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91  2019.10월호

Life Story

독자들의 특별하고
알찬 여행 이야기

독자 여행 공모는 10월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더욱 특별하게 임직원 가족의 참여도 있고,
우연히 발견한 여행지 소개도 있으며, 특별한 여행을 만들어줄 알짜 노하우도 준비됐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여행기.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수’의 맛과 멋을 모두 잡아라! 미션 석세스
삼천리 남부안전관리팀 한철수 과장의 아내

올해 우리 가족은 여름 휴가를 여수에서 올인하기로 했다. 처음 가보는 도시는 아니었으나 한 곳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여행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에 각자 가고 싶은 곳과 먹고 싶은 것을 검색해 써내려 갔다. 그렇게 가족들의 의견을 모아 3박 4일 일정을 짰다.

첫째 날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게장집을 찾았다. 여수가 고향인 동료의 도움으로 찾은 이곳은 맛집리스트에 있는 곳으로 눈치 안 보고 많이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 게장집이었다. 역시 줄이 길게 늘어선 걸로 보아 맛집인 게 확실하다. 조금 기다리니 자리가 났고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고루고루 실컷 먹을 수 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지산공원이었는데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여수를 내려다 보며 돌산공원에 도착했고 긴 다리를 걸어 오동도에 들어갔다. 더운 날씨라 땀이 비 오듯 줄줄 흘러내렸지만 금세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주었다. 잘 가꾸어진 동백나무가 부산의 동백섬보다 더 많아 보였다. 오동도는 나름 전설도 있고 용이 나왔다는 동굴과 얼음 같은 바람이 나오는 윈드골, 음악분수대 그리고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어 걷기에 참 좋았다. 오동도 들어가는 입구에 자전거 대여소도 있으니 이용해 봄직하다. 어느새 해가 지는 게 보였다. 우리는 일단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 씻었다. 하지만 저녁시간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다시 이순신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엔 엄청 큰 거북선과 이순신동상이 있었다. 이곳이 여행객들의 명동거리인 듯하다. 그렇게 여수 밤바다를 감상하며 첫째 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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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해양레일바이크로 시작했다.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고 즐거웠다. 땀도 식힐 겸 근처 엑스포공원 안에 있는 테디베어뮤지엄도 구경했는데 곰돌이들이 무척이나 귀여워 눈을 뗄 수 없었다. 여긴 아이도 어른도 좋아할 만한 곳으로 강추다. 보물찾기도 있어 소소한 즐거움과 작은 선물도 누릴 수 있다.

