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필요한 사색 혹은 위로
현대인들은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삶 속에서 누군가는 더 깊은 사색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위로 받을 시간이라고 말한다. 정답이 어디 있으랴. 지금 내가 더 관심 있는 그것을 선택하면 될 뿐이지. 다시 말해 이태훈 대리가 추천하는 SF소설 『작별인사』를 통해 인간다움에 대해 고민해보거나 홍수진 사원이 추천하는 『책들의 부엌』을 통해 잠시간의 여유를 찾아보자는 말이다. 무엇을 선택하든 푹 빠져들 것만은 확실하니까.
인간다움에 대한 원초적 질문을 던지다
『작별인사』
삼천리 IT서비스팀 이태훈 대리
우리는 이족 보행으로 걷고 뛰며 장애물을 피해 짐을 나르는 로봇에 열광합니다. 아마도 인간이 만들어낸 로봇의 성능에 대한 만족감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만약 로봇에 인간만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사고(思考)가 더해진다면? 감정을 갖고 생각하는 로봇이 있다면? 우리는 이걸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저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본질적인 고민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 물론 소설의 몰입감이 굉장한 만큼 평소 SF소설을 좋아한다면 더욱 재밌을 겁니다.
이 책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 휴머노이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철이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박사의 아들로 그 가운데서도 인간과 더욱 유사하게 제작된 하이퍼 리얼리티 휴머노이드입니다. 집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는 아버지의 말을 어긴 철이는 시내를 걷다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과 마주하는데 그들은 “너는 무등록 로봇이다”라며 철이를 수용소로 끌고 갑니다. 하지만 철이는 인간인 자신이 무등록 휴머노이드로 잡혀왔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하고 지금껏 살아온 삶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떠올립니다. 그러던 중 이곳에서 만난 친구를 통해 수용소가 인간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휴머노이드와 일부 사람을 한 데 모은 곳이라는 말을 듣게 되죠. 이후 친구들과 함께 수용소를 탈출하기로 결심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책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으로 얘기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인간사회에 미칠 영향을 디스토피아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에선 로봇에게 온전히 인간만이 가지는 것이라 생각해왔던 감정이라는 것을 부여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들의 경계는 어디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나아가 철이의 삶을 통해 존재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건네기도 하고요. 하여 인물들의 대화는 묵직한 울림을 주는데 그 울림은 독자들에게 ‘어떻게 살고 죽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휴머노이드를 하나의 인격체로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감정을 가진 로봇과 인간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철이의 친구처럼 장기 기증을 위해 태어난 복제인간은 인간일까요?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진보하고 있는 오늘날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질문들을 정면으로 마주한 기분입니다. 이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답을 내리진 못했으나 시간이 날 때마다 고민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책을 덮었을 즈음 대규모 전문 인공지능 챗봇 ChatGPT의 열풍이 시작됐습니다. 조만간 대화형 AI를 넘어 인간과 교감하며 감정까지 갖춘 로봇의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니 더욱 급변하는 기술의 발달 속에서 인간만의 역할과 존재의 이유를 찾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음의 성장은 어른이 된 후에도 계속된다
『책들의 부엌』
삼천리 업무팀 홍수진 사원
몸과 마음이 지쳐 있던 어느 날 이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할 만큼 따뜻한 힐링의 시간을 보내게 됐어요. 마치 책 속 글자들이 위로를 건네는 것 같더라고요. 어른이기에 힘든 순간을 오롯이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던 날들 속에서 지쳤던 저에게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힘들면 잠시 쉬어 가도 된다고 말하는 것 같았지요. 그 진한 감동의 여운을 여러분에게도 소개합니다.
어떤 기회로 한적한 시골마을 소양리에 독서와 숙박이 가능한 북스테이를 오픈한 주인공. 이 책은 바로 이곳에서 각양각색 9명의 손님들이 고민을 나누고 위로 받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호기심 가득한 첫 장을 넘긴 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몰입했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주변에서 볼 법한 현실적 캐릭터여서 가능했지 않았나 싶네요.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슬픔을 안고 있잖아요. 설령 걱정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사람도 마음 속 한편에는 어려움이 있을 테죠. 하지만 모두가 바삐 움직이는 현대사회에서는 그런 어려움을 털어놓을 공간도 상대도 없는 것 같네요. 그런 이유로 자연스럽게 그 힘듦을 짊어지게 되는 거겠죠.
그런데 책 속에 나오는 북스테이, 소양리 북스 키친은 달랐어요. 그곳에선 혼자 끙끙 앓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고 따뜻한 말을 주고받으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자 예상치 못한 해결책을 만나기도 합니다. 정말 마법처럼요. 책을 읽는 동안 제게도 그 힘이 전달됐는지 마지막 장을 넘길 땐 왠지 모를 자신감과 기운이 솟아나는 느낌도 들었어요. 이렇게 책의 여운이 강해서인지 책 속에 나오는 소양리 북스 키친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소양리를 검색해봤더니 세상에! 충남 보령시에 정말 소양리마을이 있더라고요. 이쯤 되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쉬어 갈 수 있는 소양리 북스 키친도 생길 것 같지 않나요.
이 책은 제 일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답니다. 주인장은 손님들의 고민을 듣고 상황에 맞는 책을 추천해주는데 그중 저도 읽어보려고 한 책이 있어요. 그런데 아이와 함께 방문한 북카페에서 그 책을 발견했을 땐 어찌나 반갑던지 미소가 절로 지어지더라고요.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 쉼표가 필요하신가요? 잠시 쉬어 가고 싶을 때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보고 싶을 때 『책들의 부엌』을 통해 소양리 북스 키친에 들러보세요.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충분히 위로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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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전자도서관을 통해 두권 모두 읽었습니다. 내용이 딱딱하지 않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푹~ 빠져듭니다.
아직 안 읽어 보신분들에게 이 봄에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소양리 북스키친이 과연 어떤곳인지 궁금하네요! 요즘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 한번 들려봐야겠네요~
<책들의 부엌> 꼭 읽어보고 싶네요~ 충남 보령시에 정말 소양리마을이 있다는 것도 정말 신기방기 +0+ (찾아보신 센스도 멋있어요!)
생각을 해보는 장르가 재미있어요. 나는 어떤지 생각해 보아요
당신에게 필요한 사색 혹은 위로 기사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삼천리 직원분들이 소개해주시는 책들이 또다른 마음의 양식을 쌓는데 큰 도움을 주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