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73  2018.04월호

Life Story

날씨도 기분도 봄꽃처럼 피어난다
부천 봄나들이

피부로 봄을 느낄 수 있는 4월이 왔다. 부천 원미산에서는 진달래축제가 한창이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촬영지인 부천중앙공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즐거워하는 한국만화박물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축소한 미니어처
테마파크 아인스월드,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펄벅기념관까지 부천을 다 둘러보려면 하루가 짧다.

글.사진. 임운석 여행작가

진달래꽃 세상 속에 풍덩, 원미산 진달래꽃동산

날이 갈수록 봄볕이 따사롭다. 전국 방방곡곡이 봄꽃소식에 야단이다. 상춘객 마음은 이미 꽃길을 누빈다. 부천도 예외일 수 없다. 부천은 수도권에서 쉽게 갈 수 있는 봄꽃여행지다. 진달래 15만 주가 심겨진 원미산 진달래꽃동산에선 4월 초에 개화해 중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봄기운을 잔뜩 머금은 꽃망울들이 일시에 팡파르를 울리듯 원미산 자락을 진분홍 물결로 수놓는다. 원미산은 주차장에서 10분이면 정상에 닿으며 산책로를 따라 30~40분이면 진달래꽃동산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때문에 병아리처럼 귀여운 유치원생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봄꽃축제가 열리는 주말에는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인파가 몰린다. 하지만 워낙 꽃들이 푸지게 많아 꽃더미 속에서 인생샷 하나쯤 건지는 것은 일도 아니다. 원미산 진달래꽃동산과 더불어 인근 도당산 벚꽃과 춘덕산의 복숭아꽃도 유명하다. 진달래꽃, 벚꽃, 복숭아꽃은 부천시 3대 봄꽃으로 개화시기에 맞춰 매년 봄꽃축제가 열린다. 봄꽃은 번갈아 가며 계주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에 피었다가 황급히 사그라지기 때문에 짧은 청춘의 봄처럼 야속하다. 그래서 지금 떠나야 한다. 축제는 4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주소: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
문의:
032-625-2970, 2971
부천 봄나들이

행복한 상상의 세계, 한국만화박물관

한국만화박물관은 어른과 아이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코흘리개시절 누구나 한번쯤 부모의 눈을 피해 만화 속 별세계에 빠진 경험들이 있으리라. 영화나 음악이 그렇듯 각 시대를 주름잡았던 대표 만화들은 동시대 사람들을 울리고 웃겼다. 만화의 장점은 실사영화가 따라갈 수 없는 풍부한 상상력일 것이다. 한국만화박물관에 가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만화작품들이 3층 주 전시실 한자리에 모여 있다. 이것만으로도 무한한 상상력과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웹툰 트렌드 속에 자라온 아이들에게도 즐길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4층 만화체험관에는 현재 인기 웹툰 작품 전시, 만화 그리기 체험존, 만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합성사진을 찍는 크로마키 체험, 만화작가가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전시가 준비돼 있다. 2층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전문도서관이 있다. 국내외 만화도서만 26만 권 이상을 소장하고 있는데 유명 만화작가의 작품들은 거의 다 볼 수 있는 셈이다. 꼭 보고 싶었던 만화책을 마주하는 순간 하루 해가 짧게 느껴질 것이다. 1층으로 내려오면 만화영화상영관과 캐리커처 공간, 카페 등 부대시설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주소:
경기 부천시 길주로 1
문의:
032-310-3090
부천 봄나들이

평범한 속 특별함을 간직한 곳, 부천중앙공원

부천중앙공원은 부천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근린공원이다. 1990년대에 중동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조성했는데 부천시청 건너편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중앙에 큰 반원형 잔디광장과 야외음악당, 부천시 상징탑이 있으며 무엇보다 수령 30년 넘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도심 속 짧은 산보를 즐기기에 좋다.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서쪽은 운동시설과 숲, 작은 도서관이 있어 산책과 휴식을 겸할 수 있도록 조성됐고 동쪽은 작은 연못과 분수, 징검다리 지압보도, 정지용 시비 등 소소하게 볼거리가 자리해 있다. 중앙광장에는 김영진 작가의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말, 내가 너에게 듣고 싶은 말’이라는 작품의 확성기 모양 조각작품이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시민공원이지만 2013년 SBS 인기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주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극중 주인공의 극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근린공원 특유의 평온함이 사실감을 더했다는 후문이다.

주소:
7호선 부천시청역 1, 2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부천 봄나들이

진짜 같은 소인국 여행, 아인스월드

세계 유명 관광지를 가지 않아도 마치 간 것처럼 인증사진을 SNS에 올릴 수 있는 곳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34점을 1/25로 축소한 미니어처 테마파크인 아인스월드다. 바티칸시티의 성 베드로 성당, 로마의 콜로세움, 그리스의 신전, 이집트의 룩소르 신전 등 작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진 작품들이라 사진을 찍으면 포토제닉하게 나온다. 인증샷을 찍을 때는 구도와 배경을 잘 잡아 실제처럼 나오게 하는 게 포인트다. 아인스월드에 있는 건축물들은 완벽한 재연을 위해 5년여의 기간 동안 설계와 공사가 진행됐다. 유명 건축물의 이름과 건축배경 등이 잘 설명돼 있어 세계 역사를 공부하는 느낌도 든다. 밤에는 세계야경 판타지 빛축제가 진행돼 낮과는 또 다른 화려한 야경으로 시선을 끌며 포털 사이트 예매를 통하면 입장료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주소:
경기 부천시 길주로 1
문의:
032-320-6000
부천 봄나들이

한국 전쟁고아를 사랑했던 대문호의 흔적, 펄벅기념관

미국의 대문호 펄벅은 선교사의 딸로 태어나 중국에서 15년간 거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대지』를 집필해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런 그녀가 부천과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펄벅은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에게서 부지를 기증받아 부천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해 전쟁고아와 한국 혼혈아동을 위해 헌신했다. 그녀는 1963년 한국의 수난사를 그린 소설 『살아있는 갈대』를 출간하기도 했다. 올해는 펄벅 서거 45주년으로 한번쯤 가볼만한 의미 있는 곳이다.

주소:
경기 부천시 성주로214번길 61
문의:
032-668-7565
부천 봄나들이

(TIP) 전국 봄꽃축제 정보

봄꽃 봄꽃
제주 유채꽃축제:
4/7~15 (제주 서귀포시)
제천 청풍호 벚꽂축제:
4/13~15 (충북 제천시)
팔공산 벚꽃축제:
4/13~17 (대구 동구)
신안 튤립축제:
4/11~22 (전남 신안군)
고려산 진달래축제:
4/14~22 (인천 강화군)
군포 철쭉축제:
4/27~29 (경기 군포시)
비슬산 참꽃문화제:
4/27~29 (대구 달성군)
태안 세계튤립축제:
4/19~5/13 (충남 태안)
고양 국제꽃박람회:
4/27~5/13 (경기 고양시)
합천 황매산철쭉제:
4/30~5/14 (경남 합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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