점심은 유명한 삼합집에서 먹었다. 여긴 서대무침과 갈치구이로 유명하다. 큰 양푼에 밥을 넣고 서대무침을 넣어 비벼먹는 맛이 일품이다. 두툼한 갈치구이는 딸 윤이가 참 잘 먹었다. 잘 먹었으니 이제 해수욕 좀 할까? 국내 유일 검은모래해변으로 유명한 만성리 해수욕장에서 몸을 푹 담그고 유유자적 놀다가 결국 해가 질 때쯤에나 나왔다. 나도 물에 동동 떠있느라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쉽다. 그리고 저녁에는 다시 이순신광장으로 향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오늘 저녁은 그 유명한 낭만포차에서 삼합을 먹기로 했다. 삼겹살과 해산물을 고추장으로 볶은 게 삼합인데 바글거리는 사람들 속에 끼여 그 분위기에서 먹는 맛이 또 일품이다. 낭만포차거리 끝엔 하멜박물관과 등대가 있다. 오늘은 등대까지 산책을 마치는 것으로 알찬 여행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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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을 간단히 먹고 바닷가 절벽에 위치한 절 2곳에 가기로 했다. 먼저 간 용월사는 고즈넉하니 웬일로 관광객이 하나도 없었다. 어딜 가나 줄을 서고 기다렸는데 세상에. 덕분에 아담한 경내와 멋진 뷰를 우리 세 식구만 맘껏 누렸다. 실컷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드라마 <사랑의 온도> 촬영지로 유명한 향일암으로 향했다. 향일암 입구 근처부터 차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에라! 일단 보이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자. 그런데 갈치조림과 따라 나온 게장이 정말 맛있다. 우연히 들어간 곳도 맛집일세.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향일암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 향일암까지 가려면 경사 높은 언덕배기를 넘어야 하는데 길 양쪽에 여수 갓김치를 파는 작은 가게들이 즐비해 있다. 가게를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매표소가 나왔다. 여기서 표를 끊고 계단으로 올라갔는데 조금 힘들긴 했다. 그래도 그늘이 있어 버틸 만은 하다. 644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향일암은 해를 바라보는 암자라는 뜻으로 7개의 석문이 있다. 석문은 돌 틈 사이를 말하는데 이 7개의 석문을 다 지나면 소원 하나가 이뤄진다고 한다. 그러니 향일암에 갈 땐 소원 하나씩 생각하고 가면 좋다. 드라마를 보며 꼭 가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정말 멋진 곳이다. 이 절 역시 바다를 멋진 뷰로 끼고 있다.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했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경도로 갈 차례. 경도엔 하모유비끼라고 장어 샤브샤브가 유명하단다. 난생 첨으로 하모유비끼를 먹어봤는데 담백하고 부드럽다. 이렇게 셋째 날은 몸보신 제대로 하면서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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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여행 마지막날이 왔다. 벌써 3일이 지나가버리다니. 그냥 집으로 향하긴 아쉽다. 그래서 우리는 해양수산과학관에 들려 관람을 한 후 점심으로 광양불고기 맛집을 찾아 나섰다. 역시나 이곳도 광양 최고의 맛집답다. 그렇게 끝난 3박 4일의 여행. 럭셔리 여행은 아니었지만 뜨겁게 알차게 즐겁게 참 잘 다녀온 여행이었다. 운전하느라 수고한 남편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낸다. 그리고 여행 내내 잘 따라다닌 딸 윤이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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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계절을 만족시킬 ‘병지방 계곡’ 투어
삼천리 안산안전관리팀 최원찬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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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지방 계곡을 원래 알고 찾아간 것은 아니었다. 때는 지난 2016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한 후배와 모터싸이클 및 캠핑을 함께 즐기며 여행을 하던 중 우연찮게 희미한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다가 발견하게 된 곳이다. 이곳은 빽빽한 나무로 가득한 산세와 청량감 가득한 소담한 물가가 있는 곳인데 그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있노라면 후덥지근한 날씨도 잊을 정도다. 우리는 하루를 보낼 곳이 바로 이곳임을 직감했다. 참고로 병지방 계곡 일원에는 유료캠핑장도 함께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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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이곳에서 후배와 함께 시원한 산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남기고 캠핑도 즐기기 위해 즐길 자리를 찾아 텐트를 펼쳤다. 병지방 계곡은 계곡 줄기가 많아 잘 찾아 보면 명당자리가 참 많다. 물은 또 어찌나 맑은지 물이 있는지도 구분이 안 될 만큼 투명하다. 하지만 진정한 여행의 참맛은 먹방 아닐까? 이에 우리는 먹방에 빠질 수 없는 파구이와 쪽갈비를 숯불에 구워 고픈 배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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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지방 계곡에서의 기억이 심히 좋았던 것일까? 나는 아내와 다시 한번 이 곳을 꼭 찾으리라 결심했다. 그리고 이듬해 여름이 아닌 겨울에 새로운 병지방의 모습을 보기 위해 아내와 다시 이곳으로 왔다. 산 안쪽에 병지방 계곡이 있는데 우리는 지난 여행과는 다르게 좀 더 깊은 곳으로 향했다. 올라가는 중간에 눈꽃사진도 찍고. 참고로 산 중턱까지 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도착해 텐트를 구축하고 밤이 찾아오기 전에 이번에도 먹방 준비를 시작했다. 아내는 천연 자연에서 물을 얻어(?)왔다. 추운 겨울 계곡에서의 캠핑이라 열량이 가득해야 하기에 우리는 전복부터 갈비살, 파구이를 굽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어묵탕까지 완벽한 한상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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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밤 자연 속에서 캠핑을 즐기는 것은 여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우선 빠르게 찾아오는 어둠 속에서 아내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물론 자연을 구경하고 자연에서 숨쉬는 것만으로도 힐링은 충분하다. 이에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언제 찾아도 아름다운 경관과 힐링의 경험을 주는 병지방 계곡을 여러분도 꼭 한번 찾아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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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찾아낸 알짜 ‘마카오’ 여행 팁
삼천리 인천안전관리팀 봉대광 계장

마카오는 많은 이들이 여행하는 곳이다. 그래서 시중에 나와 있는 마카오 여행 책들도 많다. 하지만 직접 마카오 여행을 다녀온 후 몇 가지 여행정보를 임직원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이에 여행 준비를 위한 정보부터 숙박과 관광 그리고 맛집까지 소개한다.

여행 준비는 이렇게!

화폐 : 어느 나라를 여행하든 그 나라 화폐를 준비하는 것은 필수! 마카오는 마카오달러를 사용하는데 홍콩달러도 사용 가능하다. 마카오달러인 파타카(MOP)의 경우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드니 국내에서 홍콩달러나 중국 위완화를 환전한 후 마카오에서 마카오달러나 홍콩달러로 환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홍콩 1달러=마카오 1달러=142원).

언어 : 마카오는 중국어와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으나 세계 곳곳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서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자료 및 지도 : 여행을 떠나기 전 마카오관광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료를 신청하면 마카오지도와 최신 호텔 및 식당 자료 등을 택배로 보내준다. 배송료만 지불하면 되니 참고하시라(kr.macautourism.gov.mo).

비자 : 중국령인 마카오지만 다른 중국 지역과 달리 별도 비자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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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과 숙박은 이렇게!

