활동 중이다. 회원들은 낚시가 직장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자연에서 느끼는 편안함이 마음에 여유를 주고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낚시 출조는 1분기 동해, 2분기 서해, 3분기 1박 2일 정기 출조, 4분기 번개 출조로 진행해 연간 2회에서 4회 정도 펼쳐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낚시과부’라는 말이 피쉬헌터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직원은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함께 낚시를 즐기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일상탈출을 할 수 있어 육아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아내가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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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삼락의 매력

대문호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에서 ‘희망을 버리는 것은 바보짓이다’라며 희망을 잃지 말 것을 강조했다. 거창하게 인생을 논하지 않더라도 낚시에서 희망이란 바로 입질이다. 하여 긴 기다림 끝에 희망의 축포를 쏟아 올리는 짜릿한 입질이야 말로 낚시를 즐기는 가장 큰 이유다. 피쉬헌터 석병인 회장(삼천리 용인안전관리팀 과장)이 밝히는 낚시의 첫 번째 매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고기가 낚시 바늘을 입에 물었을 때 전해지는 묵직함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겁니다. 그렇다고 얼씨구나, 릴을 감지는 않아요. 감았다, 풀었다 반복하면서 밀당을 즐기죠. 그러다 어느 순간 릴을 감아 올리면 낚싯대가 휘면서 손에 전달되는 진동이 진짜 매력적입니다.”
인류는 태초에 야생동물을 포획하거나 채취하는 수렵채집에 의존해 생활했다. 그렇게 본다면 사냥과 낚시가 인류에게 가장 오래된 삶의 방식이라 하겠다. 그것이 노동이든 취미든. 수렵채집사회에서는 포획한 동물을 수렵에 참여한 동료와 가족이 함께 나눠먹었는데, 같은 맥락으로 현대의 낚시도 역시나 미식을 제외할 수 없다. 이것이 두 번째 매력이다. 직접 잡은 고기를 선상에서 회 떠 먹는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 횟집의 정갈한 상차림에서는 맛볼 수 없는 야생의 맛이요, 자연의 맛이다. 회는 수온이 찰수록 쫀득한 식감이 강해진다. 게다가 바닷바람 맞으며 먹는 선상 라면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알싸한 소주 한잔. 이것이 바다낚시의 절대미(味)다.
낚시의 매력, 마지막 세 번째는 사람이다. 모두들 월척이나 만선을 기대하며 모여서 그런지 큰 광어라도 낚아 올리면 서로 칭찬하고 박수를 보낸다. 물론 부러운 눈빛은 살짝 감추고서. 어찌됐건 그런 기쁨과 행복을 함께한 이들이어서 낚시를 통해 쌓인 정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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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는 모든 이에게 치유의 묘약

피쉬헌터의 낚시 사랑은 사계절 내내 쉬지 않는다. 늦가을인 요즘은 주꾸미와 갑오징어가 제철이다. 우럭, 광어도 아주 실한 녀석을 낚을 수 있다. 지금까지 회원들이 잡은 고기 중에 가장 큰 것은 양광열 이사가 낚았다는 60cm가 넘는 광어란다. 그 짜릿한 손맛을 다른 이들도 느꼈으면 한다. 요즘은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낚시에 대한 관심도 동반상승 중이다. 물론 초보자가 동호회를 선뜻 노크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걱정 마시라. 피쉬헌터의 문턱은 낮고 항상 열려 있으니.
아마도 초보자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장비일 터. 이에 석병인 회장은 “낚시장비 가격은 천차만별”이라며, “처음부터 고가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우선 재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니 비용은 고려대상에서 제외시켜도 늦지 않다는 말이다. 또 낚시를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다. 오히려 초보자라면 동료가 잡은 고기를 얻어갈 수 있으니, 이 또한 횡재 아닐까?회사의 틀에 갇혀 생활하는 직장인들에게 낚시는 단순히 손맛, 미식, 정을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릴을 감으면서 긴장감을 즐기고, 입질을 기다리면서 정신과 육체의 이완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진정한 낚시의 매력은 지친 삶을 회복시키는 치유의 묘약인 셈이다. 피쉬헌터의 회원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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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헌터 석병인 회장(삼천리 용인안전관리팀 과장)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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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병인 회장
“저희는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열혈 낚시 마니아들입니다. 회원들의 낚시 실력도 모두 비슷하죠. 저는 총무인 김양진 계장과 함께 출조계획과 먹거리 등을 준비하는데요. 특히, 즐거운 낚시가 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제 역할입니다. 앞으로도 피쉬헌터는 회원 간의 친목을 계속 발전시킴으로써 동호회 회원들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에도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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