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118  2022.01월호

Life Story

도심에서 즐기는 아날로그 여행

현대의 도시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생활은 편리하고 속도는 빠르며 능률은 높고 모습은 화려하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뒤안길이 있기 마련. 도시의 뒤안길은 느리며 빛 바랜 모습이다. 그런데 사라지기 전
그 뒤안길에 놓여있는 도시가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 덕에 도심에서 즐기는 아날로그 여행을 할 수 있다.

글 / 사진. 임운석 여행작가

종이향 가득한 대전 책방 여행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오늘 오전에 주문한 책을 배송했단다. 내일이면 원하는 장소에서 책을 받아볼 수 있다. 편리한 세상이다. 요즘 사람들은 책을 산다고 하면 인터넷이나 대형서점을 기웃거린다. 그러나 대형서점과 인터넷서점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독립군처럼 고군분투하는 서점들이 있다. 흔히 동네책방이라고도 부르는 독립서점이다.

독립서점의 특징 중 하나는 지역을 기반으로 자리했을 경우 기존 유통망이나 대규모 자본에 의지하지 않고 서점주인의 취향대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요즘은 각 지역에서 독립서점을 수월찮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만 40여 곳에 이른다. 또 하나의 특징은 기존 서점에서 쉽게 할 수 없는 특정 분야의 책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인문학 서적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부산의 인디고서원, 그림책이 가득한 평택 한적한 시골의 아르카북스 책방, 여행책과 여행에서 수집한 인형으로 채워진 동해의 책방여행 잔잔하게 등이 좋은 사례다. 이 서점들은 단순히 책만 판매하지 않는다. 지역민들의 사랑방이 되기도 하고 작가와의 만남이나 낭독회 및 독서와 글쓰기 등 다양한 커뮤니티활동도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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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독립서점 ‘다다르다’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이 서점은 사람의 얼굴이 각기 다르듯 삶에도 다양성이 있음을 존중하며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층은 소모임하기 좋은 카페로 2층은 독립출판사에서 출간한 낯설지만 신선한 책들과 서점주인이 추천하는 책들로 구성돼 있다. 서점주인은 책을 소개하고 책을 통해 사람을 연결한다. 그리고 이 서점에서 책을 샀다면 영수증을 꼼꼼히 챙겨보자. 2017년부터 쓰기 시작한 서점일기가 영수증에 빼곡히 적혀 있으니 말이다.

다다르다와 1km 정도 거리에 있는 ‘푸른서점’은 대흥초등학교 맞은편에 있다. 이동하는 동안 챙겨볼 것들도 꽤 있는데 대전 원도심 여행의 핵심구간인 대흥동에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대전중앙로지하상가, 성심당, 대전창작센터 등이 있다. 대흥동은 대전의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곳들이 흩어져 있는데 바로 이 원도심 여행의 정보를 다다르다에서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다다르다가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면 푸른서점은 동네책방으로서 잔뼈가 굵었다. 인근에 초중고등학교가 밀집한데다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덕분이다. 또 대전시가 인증하는 우리동네 지역서점으로 스탬프투어에도 참여하고 있다.

끝으로 서점, 카페, 문화공간 3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책방 ‘삼요소’를 소개한다. 이곳에 입장하려면 먼저 예약부터 해야 한다. 뜨내기손님보다 단골이 주로 찾는 이유다. 대단한 배짱 장사다. 이곳에선 책 만들기, 독서, 글쓰기, 영화모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서점주인이 추천하는 월간 삼요소 서비스를 신청해보자. 매월 주인이 추천하는 책을 2권 선정해서 보내주니 이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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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방방곡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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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역행하는 빈티지 소래포구 여행

인천의 소래포구는 도시 아날로그 여행의 로망이다. 고층 아파트가 촘촘히 들어서고 호화로운 마천루가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대한민국 포구의 대명사로 손꼽힐 만큼 역사가 깊고 진하다. 고작해야 폭 100m 남짓한 갯골을 따라 형성된 이 자그마한 포구가 이토록 생명력이 질긴 이유가 뭘까. 근현대사의 질곡을 거쳐오면서 풍부한 정서를 보물처럼 지켜왔기 때문일 것이다. 빈티지하지만 세월의 멋이 깃든 앤틱가구 같은 매력이 소래포구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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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룻배가 드나들던 소래포구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로 1930년대 일제는 소래에 염전을 조성했다. 작업자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나룻배가 자주 드나들면서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됐는데 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을 인천항으로 실어나르기 위해 수인선 협궤열차도 부설됐다. 이후 소래염전과 소래역, 수인선 협궤열차는 근현대사를 거쳐오면서 오랫동안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왔다.

한때 국내 제일의 천일염 생산지였던 소래염전은 사라졌지만 대신 그 자리에는 생태공원이 들어섰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현재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유명하며 시민들의 휴식처와 자전거 라이딩코스로도 사랑받고 있다. 소래염전의 옛 모습을 일부 보존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염전 체험을 해봐도 좋겠다. 소래포구의 옛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면 소래역사관을 방문해보자. 이곳은 2012년에 개관한 인천 남동구 최초의 공립박물관인데 수인선 소래역을 재현한 코너가 있다. 1937년 첫 운행을 시작한 수인선은 1995년까지 장장 58년 4개월의 대장정을 끝내고 폐선됐다.

마지막으로 소래포구 전통 어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수도권 최고의 해산물관광지인 소래포구는 생동감이 넘친다. 여전히 어선이 드나들며 어시장이 열리는 수도권에서 단 하나뿐인 재래어시장이다. 인근에 ‘해오름 걷는 길’도 조성돼 있다. 소래포구에서 시작해 소래철교, 새우타워 전망대, 한화기념관 등 걷기 좋은 길이 이어져 있어 천천히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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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방방곡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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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이준범님

    소래포구 안가본지가 좀 되었는데~ 주말에 오랜만에 콧바람도 쐬고 시장도 들릴겸 가봐야겠네요!

  • 최인혁님

    소래포구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이렇게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았다니
    조만간 꼭 한번 가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김호철님

    대전의 다양한 책방을 소개 받을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 윤한샘님

    소래포구가 회센터이외에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지 몰랐습니다!

  • 연정아님

    서울 근교에도 정말로 멋진 공간들이 있다는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거 같아요~

  • 박정호님

    대전에 가야 할 이유를 알려주셨네요. 꼭 들러보고 싶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 봉성민님

    인천 토박이로써 소래포구 기사가 너무 반갑습니다.  기사 내용 이외에 소래포구 옆 해안산책로 정비작업이 한창이라 완공되는 이후에는 볼거리가 더욱 기대되는 곳 입니다.

  • 김윤희님

    사진을 보니 소래포구 가보고 싶네요. 좋은 곳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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