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경복궁 그 이상을 만나다
삼천리 가족과 함께하는 GWP 문화데이
봄이 짧아진 만큼 그 찰나를 즐기기 위한 시간은 더 소중해졌다. 기분 좋은 나들이에 유익한 역사 해설까지 더해진 의미 있는 문화데이에 동참하는 것도 그래서다. 서울 경복궁을 거닐었던 삼천리 가족들은 찬란한 햇살 속에서 웅장한 궁궐을 돌아보며 유익한 지식으로 꽉 채운 하루를 만들었다. 그동안 경복궁을 한복 입고 사진찍기 좋은 포토스팟, 넓어서 걸어 다니기 좋은 산책코스,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면 여러분도 이번 투어를 함께 따라가보자.


나들이에 역사 설명 더해진 의미 있는 토요일
눈이 부실 만큼 화창한 봄날의 토요일. 야외로 나가지 않은 이들이 있을까 싶을 만큼 들뜨고 설레는 기운이 온 천지에 가득하다. 특히 사람 많기로 소문 자자한 경복궁은 역시나 수많은 인파로 인해 신나는 기운까지 가득하다. 여기에 삼천리 가족들 70여 명이 인파 속에서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모여 있다. 오늘은 삼천리 GWP 문화데이를 맞아 서울 제일의 랜드마크인 경복궁에서 역사투어가 진행되는 날. 날 좋을 때 나들이는 필수인데 역사 설명까지 더해진다니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제대로 역사 설명을 듣기 위해선 해설사를 놓치지 말고 잘 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 모두에게 수신기와 이어폰이 지급됐다. 장비까지 장착하고 나니 본격 경복궁투어가 시작된다. 서울에 있는 5개 궁궐 중 조선 건국 최초로 창건된 경복궁은 조선왕조 제일의 법궁이다. 계획도시였던 한양에서도 가장 좋은 명당에 자리잡은 경복궁은 북악산과 인왕산을 뒤로 두고 광화문 앞에 넓은 광장을 품고 있는데다 광활한 대지를 펼쳐 웅장한 건축물을 세운 모습이 정말 기품 있으면서도 위엄 있는 가치를 드러낸다. 이런 경복궁에서 가족들이 처음 멈춰 선 곳은 3번째 문인 근정문. 정문인 광화문을 지나 흥례문을 넘어 도착한 이곳까지 걸어오는 동안 한복 입은 수많은 관광객들과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삼천리가족들의 발걸음까지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내가 알던 경복궁 그 이상의 이야기에 집중
근정문 그늘에 자리를 잡은 가족들에게 해설사가 첫 역사 이야기를 꺼낸다.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흥선대원군 때 다시 복원됐어요.” 조선 역사에 여러 비극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새겨들은 말에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 나온다. “일제강점기 때 이루어진 궁궐파괴로 인해 건축물들의 7%만 겨우 남았고 이후 복원을 거치며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도 계속 복원 중이며 앞으로 10여 년간 지속될 거예요.” 가슴 아픈 역사 이야기가 햇살 속에서 오히려 깊은 인상을 남기는 듯하다.
근정문을 지나면 경복궁의 중심인 근정전이 나오는데 마침 궁중문화축전이 있는 기간이라 병풍과 용상이 외부에 설치돼 있다. “용상 뒤 병풍 속 그림을 보세요. 해, 달 그리고 봉우리 5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라고 해요. 해는 임금, 달은 왕비, 봉우리는 우리 국토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그림이 지금 우리한테도 있답니다.” 그 말에 다들 의아한 표정이다. 무슨 의미일까? “1만 원짜리 지폐를 살펴보면 일월오봉도가 배경으로 그려져 있거든요!” 그제야 모두들 부랴부랴 지갑을 확인한다. “그냥 옛날 그림인 줄 알았는데 의미가 있는 그림이었구나” 말하며 웃는 소리가 경쾌하다.
근정전은 신하들이 임금에게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의식을 거행하고 또 외국사신을 맞이했던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마주 서 바라볼 때 왼쪽에는 인왕산, 오른쪽에는 북악산이 보이도록 그 사이에 지어졌는데 산과 어우러지게 하기 위해 건축물의 높이도 맞추었다고 한다. “와~ 경복궁에 와 본 적 있는데 이런 건 전혀 몰랐네요.” 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질 때마다 가족들은 감탄하기 바쁘다. 주변 관광객들이 쏟아내는 시끌벅적한 저마다의 소음 속에서도 가족들은 흥미로운 설명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해설사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중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만난 새로운 경복궁
그런 진지한 모습에 보답하듯 해설사는 궁궐 바닥이 울퉁불퉁한 박석으로 되어 있어 배수에 좋았다는 이야기, 바닥에 쇠고리가 박혀 있는 이유는 행사를 치를 때 태양과 비를 피하기 위해 천막을 치는 용도라는 이야기, 지붕 처마 쪽에 있는 다양한 모양의 장식은 수호신인 잡상이라는 이야기, 단청 주변을 감싸는 그물망은 새가 둥지를 틀면 단청이 망가질까봐 이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했다는 이야기, 지금은 없지만 건물 사이를 복도로 연결해 왕이 신발을 신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설명을 열정적으로 이어나갔다.
그렇게 근정전을 지나 집무실인 사정전, 왕의 침전인 강녕전, 왕비가 생활했던 교태전, 그 뒤로 왕비 전용 정원인 후원까지 모두 둘러보는 사이에도 흥미로운 설명이 더해지고 중간중간 퀴즈를 통해 어린 아이들까지 역사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처음엔 큰 건축물들의 집합체 같았던 경복궁의 구석구석이 이제야 제대로 눈에 들어오는 듯하다. 그동안 알고 있던 경복궁 그 이상을 만난 것 같다.