교통 : 마카오 내 호텔에서 숙박하는 게 일반적일 텐데 각 호텔로 가는 버스들이 공항에 대기 중이니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호텔 : 다양한 문화시설까지 갖춘 고급 호텔들이 즐비한 마카오는 호텔이 숙박시설을 넘어 관광지 자체의 역할도 하고 있다. 하여 다들 호텔 선정에 신중을 기하곤 한다. 개인적으로는 비수기에 마카오 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갤럭시호텔을 이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건물 외관부터 금도금으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고 부대시설도 최고인 곳이다. 물론 성수기에는 가격이 껑충 올라간다. 그래서 비수기를 추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성수기밖에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갤럭시호텔 체인인 브로드웨이호텔을 추천한다. 갤럭시호텔과 다리로 연결돼 있어 갤럭시호텔 내 부대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성수기에 브로드웨이호텔을 이용하면 비수기의 갤럭시호텔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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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과 맛집은 여기로!

세나도 광장 : 세나도 광장은 시의회 건물이 있는 주 도로에서 성 도미니크 교회까지 이어지는 3,700m의 바닥이 물결 모양으로 되어 있어 유럽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세나도는 포르투갈어로 시청이라는 뜻이다. 갤럭시 호텔에서도 버스로 갈 수 있지만 버스에 내려서 20분을 걸어야 하므로 택시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야경이 더 아름다우니 밤에 갈 것을 추천한다.

성바울성당 : 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가 마카오에 가톨릭을 전파하기 위해 설계한 성바울성당은 1835년 태풍과 3번의 화재로 본관이 붕괴됐고 현재는 5단 구조의 정면 벽과 계단, 지하 납골당만 남아 있다. 보이는 것이 현재 남아있는 건축물 전부다. 세나도광장을 본 후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데 성바울성당을 보기 위해 올라가다 보면 길 양쪽으로 간식거리들이 가득해 눈과 입을 유혹한다. 개인적으로는 낮보단 밤 경관이 더 아름다운 듯하다.

갤럭시호텔 : 갤럭시호텔 내에 있는 수영장은 워터파크 수준으로 파도풀, 미끄럼틀, 튜브존 등 즐길 곳이 많다.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또 갤럭시호텔 로비에는 분수가 있는데 20분마다 분수쇼를 한다. 음악과 함께 없었던 다이아몬드가 생기기도 하는 등 볼거리를 제공해갤럭시호텔의 랜드마크가 아닐 수 없다. 해당 시간대에는 호텔 내부에 사람들이 꽉 들어찬다. 별도로 한 가지 팁을 전하자면 갤럭시호텔 카지노에서 멤버십카드를 꼭 발급 받기를 권한다. 멤버십카드로 호텔 내 음식점 및 여러 부대시설을 이용할 경우 10% 할인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마카오 내 시설들이 비싼 편이기 때문에 10% 할인을 무시할 수 없다.

베네시안 호텔 곤돌라 : 이미 많은 사진들이 인터넷에 돌고 있어 유명한 곳. 베네시안호텔은 내부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처럼 수로를 만들어 곤돌라를 운영 중이다. 곤돌라는 단연 관광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노를 젓는 사람의 스타일에 따라 아코디언 연주를 해주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데 이곳이 실제 이탈리아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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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성 : 갤럭시호텔 내의 철판요리 전문점으로 가격대가 좀 있으나 가격 대비 우수한 편이다. 주문 즉시 현장에서 조리해준다. 여기선 정말 무엇을 시켜도 다 맛있다.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짜장면처럼 생긴 면 요리를 적극 추천한다.

팀호완 : 브로드웨이호텔 바로 옆에 있는 식당으로 조금만 늦게 가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싸고 맛있어 인기다. 중국어를 모르더라도 사진이 있어 선택이 편리하다. 딤섬과 면 요리 전문점으로 미슐랭 원스타 맛집이다.

윙치케이 : 세나도광장 인근에 있는 식당으로 새우완탕면과 짜장면처럼 생긴 볶음면을 강력 추천한다. 찬물을 달라고 하면 돈을 받으니 물을 가지고 가야 한다. 다른 식당들도 비슷한 경우가 많으니 물을 들고 다니는 것이 경비를 아끼는 팁이다. 면 요리와 만두 요리 전문점인데 항상 손님이 많으니 대기는 필수다. 가격대가 높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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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박민규님

    너무 부럽네요

  • 권정아님

    지난 봄에 남편이랑 홍콩 마카오 여행다녀왔는데 참 좋았어요
    여행은 언제나 즐거워요~

  • 최인혁님

    여수는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부녀의 오붓한 여수 여행 이야기를 보니
    저도 저희 아이들과 함께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

  • 이재준님

    와~! 보니까 저도 여행가고 싶네요. 알찬 정보 감사합니다!

  • 백현숙님

    답답하고 치열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행을 통해 지쳐 있는 몸과 마음을 새롭게 재충전할 수 있으면 정말로 좋을 텐데..ㅠ

  • 박수동님

    사진 속 다양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6627요2님

    그날그날 최선을 다해보아요

  • 부드러님

    부드러우면서도 지나니 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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