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 보며 아름다운 거리 두기
‘BMW 620d 그란투리스모’ 타고 떠난 용인 드라이브
온 세상이 연둣빛으로 물들고 있다. 차창 밖으로 흐르는 산과 도로변 가로수까지도. 그런 이유로 꽃보다 신록이 아름다운 용인 57번 국도를 달렸다. 그리고 저녁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자동차극장에서 영화도 즐겼다. 모처럼 알차게 보낸 그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넉넉한 공간만큼 안락하고 편안한 BMW 620d GT
어느새 우리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것이 있다.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와 진달래, 목련과 같은 봄꽃이다. 벚꽃 역시 팝콘 같은 꽃망울을 터뜨린 지 10여 일 만에 엔딩을 맞았다. 봄꽃의 특징은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핀다는 점. 이에 꽃이 진 요즘은 여린 이파리들이 발산하는 신록이 사실 꽃보다 더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신록을 만끽하기 위해 BMW 620d GT를 타고 용인을 찾았다.
620d GT는 지붕과 후부 사이에 계단이 없는 매끈한 형태로 패스트백 스타일이다. 그런 만큼 풍만한 실루엣이 시선을 압도한다. 단순히 패스트백 스타일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동급 차종의 전장이 대부분 5m 이내인 데 반해 620d GT의 전장은 5m가 넘고 너비도 2m에 육박하는 우량아급이라서 그렇다. 또 강렬한 인상의 키드니 그릴과 연결된 헤드램프는 마치 매의 눈처럼 날카롭다. 시선은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후방의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는데, 곡선을 이용한 부드러움과 시선을 사로잡는 스포티한 외관이 특히나 매력적이다. 트렁크 리드 속으로 살짝 밀려 들어간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의 경우 시속 110km 이상 주행속도에서 자동으로 펴져 자체 공기 저항력을 낮추고 접지력을 높여 차체 흔들림이나 뒷부분이 들리는 양력까지 잡아준다. 심미적 만족감과 주행 안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실내 역시 나무랄 데 없다. 가슴까지 시원하게 열어줄 것 같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는 외부까지 확장된 공간감을 선사한다. 주행 관련 정보를 운전석 전방 유리에 표시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폰과 연계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제스처 컨트롤 등 각종 편의기능이 총망라됐다. 최대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능력자. 넉넉한 공간도 장점이다. 2열은 신장 180cm가 넘는 장신이 앉아도 1열에 무릎이 닿지 않는다. 전동시트, 공조장치 및 열선 기능 등 편의장치도 마음에 든다. 610L 용량의 트렁크에는 골프백 4개를 적재할 수 있다. 2열까지 접으면 최대 1800L에 달해 캠핑장비도 여유롭게 수납할 수 있다.
해 질 녘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용담저수지
B620d GT의 승차감과 질주본능은 물이 계곡을 따라 흐르듯 막힘 없고 여유롭다. 특히 와우정사 드라이브코스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이 코스는 57번 국도로 용인과 광주시에 걸쳐 있는 약 7km 구간이다. 도로 주변에 은이산, 형제봉, 문수봉 등 해발 300~400m 높이의 봉우리가 우후죽순처럼 솟아 있어 내리막과 오르막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또 산기슭을 따라 도로가 놓여 있어 급한 곡선 구간이 많다. 620d GT는 곡선 구간이든 경사 구간이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질주할 수 있다. 막아서는 것은 신록으로 물든 차창 밖 풍경뿐. 새하얀 눈이 내린 듯한 조팝나무꽃이 길섶에 흐드러지고 땅에 떨어진 벚꽃잎이 차량 꽁무니를 따라 휘날린다. 그렇게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이 용담저수지다.
