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냉면은 겨울음식이었다?!

여름철이 다가오면 누구나 냉면을 한번쯤 떠올린다. 그런데 사실 냉면은 본래 겨울음식이었다. 1849년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세시풍속집인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 냉면은 겨울철음식으로 메밀국수에 무와 배추김치를 넣고 돼지고기를 얹어 먹는다고 나와있으며 그중에서도 관서(關西) 지방의 국수가 제일 맛있다고 기록돼 있다. 즉 평양냉면을 말하는 것이다. 북쪽이 고향인 사람들은 추운 겨울에 뜨거운 온돌방에서 꽁꽁 언 동치미국에 냉면을 말아먹었다고 하는데 냉장고가 없던 과거엔 가을에 수확하는 메밀이나 감자전분을 보관할 방법이 없어 겨울에 냉면으로 만들어 먹었던 것이다. 또 구황작물인 메밀은 환경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잘 자라는 곡물 중 하나로 사시사철 언제든 파종하고 수확할 수 있는 중요한 식량원이기도 했다. 특히 조선시대에 쌀 농사가 망하면 겨울철에 쌀의 대체제 역할까지 하며 백성들의 허기를 달래주었다고 한다. 즉 메밀냉면은 조선시대 백성들이 ‘맛’ 이전에 ‘생존’을 위해 겨울에 자주 먹을 수밖에 없던 음식이었던 것이다.

이 같은 평양냉면의 유명세는 조선시대 후기에 서울까지 퍼져 서울에서 대중화됐다. 매운 걸 잘 먹지 못했던 고종이 즐겨먹었다고도 한다. 그리고 겨울에만 먹던 평양냉면은 일제강점기 이후 여름철에도 물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게 되면서 여름음식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평양냉면은 슴슴한 맛 때문에 마니아들만 찾곤 했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 대중화되면서 이제 여름이 다가오면 으레 생각나는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바른고기 정육점과 정육점 불고기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평양냉면을 출시한 바 있고 최근 정육점 불고기에서는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정면반상’이라는 메뉴도 새롭게 구성해 내놓았다. 그 특별한 맛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바른고기 정육점의 평양냉면

바른고기 정육점에서 맛볼 수 있는 평양냉면은 직접 뽑은 메밀면을 깊게 우려낸 고기육수에 말아내어 나오는데 지난해 여름 메뉴 오픈 직후 많은 인기를 끌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두 가지 스타일로 제공된다.

* 판매 매장 : 바른고기 정육점 전 매장, 정육점 불고기 전 매장

정육점 불고기의 정면반상

평양냉면 한 그릇으로는 부족한 이들에게 추천한다. 평양냉면과 어우러져 먹을 수 있는 갖가지 메뉴들이 더해져 한상 푸짐하게 차려 나오는 정육점 불고기의 정면반상. 평양냉면(물/비빔 선택)을 시작으로 불고기, 수육, 2가지 전, 만두, 호박죽, 백김치, 디저트 3종과 수정과까지 테이블 위에 가득 찬 음식들을 보고 있노라면 먹기 전부터 배가 부른 느낌이다. 다만 일일 한정수량으로만 판매되고 있으니 확인하고 주문할 것.

* 판매 매장 : 정육점 불고기 신촌점, 중동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