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삼사랑회와의 만남으로 시작된 인연

삼천리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1947년 세워진 저희 안양의집은 요보호 아동을 보호하는 아동양육시설로 현재 미취학 아동 19명, 초등학생 14명, 중학생 9명, 고등학생 12명, 대학생 3명 등 총 57명의 아이들과 직원 36명, 아흔 명이 넘는 가족이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안양의 집과 삼천리의 첫 만남은 13년 전인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삼천리 자원봉사팀 삼사랑회가 한 달에 한 번 아이들의 합동생일파티를 열어주면서 시작됐죠. 그 후 해가 갈수록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일 년 내내 함께 하며 귀한 인연을 이어오는 동안 그야말로 한 식구처럼 정이 깊어지고 아름다운 추억도 많이 쌓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는 해마다 성탄절 즈음 열리는 ‘사랑 나눔의 날’ 입니다. 산타클로스로 변신한 삼천리 임직원들은 아이들과 함께 캐럴도 부르고 레크리에이션도 즐기고 마술과 신비로운 빛 공연도 관람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특히 삼천리 직원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은 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아이들 역시 삼천리 산타클로스들에게 화답하기 위해 관악 연주를 비롯한 장기자랑을 준비해 실력을 뽐내곤 했죠. 화룡점정은 상품 추첨! 아이들이 가지고 싶어 했던 갖가지 선물을 아낌없이 선사하는 삼천리 산타클로스는 인기 최고였습니다. 이 세상 그 어느 곳의 성탄절이 이렇게 풍성하고 감사와 기쁨과 사랑으로 가득할 수 있을지요!

어머니 마음으로 시설 곳곳 대청소!

삼천리그룹 임원부인회와 여직원들도 정기적으로 안양의 집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매년 봄과 여름 한 차례씩 각 숙사의 정리와 대청소를 해주시는데 이름 하여 환경정화활동, 그야말로 살림 9단, 신박한 솜씨를 발휘해 집 안팎부터 옷가지며 침구에 이르기까지 대식구 살림살이를 반듯 반듯, 반짝 반짝, 보송보송하게 만들어주십니다. 삼천리그룹 임원부인회의 어머니와 같은 따듯한 마음과 정성스러운 손길 덕에 우리 아이들은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도 막지 못한 나눔의 손길

2020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면 봉사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삼천리는 변함없이 안양의 집 가족들과 함께 해주었습니다. 직접 방문하는 대신 비 대면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것이죠. 비록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그 나눔의 손길이 더 소중하고 든든하고 감사했습니다.

비대면 지원 중 특별했던 것은 밀 키트입니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삼천리ENG 외식사업본부(SL&C)에서 직접 안양의집을 방문해 ‘해피런치’ ‘짜장데이’ 등의 행사를 진행해 주었고 종종 전문 셰프가 직접 특식을 만들어 주었지만 작년엔 탕수육, 짜장면, 마늘볶음밥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된 Chai797 중식 밀 키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게다가 음식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에어 프라이어까지 함께 기부해주셔서 마치 셰프라도 된 듯 아이들이 직접 안전하게 중국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삼천리의 배려는 언제나 이렇게 센스가 넘칩니다!

학습 멘토로 곁에 있어준 천만장학회의 활약

모든 학생들이 제대로 등교도 못했던 지난 한 해였지만 안양의 집 중.고생들은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고 8명이나 대학에 합격하는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바로명문대 재학생인 천만장학회 장학생으로 구성된 삼천리 멘토들이 때로는 온라인으로 때로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계속 학습지도를 해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열정적이면서도 친절한 가르침 덕에 공부에 관심 없던 아이들조차 공부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성적이 오르고 대학 진학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공부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헤쳐나 갈 수 있었는지, 사춘기에 고민하던 일들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는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는 모습 또한 학습 멘토를 넘어 라이프 멘토로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천만장학회는 故 이천득 삼천리 부사장님과 이만득 現 삼천리그룹 명예회장님 형제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하신 장학재단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천만장학회의 장학생들이 안양의 집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교육봉사에 나서 주었다는 것이 참으로 큰 감동입니다. 삼천리 멘토 프로그램이야 말로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돕는 최고의 나눔입니다.

회사를 넘어 개인적으로도 마음은 늘 곁에

삼천리와 안양의 집이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은 해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규모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도시가스 전문기업으로서 안양의집의 노후 된 가스 사용시설 교체 사업도 지원해 주셔서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더 따듯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삼천리 가족들은 회사 차원에서뿐 아니라 신입사원부터 경영진에 이르기까지 개인적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나누어주고 계십니다. 특히 이만득 명예회장님은 십 여 년 전 음악적 재능이 있던 초등학생에게 악기를 선물해 주셨는데요. 그 초등학생이 올해 우수한 성적으로 음악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외에도 옷이나 장난감 등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보내주시며 여러 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자립할 때 필요한 자립정착금을 마련 할 수 있도록 1:1 결연을 맺고 매월 디딤 씨앗 계좌를 통해 십년 넘게 후원하시는 임직원들이 여러분 계십니다.

지난 13년간 안양의 집 가족들은 삼천리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나눔이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한 것인지 직접 보고 누리고 배웠습니다. 삼천리의 나눔과 사랑 속에 자란 우리 아이들 역시 장차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삼천리와 안양의 집, 이어지는 만남 속에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안양의집 뿐 아니라 삼천리 가족들에게도 행복하고 의미 있는 만남이 되기를, 날이 갈수록 더 깊고 두터운 만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