부모도 아이도 만족 100%였던 문화데이 역사투어
오늘 마지막으로 삼천리 가족들이 마주한 곳은 연회장소로 쓰였던 경회루. 연회장소의 용도에 걸맞게 인공연못에 둘러싸여 있는 풍경과 자태가 정말 장관이라 눈을 떼지 못하고 가족들은 이곳에서 단체사진을 남기기로 했다. 사진을 찍고 나서도 쉬이 자리를 뜨지 않고 해설사에게 들은 역사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도 다시 살펴보며 오늘을 기억하려는 모습이다. 참여한 가족 중에는 미취학 어린이들도 꽤 있었는데 2시간의 투어에도 눈을 말똥거리는 걸 보면 생생한 역사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흥미로웠던 듯하다.
실제로 이런 행사에 처음 참여했다는 안산안전관리팀 조상근 대리는 “10살 딸에게 의미 있는 나들이를 선물하고 싶어 왔는데 아이보다 더 흥미롭게 역사공부에 빠져들었다”고 고백했다. 또 영업기획팀 최영진 과장은 “아이들이 어려 오래 걷는 시간이 힘들까 봐 걱정했는데 7살 아들이 오히려 설명을 놓치면 안 된다며 발걸음을 재촉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면서 오길 잘했다고 웃었다. 안전보건지원팀 강한힘 과장의 경우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투어에 참여해 여러 유적지를 찾아다니는 중 회사에서 문화데이 행사로 마침 경복궁투어가 있어 동참했다면서 “가족 나들이에 역사 설명까지 더해지니 더욱 특별하고 유익했다”며 큰 만족을 표했다.
봄날의 나들이가 끝나도 여전히 눈부신 토요일 오후. 삼천리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더 알차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지 않을까? 좋은 곳을 가족과 함께 거닐었다는 것 외에도 그 행간에 그동안 몰랐던 역사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소중함이 스며들었을 테니 말이다. 그래선지 기분 좋은 문화데이를 공유한 가족들은 돌아서는 발걸음마저 활기차다.


시간을 같이 보내며 여유를 느끼네요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보기 너무 좋네요 봄날의 따뜻함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삼천리 가족과 함께하는 GWP 문화데이 기사잘봤습니다.
가족과 행복한 모습이 정말 보기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