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94  2020.01월호

Life Story

겨울아 반갑다! 추워서 더 좋다!
겨울축제 여행

겨울이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재미를 아는 사람들이다. 어떤 이는 얼음을 깨기도 하고 지치기도 한다. 이에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경기도부터 저 멀리 강원도까지 추위를 좇아 떠나면 좋을 겨울축제 여행지를 소개한다.

글 / 사진. 임운석 여행작가

한나절이면 충분한 ‘안성 빙어축제’

경기 남부권에 위치한 안성은 충북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겨울 날씨만큼은 경기 북부 지역에 비견할 만하다. 이것이 안성에서 빙어축제가 열리는 이유다. 축제는 2월 9일까지 광혜저수지에 자리한 두메낚시터에서 열린다. 이곳은 상수원 지역에 오염원이 없어 빙어가 서식하기 좋은 1급수를 자랑한다. 빙어는 몸 길이가 15cm 정도로 가늘고 긴 편이지만 축제장에서 잡는 빙어는 그보다 작은 10cm 안팎이다. 빙어낚시는 겨울이 제철이다. 여름철에는 호수나 늪의 깊은 곳에서 서식하다가 날씨가 추워지는 11월경에야 얕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민물낚시와 달리 초보자는 물론 어린아이들까지 즐길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다. 빙어는 오전에 활발하게 움직이다가 오후엔 활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전엔 빙어낚시를 오후엔 축제장에서 얼음썰매를 타거나 맨손고기잡기, 민속놀이 등을 즐기는 게 좋다. 그리고 낚시터 주변에는 차량으로 30분 이내 거리에 안성맞춤 천문과학관이 있는데 겨울밤의 낭만을 한껏 살려주는 별 보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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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축제 여행

세계를 감동시킨 ‘화천 산천어축제’

화천 읍내를 관통하는 화천천에서 산천어축제가 1월 27일부터 2월 16일까지 펼쳐진다. 산천어축제는 CNN이 2011년 겨울의 7대 불가사의 중 6번째로 소개한 바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도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했다. 산천어는 ‘얼음 밑의 귀족’이라 불리는 어종으로 1급수에서만 사는 귀하신 몸. 하지만 수시로 낚시터에 산천어를 방류해 어린아이들도 손맛을 볼 수 있게 해놓았다. 얼음구멍을 통해 들여다보면 떼지어 이동하는 산천어가 보일 정도다. 직접 잡은 산천어는 현장에서 회, 구이 등으로 요리해 먹을 수도 있다. 손맛도 보고 입맛도 즐기는 1석 2조 축제인 셈. 게다가 낚시뿐 아니라 추위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산천어 맨손잡이를 비롯해 얼음썰매, 봅슬레이, 얼음축구, 민속놀이터, 대한민국 창작썰매 콘테스트 등 1박 2일 동안 즐겨도 부족한 60여 종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가득하다. 축제기간에는 야간에 화천읍내를 중심으로 산천어 모양의 등(燈)이 내걸려 축제의 흥을 돋운다. 또 북한강 상류인 화천강 한가운데 자리한 붕어섬을 둘러봐도 좋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한 곳인데 겨울에는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 호젓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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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축제 여행

낮과 밤을 다 즐기는 ‘겨울왕국제천 페스티벌’

충북 제천에 가면 겨울에 피는 벚꽃과 신비한 얼음성을 볼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지난해 시즌1에 이어 올해는 1월 27일까지 시즌2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겨울왕국 카니발 퍼레이드, 얼음성 홀로그램 퍼포먼스, 야외 스케이트장 및 눈썰매장에 올해는 먹거리장터까지 더해져 보고 즐기고 맛보는 알찬 축제로 거듭났다. 1월 11일 개장 퍼레이드가 열리는 의림지 일원에서는 전통빙판썰매, 아이스바이크 등 빙상레저를 즐길 수 있고 맨손 빙어잡이, 셀프 빙수 만들기와 같이 이색 체험 이벤트도 푸짐하게 준비돼 있다. 아이들에게 꿈의 세계를 선보일 캐릭터 얼음조각이 전시된 의림지 어벤저스도 주목할 만하다. 또 제천여름광장(구 동명초)에서는 2월 9일까지 스케이트장과 썰매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초보자를 위한 주 4회(월~목) 강습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의림지 입구에 자리한 의림지역사박물관은 의림지의 역사와 구조, 생태 등에 대해서 소개하며 제천의 역사까지 아우르고 있어 유익하다. 겨울축제 여행 겨울축제 여행 겨울축제 여행

입맛까지 낚는 ‘춘천 빙어낚시’

춘천에서 빙어낚시를 즐기기 좋은 곳은 북한강과 지류가 만나는 지점인 의암호와 춘천호 주변에 자리한 신포리, 지촌리, 원평리, 고탄리, 지암리 등이다. 1월부터 2월 초순까지 빙어낚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낚시에 필요한 기본장비 등은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간단한 빙어요리를 판매하는 매점은 마을 부녀회에서 주로 운영하는데 떠나기 전 반드시 관할 파출소나 동사무소에 낚시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호수의 요정’이라 불리는 빙어는 별명이 많다. 제주산 은갈치도 부러워할 은빛의 미끈한 몸매를 가졌다 해서 은어, 겨울철에 먹이를 거의 먹지 않아 몸이 투명하게 비친다 하여 공어라고도 불린다. 빙어낚시의 묘미는 손맛이 기본이겠지만 잡은 빙어를 즉석에서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빙어는 주로 회로 즐기는데 회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각종 채소에 초고추장을 넣어 버무려 먹는 무침회나 온 가족 부담 없는 빙어튀김도 있다. 그리고 북한강과 합류하는 공지천에는 에티오피아 황실 커피를 핸드드립해 유명한 카페 이디오피아벳도 자리해 있다. 빙판 위에서 꽁꽁 언 몸을 녹이는 데 따뜻한 커피만 한 게 없을 것이다. 겨울축제 여행 겨울축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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