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89  2019.08월호

Life Story

여름 바캉스,
예술과 만나다

갤러리 투어

여름 휴가철이면 어김없이 꽉 막히는 도로. 어디를 가나 피할 수 없는 후텁지근한 날씨.
이 모든 것과 상관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이 갤러리 투어다.
화성의 이색 미술관부터 제주도까지 시원하게 즐기는 갤러리 투어. 여기에 더해 주변의 볼거리까지 다채로운 모습들을 소개한다.

글 / 사진. 임운석 여행작가

[경기도 화성] 공간과 예술의 재구성 ‘소다미술관’ 外

낡은 듯 모던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소다미술관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곳이다. 한때 이곳은 대형 찜질방으로 건설됐으나 경기침체로 공사가 중단돼 철거위기에 놓였었다. 기존 골조를 그대로 노출시키고 찜질방의 구조를 일부 살려 각각의 방을 다양한 예술과 문화 콘텐츠를 담아내는 캔버스로 사용했다. 특히 개방된 천장의 콘크리트 구조를 배경 삼아 설치된 예술작품이 눈에 띈다. 뚫린 천장으로 들어오는 자연광과 건물의 그림자 그리고 예술작품과 관람객 모두가 하나의 작품이 된 듯하다. 올해 11월까지 ‘FLOW PROJECT:움직임을 짓다’도 전시된다.

이 외에도 엄미술관은 조각가 엄태정 선생의 작업공간으로 사용된 곳인데 故 김성국 교수가 설계해 4동을 지었고 그중 하나를 문화공간으로 개조해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지역민들의 예술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고 함께 모일 수 있는 즐거운 문화사랑방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술관 곳곳에는 예술혼을 불태운 엄태정 선생의 예술작품이 가득하다. 융·건릉과도 가까워 함께 들러보면 좋다.

화성 제부도는 하루에 2번 바닷길이 열린다. 제부도는 둘레가 12km에 달하는 아담한 섬으로 광대한 갯벌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물이 들어차면 갯벌이 사라지고 수심이 얕은 해수욕장으로 변신해 가벼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앞은 음식문화거리로 횟집과 펜션이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어 가족 나들이로도 그만이다. 해수욕장과 이어진 해변산책로는 데크가 놓여 있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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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 자연과 예술이 소통하는 공간 ‘뮤지엄 산’ 外

강원도 원주 깊은 산속에 자리한 뮤지엄 산(Museum SAN)은 공간(Space), 예술(Art), 자연(Nature)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산(SAN)이라 지었다. 2013년 5월에 개관 이후 줄곧 관심의 대상이 된 이유는 노출 콘크리트와 빛으로 대표되는 세계적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를 맡았기 때문이다. 박물관 입구에 조성된 우아한 자작나무숲을 지나면 푸른 하늘이 고스란히 담긴 워터가든, 건물 자체로 작품인 뮤지엄 본관, 신라 고분에서 영감을 받은 스톤가든, 올해 새롭게 개관한 명상관 등이 자리해 있다. 특히 워터가든의 알렉산더 리버만의 작품 아치웨이를 비롯해 파주석으로 마감한 본관에서는 안도 타다오의 세심한 손길과 예술 혼에 집중해보고, 스톤가든에서는 제임스 터렐의 대표작 등을 챙겨봐야 한다. 무엇보다 곳곳에 주변환경과 잘 어울리는 예술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유유자적 산책하기에도 좋다.

