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퇴근 후 각자 집에 모인 삼천리 남녀 직원 20여 명이 운동 매트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약속된 시간이 되니 TV나 노트북 스크린 속 강사를 비롯해 오늘 함께 운동하기로 약속한 직원들이 속속 등장한다. 화면을 통해 마주했다는 어색함도 잠시. 강사의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을 시작으로 1시간여의 본격적인 홈트가 시작됐다.

랜선 홈트에서는 성별에 따라 각각 클래스가 따로 마련돼 필요한 자세와 동작들을 친절하게 알려주었는데 처음엔 쉽던 동작들이 점점 난이도를 높여가자 여기저기서 비명소리도 간간이 터져 나왔다. 이에 삼천리 IT운영팀 곽정호 과장은 “강사쌤은 세상 편해 보이는 자세로 알려줬지만 평소 다들 스트레칭을 많이 못한 탓인지 랜선 너머로 거친 숨소리와 비명들이 터져 나와 모처럼 랜선으로 전우애(?)를 느꼈습니다”라며 웃픈 소감을 전했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해 목과 어깨 등에 무리가 왔던 직원들은 한 동작 한 동작 마칠 때마다 힘들어 하면서도 동시에 시원한 쾌감을 느끼는 듯했다. 삼천리 중부안전관리팀 정재만 대리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그는 “올해 목 디스크가 왔는지 통증이 심해 스트레칭도 하고 나름 노력도 해봤는데 확실히 혼자 하는 것보다 전문가에게 자세교정을 받으면서 하는 게 다르네요. 따라 할 때는 힘들었지만 마치고 나니 안 쓰던 근육과 관절이 정말 시원했고 지금도 배웠던 동작을 응용해 혼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며 효과가 분명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처음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다 집에서 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도 발생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들이 아이들을 재우고 운동하려 했으나 잠이 들지 않아 함께 운동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덕에 더 많은 이들의 참여가 이어지며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했다. 사실 비대면이라 운동 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긴 했다. 하지만 직접 참여한 직원들은 의외로 괜찮았다며 더욱 자주 비대면 홈트 프로그램이 열리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삼천리 CS팀 김혜선 대리도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어 좋았지만 비대면이라 세세한 자세교정을 할 수 없었던 건 다소 아쉬웠어요. 그래도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또 참여할 겁니다”라며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긍정적 평가를 덧붙였다.

랜선 홈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하게 진행되기에 더 마음 편히 할 수 있고 또 혼자가 아닌 동료들과 함께라 더욱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그 효과가 썩 괜찮다는 의미. 이에 삼천리는 이 외에도 구성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다양한 GWP(Great Work Place)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올 한 해 또 어떤 색다른 프로그램들이 펼쳐질까? 미리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랜선 홈트 참여자들의 소감 한마디>

삼천리 업무지원팀 정효진 과장

“아이와 함께 하다 보니 다른 직원들처럼 100% 집중해 동작을 따라 하진 못했지만 오히려 운동도 하고 아이들과 교감도 나눌 수 있어 더 즐거웠습니다.”

삼천리 법무팀 손원직 대리

“아이와 새로운 놀이를 하는 또 다른 방법인 것 같아 정말 재밌었어요.”

삼천리 노경협력팀 이현주 대리

“필라테스는 처음이라 따라 하기 어려운 동작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열심히 따라 한 결과 자세도 처음보다 나아진 듯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삼천리 수원안전관리팀 이영우 대리

“딸과 함께 참여했는데 아빠의 부족한 유연성에 답답함을 느낀 딸의 연이은 잔소리 공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어요. ㅎㅎ”

삼천리 스마트기획팀 심채현 대리

“퇴근 후 항상 운동하겠다고 다짐한 지도 수개월이 흘렀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 계획을 마침내 실행에 옮기는 계기가 됐네요.”

삼천리 감사팀 최유진 사원

“최근 코로나19로 다른 사업장이나 다른 층 직원들을 마주할 기회가 적었는데 온라인으로라도 만나니 색달랐습니다.”

삼천리 회계팀 박종민 대리

“이런 프로그램이 시도됐다는 것 자체가 좋은 거죠. 또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