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섬에 더해진 살롱의 의미

호우섬은 홍콩 대표음식을 현지 느낌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딤섬, 누들, 라이스(뽀짜이판) 등을 메인메뉴로 현지음식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홍콩음식이 우리 일상에 스며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살롱 드 호우섬 은 호우섬이 추구하는 홍콩 대중음식 전파와 더불어 이색적인 문화 체험과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자면 살롱(Salon)에 대한 이해가 먼저 뒷받침돼야 한다. 살롱문화는 유럽에서 16세기부터 시작해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꽃을 피웠다. 당시 모더니즘 사조가 유행하면서 수많은 예술가가 프랑스 파리로 모여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고 지식 갈증을 해소하는 공간으로 찾았기에 살롱은 사상가의 진지한 토론장이자 근세를 대표하는 고급스러운 사교문화의 장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살롱 드 호우섬 은 홍콩 현지식 맛을 재현하는 것뿐 아니라 1960년대 급진적인 성장을 자랑하던 영광스러운 시절의 홍콩을 닮은 공간을 재현하고 이를 배경으로 느긋한 살롱문화 향유를 추구한다. 때문에 간단하고 빠른 식사가 주된 선택지였던 호우섬 메뉴에 더해 살롱 드 호우섬 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도 메뉴를 추가하고 다채로운 음주류와 자체 개발한 차(tea)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고객에게 마치 1960년대 홍콩의 살롱을 찾은 듯한 기분이 들게 하고 같이 모인 이들과 함께 사유하는 시간을 소비할 수 있도록 꾸민 복합문화공간인 것이다.

느림의 미학이 더해진 외식문화공간

우리가 아는 호우섬에는 언제나 많은 고객, 긴 웨이팅 행렬, 즐거운 북적거림이 있다. 바쁜 일상 속 잠시라도 시간을 내 시끌벅적한 홍콩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호우섬이라면 살롱 드 호우섬 은 이보다 훨씬 여유로운 공간에서 더 다양한 메뉴를 즐기며 느긋하게 옛 시절 향수를 공유할 수 있는 또 다른 홍콩의 멋이 존재하는 곳이다. 이에 살롱 드 호우섬 만이 가진 고유한 매력은 이국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 쉽게 만나기 어려운 독특한 공간 인테리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일상 속 조금 느리게 흘러가는 여유와 한가로움이다. 이렇게 SL&C는 단순한 레스토랑 기능을 넘어 고객들이 특별한 공간에서 특별한 외식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살롱 드 호우섬 이라는 브랜드를 기획하게 됐다.

홍콩은 어떤 세대를 살았는지에 따라 이미지가 크게 달라진다. 비록 천안문 사태를 기점으로 홍콩문화가 쇠퇴하긴 했지만 홍콩이 가진 특유의 복잡한 역사와 대중문화는 예나 지금이나 해외 각지에서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홍콩음식을 맛보기 위해 살롱 드 호우섬 을 방문하는 것도 그 관심의 하나일 터. 기왕이면 살롱 드 호우섬 을 방문해 빛나던 옛 시절 홍콩 모습이 어땠을지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그 안에서 현재의 나와 우리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훨씬 더 뜻깊을 것이다.

* 호우섬과 살롱 드 호우섬 을 영상으로 자세히 만나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