한편 원주 단구동에 자리한 박경리문학공원은 작가가 살던 옛집과 소설의 배경을 토대로 꾸민 테마공원, 작가의 삶과 문학의 자취를 집대성한 박경리문학의 집으로 꾸며져 있다. 작가의 옛집 양지바른 곳엔 작가의 동상이 방문객을 맞는다. 밭일 도중 잠시 쉬는 모습인데 손마디가 농부처럼 굵고 투박하다. 실제 생전에 집 주변의 넓은 텃밭을 손수 건사했다고 한다. 옛집 내부는 1층만 공개하고 있는데 거실과 소설 『토지』를 완간한 집필실, 서재, 주방, 작은방 등이 있다. 공간과 유품에선 검소하고 정갈했던 성품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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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 예술 체험공간 ‘아미미술관’ 外

아미미술관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곳이다. 애초에 이곳은 문화 발전과 더불어 지역문화 중심 공간으로 기획됐다. 전시작품은 미술작품뿐 아니라 음악, 문화, 건축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유망한 미술작가들을 발굴하고 창작공간 레지던시 제공과 전시, 교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덕분에 일반인들도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다. 올해는 6월부터 10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사진강좌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아미미술관은 특히 데이트코스로 소문 나 젊은 커플들에게 인기다. 폐교 안팎을 감싼 울창한 담쟁이 잎들이 이맘때 볼만하다. 교실마다 다른 콘셉트의 작품이 걸려있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도 마련해 놓았다. 야외에는 싱그러운 수목과 다양한 조각품들이 어우러져 사진 찍기 좋은 스팟으로 SNS에 늘 소개되곤 한다. 관람객들은 스스로 작가가 된 것처럼 인생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하다.

자녀와 함께 여행한다면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을 추천한다.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목장으로 국내 최초로 낙농체험목장 인증을 받아 2004년부터 목장을 개방해왔다. 넓게 펼쳐진 초원과 목가적 풍경 속에서 동물들과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어 좋다. 치즈 만들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우유 짜기, 송아지 우유주기, 트랙터 타기 등 다양한 체험이 있어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다. 목장 내 산책로를 따라 사진 찍기 좋은 곳 또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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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 제주를 사랑했던 작가의 삶이 담긴 ‘김영갑두모악갤러리’ 外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은 20여 년간 제주도를 뜨겁게 사랑했던 사진작가 故 김영갑이 영혼과 열정을 바친 곳이다. 충남 부여가 고향이었지만 제주도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1982년부터 제주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일화에 의하면 밥 먹을 돈을 아껴 필름을 사고 배가 고프면 들판의 당근이나 고구마로 허기를 달랬다고 한다. 그는 제주 곳곳의 신비로운 자연을 사진으로 남기는 한편 찍어둔 사진을 전시하기 위해 폐교를 구했다. 손수 학교 안팎을 수리하고 가꾸며 사진전시관을 세워가던 중 안타깝게도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으나 퇴화하는 근육을 굳히지 않으려고 사진전시관 만들기에 더욱 열중했고 투병 6년 만에 손수 만든 두모악에서 눈을 감았다. 갤러리 내부 두모악관, 하날오름관에서는 지금은 사라진 제주의 모습과 쉽게 드러나지 않는 제주의 속살을 감상할 수 있다. 유품전시실은 작가가 생전에 사무실로 사용하던 곳으로 그가 평소에 아끼던 책과 카메라가 전시돼 있다. 투병생활 중에도 작가가 손수 일군 야외정원은 휴식과 사색의 공간으로 꾸며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서 15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하면 성읍민속마을에 닿는다. 이곳은 제주 전통 민가의 모습을 잘 간직한 곳으로 유·무형의 제주문화유산이 모여 있다. 제주도민들은 바람과 돌이 많은 자연환경을 극복해야 했다. 그 결과 제주만의 독특한 가옥이 탄생했다. 육지의 초가집이 짚을 엮어 만들었다면 제주도는 억새풀을 엮어 지붕을 이었다. 제주도 전통가옥이 모여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돌하르방이 있다. 또 이곳에선 실제로 성읍리 주민들이 제주 초가에 살며 민요, 민속놀이, 향토음식, 민간공예 등 제주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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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서덕인님

