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146  2024.5월호

결혼을 주저하는 이들에게

삼천리그룹의 눈과 귀가 되어 발빠르게 다양한 소식을 파악하고 이를 사내외에 전하고 있는 사내기자들 중 최지욱 계장이 ‘결혼’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쳤다. 여기엔 삼천리 기혼 선배들의 현실적 조언도 들어 있다. 사실 커피타임 혹은 회식자리 한편에서 나올 말들이지만 그래도 사실 궁금하지 않은가? 결혼식 많은 5월을 맞아 결혼적령기에 놓인 한 청년의 시선을 함께 따라가보자.

글. 사내기자 최지욱 계장 (삼천리 노경협력팀)

결혼은 정말 나에게 필요한 선택인가!

오랜 기간 고민하고 결정하는 선택이 있다. 바로 결혼이다. 현 시대 청년에게 결혼은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사실 ‘결혼을 어떤 식으로 할지’보다는 ‘결혼을 해야 하나’부터 고민하게 만든다. 나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란 물음에 20~30대 53%가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라고 답했다. 정답을 모른단 얘기다.

경험이 있다면 선택이 수월하겠지만 결혼을 경험삼아 해보기엔 결과와 책임이 너무 크다. 그래서 결혼은 일생일대의 선택이 된다. 누구와 할 것인지 그리고 현실의 문제는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자신의 가치관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이 과정이 고민과 번복의 긴 여정일 것이다. ‘결혼은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일까?’ 고민하던 찰나 삼천리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아 결혼의 필요성, 대상, 경제적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선배들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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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으로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인가요?

신뢰와 사랑의 내 편이 생기는 것은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와요. 혼자서는 해볼 엄두도 못내던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겪어보지 못한 감정도 느끼게 되죠. 하지만 의견조율이라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혼자였을 때에 비해 편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지만 배우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가 성숙해지기도 한답니다. _결혼은 성숙의 과정이라고 말하는 선배

우선 심적 안정감이 가장 좋은점이에요.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외부 변수에 대응하는 자세가 달라지죠. 전에 없던 책임감이 생기는 것도 좋은점 중 하나고요. 잃는 것보다 얻는 게 훨씬 많지만 굳이 잃는 것을 하나 꼽자면 약간의 자유라고 할 수 있겠네요. _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다는 선배

선택엔 기회비용이 따른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결혼을 통해 ‘우리’를 얻을 수 있지만 ‘나’를 잃게도 되니 말이다. 30년 넘게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힘들었는데 60년을 참아가면서 살 수 있을까 의문이다. 경제권과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고 싶은 거 못사고 하기 싫은 일도 어쩔 수 없이 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험난한 세상을 홀로 살아갈 수 있을까? 완벽하지 않은 나는 혼자선 외로울 것 같다. 연애로도 외로움을 달랠 수 있지만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을 넘어 한 가정을 꾸려 하나씩 이뤄가는 동료가 있다면 더 든든할 것이다. 나도 힘들고 아플 때 기대고 싶고 곁에서 있어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나요?

저는 “부부가 닮으셨어요”라는 말을 좋아해요. 웨딩 사진을 보면 많이 달라 보이는데 최근 찍은 사진을 보면 제가 생각해도 꽤나 닮았더라고요. 지난 10년간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니 우리 부부도 닮게 됐나 봅니다. 게다가 서로 닮다 보니 다툴 이유도 줄어들었어요. 그간 행복한 일이 많았는데 불안과 불행을 걱정하지 않고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아요. _10년간 서로 닮은꼴이 되었다는 선배

결혼을 앞두고 배우자가 될 사람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다들 많이 고심하죠. 그런데 막상 결혼 후 가장 많이 부딪히는 문제는 ‘나와의 다름을 어디까지 인정하고 받아들이느냐’입니다. 세상에 좋은 사람은 있어도 나와 같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죠. 저 역시 결혼 후 갈등의 산을 여러 번 넘고서야 비로소 결혼에 대한 이 명제를 몸소 깨달았답니다. _다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선배