용담저수지는 해 질 녘 풍광이 매우 온화하며 서정적인 까닭에 용인 8경 반열에 올랐다. 저수지를 에두른 4.1km 산책로는 태교둘레길이라 불릴 정도로 걷기에 편안하다. 산책로 곳곳에 벤치가 놓여 있으며 카페, 캠핑장, 오리고기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도 모여 있다. 가족은 물론 연인들의 쉼터로 그만이다. 해가 쨍쨍한 한낮에는 저수지 서남쪽에 있는 용담저수지 생태습지원을 찾아보자. 이곳은 수목이 우거져 넉넉한 그늘을 내어주고 습지를 따라 목재데크가 놓여 있어 산책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오후 나절에 이르면 본격적으로 태교길 산책에 나서볼 일이다. 걷는 방향은 시계방향이 좋다. 그래야 도착할 때쯤 해넘이를 마주할 수 있으니. 서쪽 하늘에 붉은 기운이 감돌면 가던 길을 멈춰 설 것. 붉은빛을 토해내는 해넘이를 마주할 테니 말이다.
자동차극장에서 알찬 여행의 마무리
마지막 드라이브 스폿은 자동차극장이다. 강도를 낮췄다고는 해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니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자동차극장이 뜨고 있다. 무엇보다 연인, 가족, 친구 등 코로나19로부터 안전성이 보장(?)된 사람과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에 자리한 용인자동차극장은 한국민속촌, 경기도국악당, 한국현대미술관 등이 인접해 있어 데이트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든다면 한나절 한국민속촌에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났다가 자동차극장에서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용인자동차극장은 모두 2관으로 나뉜다. 상영 프로와 시간은 관람 당일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예매는 받지 않는다. 관람요금은 인원수와 상관없이 차 한 대당 2만 원. 차종에 따라 관람위치가 지정되는데 차고가 높은 RV차량은 뒤쪽, 승용차는 앞쪽이다. 영화관람 중 오디오는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차량 내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듣는 방식이다. 620d GT는 이때 진가를 발휘한다. 620d GT의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총 출력 600W를 자랑하는 고출력 이퀄라이징 디지털 앰프와 16개의 스피커가 저음에서 고음까지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구현하기 때문이다. 영화관 사운드에 버금가는 감동은 덤이다.
자동차극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면 안락한 의자에서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과 주위 눈치 보지 않고 먹방을 즐기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극장 매점에서는 팝콘을 비롯해 닭강정, 각종 스낵과 음료, 심지어 봉지라면까지 끓여 먹을 수 있다. 마무리까지 행복하니 BMW 620d GT를 타고 용인으로 떠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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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저수지는 처음 들어봤는데 풍경도 멋지고 좋네요.
가서 낚시도 하고 드라이브도 하면 좋겠습니다.
집콕생활이 길어져서 그런지 봄바람 맞으며 드라이브 하고 싶네요. 코스 너무 마음에 들어요
BMW 620d 그란투리스모 정말 탐나네요 ^^ 용인 드라이브 여행기 잘 봤습니다
‘BMW 620d 그란투리스모’ 타고 떠난 용인 드라이브
정말 너무나도 멋지네요 기대됩니다.
용담저수지 포스팅 한거 보고 꼭 가보고 싶었는데 드라이브도 하고 자동차극장에서 영화도 보고 너무 운치 있네요~
이팝은 왕왕 봤는데, 조팝도 예쁘네요
드라이브 여행 대리만족 ^^ 빨리 코로나19가 사라지고 맘껏 여행하고 싶어요
갖고 싶은 차!! 너무 멋지네요. 답답한 이시국에 드라이브 한번 해보고 싶네요
남편이 노래를 부르는 620d 멋지긴 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시승해봐야겠어요
와우 너무 멋진 경치 저도 가고 싶어요
코로나19 이후 우리 여행문화도 많이 달라지게 되는 것 같아요 드라이브가서 경치도 즐기고 맛있는거 먹으면서 자동차극장에서 영화도 한편보고오면 너무 멋진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드라이브 하고 싶네요
아름다운 용담저수지와 저녁 노을하의 풍광이 너무 멋집니다.
용인 드라이브 저도 떠나고 싶네요~
BMW 620d GT와 함께하면 더욱 특별하게 드라이브 할 수 있을 거 같아요ㅎㅎ
용담저수지에 가서 산책도 하고 낚시도 하면서 좋은 시간 보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