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부터 일몰까지
안산 여행
2017년이 저물어간다. 쉼 없이 달려왔던 한 해를 돌아보며 가족·친구와 더불어 의미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어디가 좋을까?
자동차에서 내려 튼튼한 두 다리로 도보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떤가. 고즈넉한 숲길과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전망대, 넓게 펼쳐진 갯벌과 맛난 음식,
그리고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인 일몰이 가슴 시린 감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한 해를 열심히 달려온 자에게 주는 작은 보상, 안산으로 떠나보자.
바다가 보고 싶다면 바로 이곳, 대부도
서울·경기권에서 바다를 보고 싶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동해로 가는 게 아니라면, 가장 손쉽게 안산 대부도로 향하면 된다. 여의도 면적의 5배인 이 섬은 시화방조제가 연결되면서 언제든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됐다. 게다가 11월 1일, 삼천리가 안산시와 대부도 주민들을 위해 도시가스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과 기공식 행사를 진행해, 2018년부터는 대부도 주민들도 친환경 연료인 도시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끊임없이 발전해 가는 만큼 관광지로서도 삶의 터전으로서도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이곳 해안선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도는 대부해솔길은 다양한 풍광을 품고 여행자를 기다린다. 소나무숲길, 염전길, 석양길, 바닷길, 갯벌길, 갈대길, 포도밭길, 시골길 등으로 나뉜 코스의 전체 거리는 74km. 그렇지만 쌀쌀한 날씨 탓에 전 구간을 돌아보기엔 부담스럽다.
하여 바다와 숲을 모두 담을 수 있는 1코스를 추천한다. 구봉도 주차장에서 개미허리를 지나 낙조전망대와 할미·할아비 바위를 돌아보는 구간인데, 총 거리는 2km 정도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봉우리가 9개가 있는 구봉도는 해솔길 구간 중 최고의 명품구간이다. 숲이 우거져 있고, 오솔길을 따라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걸을 수 있을 정도의 길이 조성돼 있다. 이윽고 낙조전망대까지 500m. 해질녘, 전망대를 지나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할미·할아비 바위가 노을빛을 받아 빛난다. 바위에는 뱃일 나간 지아비를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할미바위와 돌아와서 할미바위를 보고 애통해 하다 자신도 바위가 된 할아비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기대하는 곳, 시화호
대부도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시화호를 가르는 송전탑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은 쉽게 볼 수 없는 드라마틱한 장면이다. 일출 포인트로 가려면 대부도공원 주차장에 주차한 뒤 구선착장을 지나 200~300m 정도 걸으면 된다. 12월 일출시각은 7시 전후. 해뜨기 30분전부터 바다는 용암을 삶아 먹은 듯 붉게 타오른다. 바다에 세워놓은 철탑이 흉물스럽기보다는 위대한 조각품처럼 아름답다. 철탑이 끝나는 지점, 아주 먼 수평선에서 탁구공만한 태양이 얼굴을 내밀면 작은 그 빛이 바다를 뒤덮고 하늘까지 붉게 물들인다. 언제나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바다에서 맞이하는 태양은 어제와 분명 다른 태양인 것만 같다.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을 마감하는 곳, 탄도항
안산 탄도항의 일몰은 특별하다. 서해 바다와 나란히 펼쳐진 공룡 등껍질 같은 갯벌이 깊은 음영을 드리우기 때문이다. 거기에 골리앗 같은 풍력발전기가 도열해 있고, 그 뒤로 펼쳐지는 태양의 유희는 상상 그 이상이다. 태양은 금빛 재킷을 벗어 던지며 붉은 열기를 토해내면서 지상으로 하강한다. 누르락붉으락 하늘이 포효하며, 마지막 태양을 보내는 순간 숙연한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저마다의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순간이다. 이러니 더 아름다운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을 고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717-5
<함께 돌아보면 좋을 안산의 여기저기>
꿈과 환상의 세계, 대부도 유리섬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유리섬은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과 현대 유리예술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종합문화휴양공간이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유리예술작품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다. 다양한 기획 및 상설전시가 수시로 열리고 있어 문화적 욕구 충족에도 좋다.
천혜의 자연에서 즐기는 승마, 베르아델 승마클럽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승마클럽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드라마 <야왕>, <꽃보다 남자>, <아가씨를 부탁해> 등 수많은 드라마와 CF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실내외 승마장을 돌아보면 영상제작자들이 탐낼 수밖에 없는 곳임을 직감하게 된다. 승마 체험도 가능하다.
맛 중의 맛, 포도밭할머니손칼국수
대부도 칼국수는 백합조개와 바지락을 넣어 만드는데, 그중 백합조개는 어린아이 주먹 정도 되는 크기여서 껍질을 열어보면 살집이 두툼해 먹을 게 좀 있다. 칼국수를 먹고 나서 국물에 밥을 말아먹어도 참 맛있다. 포도밭할머니손칼국수는 칼국수도 맛있지만 곁들여 먹는 김치가 특히나 일품이다. 그 조합이 얼마나 환상적인지는 직접 가서 경험해보기 바란다. 두툼한 해물이 가득한 파전도 일품이다.
- 주소:
- 단원구 대부황금로 1277
- 문의:
- 032-887-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