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93  2019.12월호

Life Story

끝과 시작 그 사이에서
서해안 해넘이 명소 드라이브 여행

연말이다. 해넘이를 바라보며 한 해를 반성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
늘 보던 똑같은 해넘이도 12월에 만나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에 연말을 맞아 해넘이 명소로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끝과 시작 그 사이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행길을 추천한다.

글 / 사진. 임운석 여행작가

[인천 강화도] 강화도 제일의 낙조 드라이브 코스를 만나다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1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 한반도로 들어오는 길목이었기에 갑곶돈대, 덕진진, 광성포대 등 유서 깊은 탐방지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강화도 낙조 드라이브는 섬 속의 섬 동검도에서 시작된다. 동검도는 섬 주민 2백여 명이 거주하는 곳으로 강화도와 제방도로가 이어지면서 본섬 강화도와 연결됐다. 7km 정도 되는 섬 둘레에 갈대밭이 펼쳐져 있고 드넓은 갯벌도 장관이다. 동검도를 빠져 나와 서쪽으로 계속 달리다 보면 동막해변에 이르는데 이곳은 물이 빠지면 갯벌이 4km까지 드러나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다. 드라이브의 종착지는 동막해변에서 9km 정도 떨어진 장화리 낙조마을. 만약 해질녘 이곳에 도착했다면 엄청난 행운이다. 강화도 제일의 낙조 감상지이기 때문이다. 장화리 낙조마을은 일몰시간이 되면 갓길이 주차장으로 변할 정도. 짧은 순간 색채의 마술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출 수밖에 없다. 한낮을 뜨겁게 달구던 태양이 마지막 순간을 맞아 붉게 물드는 광경은 언제나 경이롭고 황홀하니 말이다. 노을은 곧이어 찾아올 어둠과 고요함을 예견하듯 점점이 하늘을 오색 빛으로 수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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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대부도] 드라마틱한 일출과 낙조를 함께 즐기다

서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빼놓을 수 없는 해넘이 드라이브 명소가 기다리고 있다. 안산 대부도 남서쪽에 있는 탄도항을 말하는 것. 대부도는 1994년 시화방조제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됐는데 이곳에선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볼 수 있다. 시화호 철탑에선 해돋이를, 탄도항 누에섬에선 해넘이를. 이에 장엄하게 늘어선 시화호 철탑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찍기 위해 주말 아침이면 사진 애호가들이 몰린다.

해돋이를 보고 나서는 대부도 유리섬을 찾아보자.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유리섬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현대 유리예술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종합문화휴양공간이다.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승마체험도 좋다.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아가씨를 부탁해> 등 수많은 드라마와 CF 등을 촬영한 곳으로 승마 체험이 가능하다.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면 해넘이는 누에섬에서 챙겨봐야 한다. 누에섬은 탄도항과 1km를 사이에 두고 포장도로로 연결돼 있다. 물때에 따라 누에섬으로 가는 길이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해가 질 무렵 광활하게 드러난 갯벌과 3기의 풍력발전기가 서 있는 모습은 드라마틱한 풍경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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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안면도] 서해안 최고의 낙조 포인트 꽃지해변으로 가다

태안은 서해안에서 가장 길이가 긴 반도지형이다. 그런 만큼 드라이브의 묘미가 크다. 드라이브 중 여유가 있다면 안면도자연휴양림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국내 유일의 소나무 천연 수목림을 표방하는 곳으로 입구에서부터 빼곡한 소나무 행렬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부드러운 백사장과 잔잔한 해변 그리고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키 큰 소나무가 인상적인 삼봉해변도 권할 만하다. 삼봉해변은 사색의 숲으로 불리는데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치유되는 듯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추운 날씨에 바다를 걷다 한기가 든다면 몸을 뜨끈하게 데워주는 음식이 좋다. 태안에선 게, 새우가 통째로 들어가고 시원한 통배추가 개운한 맛을 더한 게국지가 별미다. 짜지 않으면서 감칠맛과 고소한 맛이 어우러진 꽃게장도 맛있다.

마지막 종착지인 꽃지해변은 서해안 최고의 낙조 포인트로 손꼽힌다. 할아비바위와 할미바위 사이로 해가 넘어가는데 그 풍광이 장관이다. 꽃지해변에 땅거미가 지면 하늘은 서서히 금빛 기지개를 편다. 꽃지해변에 할미·할아비 바위가 없다면 서해안 최고의 낙조가 가능했을까 싶다. 황홀한 장면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꽃지해변은 한바탕 축제장으로 변한다. 열심히 달려온 날들을 자축하며 꽃지해변에서 묵은해를 떠나 보내는 것도 참으로 낭만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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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 신비의 바닷길 무창포해변으로 떠나다

서해안 해넘이 드라이브의 마지막 장소는 충남 보령에 자리한 무창포해변이다. 수도권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무창포해변에선 한 달에 4~5차례씩 석대도까지 바닷물이 갈라지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 무창포해변은 일몰이 아름다워 사진가들에게도 사랑 받는 해변인데 일몰시간이 되면 석대도를 배경으로 하늘이 온통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선홍색으로 물든다.

보령에 온 김에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날이 추운 만큼 실내 여행지를 권한다. 보령에는 1995년에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박물관이 있다. 내부 전시관과 갱도전시장, 야외전시장을 차례로 들러보고 갱도 체험까지 겸할 수 있다. 핫한 카페에서 여유롭게 겨울을 즐기고 싶다면 카페 리리스를 찾아보자. ‘당신은 꽃과 같다’라는 슬로건으로 문을 연 이 카페는 개화예술공원에 자리해 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탄성이 절로 터지는데 천장부터 바닥까지 각종 화사한 생화 장식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섹션마다 조금씩 다른 인테리어 콘셉트로 장식돼 셀카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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