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품은 설원의 나라
겨울 평창 여행
겨울왕국 평창에 눈꽃이 피었다. 양떼목장 산등성이에 소복소복 흰 눈꽃이 내려앉았다.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선자령의 광활한 평원에도 은빛왕국이 펼쳐졌다. 폭죽처럼 터진 눈송이가 슬로프를 바람처럼 가로질러 내려오는 스키어에게 내린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하나된 열정’으로 뜨거워진 평창에 축포를 쏘듯 새하얀 눈발이 날린다.
겨울 트레킹의 성징 - 선자령
선자령은 해발 1,157m로 꽤나 높다. 하지만 출발지인 대관령 옛 휴게소가 840m에 위치해 있어 수치상 높이는 317m에 불과하다. 강원도의 험준한 산에 비해 등산로는 심심할 정도로 평탄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특히, 선자령 풍차길은 겨울 트레킹의 성지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하여 오전 10시가 넘으면 전국에서 운집한 사람들로 분주해지기 때문에 호젓하게 걷고 싶다면 9시 전에는 출발해야 한다. 물론 장비도 잘 갖춰야 한다. 아이젠, 스틱, 스패츠, 마스크, 모자, 선글라스 등 챙겨야 할 게 많다.
대관령 옛 휴게소에서 출발하여 등산로를 따라 30여 분을 걸으면 KT송신소가 나오고, 이어 동해바다를 조망하는 전망대에 이른다. 이후부터는 숲길이다.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다 보면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보이는데, 이 구간이 선자령 풍차길의 백미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산맥의 장엄한 물결과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진 장면은 감동적인 모습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 문의:
- 평창군 종합관광안내소 033-330-2771
이국적 풍경의 대명사 - 대관령 양떼 목장
대관령 양떼 목장은 알프스의 풍경을 옮겨놓은 듯 이국적이다. 대관령 정상에 위치한 이곳은 태백산맥의 위용과 목장 산책로의 아기자기한 모습까지 한눈에 즐길 수 있어 좋다. 새하얀 눈밭 위로 바람이 만들어놓은 은빛 결이 곱디곱다. 메~ 하는 양 울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귓전까지 날아온다. 봄부터 가을까지 푸른 풀밭을 뛰어 놀며 풀을 뜯던 양들이 지금은 우리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양떼목장은 입장료 2천 원(소인 3,500원)을 내면 양 먹이용 건초 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순한 양들은 사람들이 주는 건초를 곧잘 받아먹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이곳은 눈이 온 다음날 환상적인 겨울왕국으로 변한다. 산책길과 언덕이 하얀 눈이불을 덮고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피면 광활한 태백산맥과 어우러져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때를 놓칠세라 전국에서 사진가들이 모여들어 이국적인 풍경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이때만큼은 이보다 아름다운 곳은 없는 것 같다.
평창에서 떠나는 문학 여행 - 봉평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메밀꽃 필 무렵』 中
하지만 겨울에 찾은 메밀밭에 소금을 뿌린 것 같은 메밀꽃은 없다. 다만 온 세상이 순백의 동화 속 나라로 이사를 온 듯 이불솜을 펼쳐놓은 포근한 모습이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은 교과서에 수록되어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익히 알고 있는 단편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이 된 곳은 평창의 봉평. 이곳은 이효석 선생의 생가와 문학관 등이 산재해 문학 여행을 떠나기에 더욱 좋다. 선생이 태어난 생가는 옛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지만 작품의 배경이 된 봉평에는 그의 흔적들이 곳곳에 가득하다. 특히, 소설에서 성서방네 처녀와 허생원이 사랑을 나누던 물레방앗간과 동이와 허생원이 다투던 충주집 등을 ‘이효석 문학의 숲’으로 재탄생시켰다. 산책하듯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덧 소설 한편을 모두 읽은 기분일 것이다. 추운 날씨에 잠시 몸을 녹이고 싶다면 이효석문학관에 들러보면 좋다. 이곳에선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도록 다채로운 소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직접 사용하던 펜과 친필 원고 등도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소개
2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평창·강릉·정선 일원에서 1백여 개국 5천여 명의 선수들이 15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 102개를 놓고 17일 동안 열띤 경쟁을 벌인다. 경기장은 크게 평창 산악지구(마운틴 클러스터)와 강릉 해변지구(코스탈 클러스터)로 나뉘며, 평창에서는 설상과 썰매 종목 경기가, 강릉에선 빙상 경기가 치러진다. 종목은 15개, 세부종목으로 나누면 98개다. 또 경기장은 모두 13곳으로, 경기장별 종목과 경기장 위치를 소개한다.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 8곳
: 크로스컨트리 스키, 노르딕 복합
: 노르딕 복합, 스키점프, 스노보드
: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 5곳
: 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www.pyeongchang201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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