    요즘 박캉스라고 해서 박물관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시원환 박물관 내부에서 멋진 작품들을 통해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접해 보는 것도 참 유의미한 시간임에?틀림없네요. 비단 큰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지역 내 숨은 작은 전시관도 충분히 아름답네요. ^^

  • 연정아님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박물관에 가서 멋진 작품 구경도 하면서 놀면 좋을거 같아요~~
    우리나라 곳곳에 좋은 박물관들 많은데, 멋진곳 소개 많이 부탁드려요~

  • 황윤성님

    좋은 정보내여

  • 유은영님

    멋진 전시네요ᆞ마지막 여름  가족들과함께 전시회 보러  가야겠어요

  • 송연옥님

    평소에 제가 몰랐던 박물관, 갤러리들이 많네요! 이번 여름은 그래도 그나마 작년 같지는 않았지만 8월은 8월인지라 너무 더웠던 것 같네요~
    밖에 나가는게 엄두도 안나고, 집에서 에어컨 쐬거나 쉬기만 해서 따분하기도 했는데
    시원하게 박물관, 갤러리에 가서 마음의 양식도 쌓고! 바람도 쐬고 좋을 것 같아요 ^^! 아미미술관 친구 배경화면으로만 봤었는데 사진으로 봐도 멋있고 이쁘네요
    주말에 가봐야겠어요!

  • 최인혁님

    전국 곳곳의 갤러리와 함께 하는 여름휴가라니 정말 색다르고 뜻깊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도 기회가 되면 꼭 시간내서 방문하고 싶습니다 ^^

  • 9505127님

    좋은 정보로 좋은 여행지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전국에 지역별 좋은 여행지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임미영님

    이렇게 접근하기 쉽게! 깔끔하게! 군더더기 없이! 알기쉽게! 일목요연하게! 정리 해 주시고 코멘트까지 정성스럽게 함께 기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아에 지친 새언니들을 대신해 제가 조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여러가지로 도움되는 유익하고 알뜰한 정보와 지식 많이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 홍영표님

    여름휴가라고 매번 뻔한 것들만 하며 살아왔는데 예술과 함께하는 색다른 여름나기도 너무 의미있고
    좋을것 같네요 아이들에게 기억에남는 휴가를 만들어줄수 있을것 같아요^^

  • 이원규님

    와 충남 당진과 예산군에 이런곳이
    데이트 코스로 가면 여유있고 힐링되는 시간 보낼수 있을거 같아서 좋아보이네요

  • 박재경님

    요즘 휴가로 백화점, 호텔 등 다양한 곳에서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이 가는데 미술관도 그 중 하나일 것 같아요.
    박물관 미술관은 전시품 관리를 위해 습도와 온도 조절을 잘해놓아서 찝찝한 여름을 탈출할 수 있는 곳이죠
    다양한 전시품도 보고 무더위도 없앨 수 있는 곳들 정말 좋은 피서지인것 같아요

  • 김희진님

    우리나라에 이렇게 다양한 미술관이 있었는지 몰랐어요.
    나이가 들면서 관심없던 미술에 눈을 한번씩 돌리게 되더라고요.참고해서 다녀보면 좋을거 같습니다.

  • 혜리영님

    집에서 머지 않은 곳에 박물관이 있었네요?!  너무 좋은정보예요~ 주말에 남편과 함께 찾아가봐야겠네요^^

  • 조주형님

    색다른 공간을 볼 수 있는 갤러리에 가면서 추억 가득한 바캉스를 보낼 수 있는 곳들 보니
    관심이 가고 이번 추석연휴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 이영석님

    평소에 잘 접할 수 없는 미술관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휴일에 조용한 문화를 츨길 수 있는 좋은 정보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이제 이 정보를 찾아가며 즐겨야겠어요~^^

  • 안준한님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 갤러리에서 몸과 마음을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어서 좋네요 알게모르게 우리주위에 있는 갤러리 평소에는 자주 방문안하네요 갤러리를 통해서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이 되길 기대되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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