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와 함께 떠나는 ‘거꾸로 시간 여행’
- 삼천리, 자녀와 함께 하는 역사문화탐방 -
11월 9일, 삼천리그룹 임직원과 자녀 40여 명이 충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떠나는 올해 3번째 역사 여행이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충주는 고구려 시대를 알 수 있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장소로,
역사부터 시작해 미래까지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다.
충주로 향하는 버스 안. 오늘의 여정을 예습하기 위해 준비된 OX퀴즈가 시작된다. 해설사가 문제를 내자 웃음기 넘치던 아이들이 어느새 진지해지기 시작한다. 부모와 의논하며 퀴즈를 진지하게 맞춰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이들이 오늘의 여행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알 것만 같다.
1코스, 새로운 경험의 세계무술박물관
오늘의 첫 여정은 세계무술박물관에서 시작됐다. 이곳에선 무술의 기원부터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무술까지 확인해 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한국 고유의 전통무술인 택견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택견은 고대부터 내려온 맨손무술로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다. 대중적인 태권도는 직접 배우는 아이들이 워낙 많아 익숙하지만, 택견은 낯설기 때문일까? 연신 질문이 쏟아진다. 박물관 한편에는 영화에서나 보던 수련도구들도 전시돼 있다. 신기한 건 아이들만이 아닌가 보다. 옛 추억에 젖은 부모들 역시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걸 보니 말이다.
2코스, 역사를 배우는 고구려비 전시관
맛있는 점심식사 후, 아이들이 찾은 곳은 고구려비 전시관. 우리나라에 단 하나밖에 없는 고구려비와 고구려시대의 유물들을 살펴보며, 1,500여 년 전 존재했던 고구려에 대해 자세히 공부해보기로 한다. 삼국시대 당시, 세 나라 중 가장 강성한 군사력을 자랑했던 고구려. 흔히 고구려라고 하면 북방을 호령하던 나라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충주에 고구려비 전시관이 있는 걸까? 이는 광개토대왕의 아들인 장수왕이 한반도를 통일하고자 남진정책을 실시했고, 충주 지역을 점령하고 난 후 중원 고구려비를 세웠기 때문이다. 하여 이곳 충주에 고구려비와 고구려비 전시관이 생길 수 있었던 것. 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3코스, 직접 체험하는 고구려천문과학관
어느새 오늘의 마지막 여정지에 도착했다. 충주 고구려천문과학관은 고대인들이 생각한 우주관, 천상열차분야지도부터 고구려의 천문세계 등 전통 천문학에 관한 전시가 체계적으로 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거대한 혼천의도. 아이들에게 1만 원권 뒷면에 그려진 도안이 바로 혼천의라 설명하니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만 원권을 다시 들여다 본다. 아이들은 조상들의 우주에 대한 세계관과 다양한 관측설비를 살펴본 후, 다양한 우주사진들도 살펴본다. 부모세대에서는 한 없이 멀고 멀었던 우주가 세월이 지나 아이들에게는 보다 쉽게 꿈꿀 수 있는 가까운 곳이 된 것에서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이제 아이들이 가장 고대하던 순간, 천체망원경으로 태양을 관측하는 시간이다. 아이들 못지 않게 신이 난 부모들도 아이들처럼 천체망원경에 얼굴을 묻고, 하늘에 뜬 태양을 살펴본다. 이어 천체투영실로 이동해 직접 별들을 관찰해 보기도 한다. 마치 극장에 온 듯 의자에 누워 천장에 펼쳐진 다양한 별자리들을 별보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관찰하는 모습이다.이어 오늘의 마지막 순서로 미니 해시계 만들기를 체험한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이것저것 조립하다가 어려운 부분은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며 해시계를 완성해 나간다. 아이들과 부모, 모두 가장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해시계 관측 방법을 배운 아이들은 밖으로 나가 직접 만든 해시계를 사용해 시간을 측정해 보았다. 직접 만들고 사용해 보니 위인전 속 장영실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더욱 놀랍게 다가온다.
삼천리그룹이 임직원과 자녀들의 소중한 추억을 위해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자녀와 함께하는 역사문화탐방’은 부모와 함께하는 여행이자 쉽게 배울 수 있는 역사교육이기에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반응이 뜨겁다. 이번 행사를 끝으로 올해를 마무리하지만, 내년에는 또 어떤 여행지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