문제해결 방식이 같다는 것은 결혼생활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연애할 때와 달리 같이 살면 밑바닥을 확인하게 되거든요. 그때 분노하거나 회피하는 등의 방어기제를 감당할 수 있는지, 빨리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_문제해결 방식이 같아야 한다는 선배

‘결혼을 하겠다’ 결심한다고 끝이 아니다. ‘누구와 결혼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다. 2023년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3.8회,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1.8회다. 대략 2쌍의 부부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할 때 1쌍의 부부는 다시 보지 말자고 다짐한 셈이다. 원인은 압도적으로 ‘성격차이’가 많다. 이 사람이어서 결혼을 결심했지만 이 사람이어서 결혼생활을 그만두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이상적인 배우자의 모습은 각자 성향에 따라 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의 성공 경험은 아직 미혼인 이들에게 충분한 지침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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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문제로 결혼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이 사람과 함께 행복할 확신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빨리 결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결혼자금이 많으면 좋죠. 하지만 배우자와 함께 살 최소한의 주거공간을 마련할 자금(자본금과 대출여력)만 준비된다면 실행에 옮기세요.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해치기 전에 위로와 휴식을 주는 사람과의 환상적인 경험을 빨리 시작하기 바랍니다. _돈보다는 위로와 휴식이 중요하다는 선배

부부가 서로 이해하면서 합심해 돈을 벌고 모으며 재테크를 하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도 결혼할 수 있어요~ 그러니 경제적 이유가 결혼을 망설이는 단 한 가지의 이유는 아니었으면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과 내가 서로 맞추면서 살 수 있을 것이란 확신입니다. 저 사람이라면 내가 맞춰줄 수 있겠다, 저 사람은 나를 맞춰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망설이지는 마세요. 결혼이 주는 행복은 상상 그 이상이에요. _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망설이지 말라는 선배

한 결혼정보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3년 총 결혼비용 평균은 약 3억여 원이라고 한다. 전혀 쓰지 않고 모아도 5~10년은 꼬박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결혼을 주저하는 비혼남녀의 가장 큰 이유는 결혼비용일 텐데 좁은 집에서 서로를 원망하며 살 바엔 혼자 외롭게 사는 게 낫다는 말도 많이들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오히려 결혼해야 인생의 숙제인 집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특별청약뿐만 아니라 신혼부부로 묶이는 순간 대출금의 액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혼자 지낸다고 돈이 모이는 것만은 아닌 걸 보면 동기부여 측면에서 가정의 책임감을 짊어지는 게 나을 수도 있을 듯하다.

그래서 나는 결혼하기로 결심했다!

불행하지 않기 위해 살기보단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싶다. 너무 많은 옵션이 주어지면 적을 때보다 결정을 내리기 힘들고 좋지 않은 선택을 하거나 선택 자체를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을 접한 2030세대는 원치 않게도 많은 사례와 선택지를 가졌다.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다른 옵션에 자신의 선택을 대입해보게 된다. 결혼에 있어 선택의 단계도 선택지도 많아진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결혼을 하기로 선택했다. 비혼자로서 기혼자를 보다 보면 경험하지 못한 무언가가 그들에게 있음이 느껴진다. 삶의 패턴을 바꿀 만큼 소중한 무언가. 아침까지 놀아야 직성이 풀리던 사람도 9시 신데렐라가 되고 남자다움을 강조하던 사람도 아내에게 상황보고를 실시간으로 한다. 이러한 변화에 당사자는 불평불만을 늘어놓지만 입을 삐죽이면서도 결국 일찍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분명 있는 거다. 가정애·직장애를 실천하고 있는 선배들에게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언을 청한다. 결혼을 할지 말지, 누구와 어떻게 할지, 결정하기 어려워하는 어려운 후배들에게 결혼에 대한 조언이 담긴 댓글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젊은 직원에게 그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선배님들,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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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김시현님

    좋은글 작성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인터뷰이1님

    우선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과 잘 맞는지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본능적으로 나와 맞는 사람이 있고, 내가 노력해서 맞춰 나갈 수 있는 유형의 상대가 있을 거예요. 이러한 데이터가 쌓이면 자신만의 기준이 만들어질테고, 좋은 배우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눈을 부릅 뜨고 찾아 보세요~!!

  • 김태현님

    내용대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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