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카와 봄꽃이 빚어낸 황홀한 시간
BMW 420i 컨버터블과 인천대공원 봄꽃나들이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오픈카는 단순한 이동수단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바람과 머리 위로 펼쳐진 끝없는 하늘 그리고 주변 풍경과 온전히 하나 되는 그 특별한 경험은 컨버터블만이 줄 수 있는 독보적 로망이다. 그 로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BMW 420i M Sport 컨버터블을 타고 봄의 정점에서 화려한 꽃대궐로 변신한 인천대공원에 다녀왔다.
거부할 수 없는 로망의 실현, BMW 420i 컨버터블
흔히 오픈카는 실용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이 많지만 BMW 4시리즈 컨버터블은 그 고정관념을 기분 좋게 깨뜨린다. 온전한 4인승 구조를 갖춰 소중한 이들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고 최신 소프트탑 기술을 적용해 쿠페 못지않은 정숙성까지 확보했기 때문이다. 외관은 전면부의 압도적인 키드니 그릴이 4시리즈만의 대담한 개성을 드러내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LED 헤드램프와 M 스포츠 패키지 특유의 공격적 에어 인테이크는 정지 상태에서도 마치 달리는 듯한 역동성을 자아낸다. 측면 실루엣은 소프트탑을 닫았을 때조차 유려한 쿠페 라인을 유지하며 탑을 열었을 때는 리어데크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선이 감탄을 자아낸다. 후면부 역시 L자형 LED 리어라이트와 입체적 디퓨저가 조화를 이뤄 탄탄한 뒷모습을 완성했다.
실내는 철저히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됐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콘트롤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된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시각적 화려함과 조작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최신 OS 8.5 기반 인터페이스는 매끄럽고 직관적이다. 손에 감기는 M 가죽 스티어링휠과 버내스카 가죽시트가 고급스러운 촉감을 선사하며 실내 곳곳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야간 주행 시 감성적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소프트탑 작동은 우아하고 간결하다. 센터 콘솔의 버튼 하나로 시속 50km 이하의 속도에서 단 18초 만에 지붕을 여닫을 수 있어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 특히 탑을 닫았을 때는 일반 쿠페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정숙성을 보여주며 고속 주행 시 풍절음 차단 능력 또한 탁월하다.
BMW 420i M Sport 컨버터블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kg·m를 발휘하는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 BMW의 자랑인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경쾌하고 기민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실제 주행 질감은 정교하면서도 역동적이다. M 스포츠 패키지에 포함된 스포츠 서스펜션은 노면 정보를 명확히 전달하면서도 불쾌한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낸다. 특유의 날카로운 핸들링과 후륜구동 기반 안정적 밸런스도 나무랄 데 없다. 덕분에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드라이빙의 로망은 물론 평범한 출퇴근길조차 특별한 여행으로 바꾸는 마법 같은 매력이 무척이나 환상적이다.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그곳, 인천대공원
정교하면서도 역동적인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도착한 인천대공원은 바야흐로 벚꽃이 한창이다. 관모산과 상아산이 포근하게 감싸 안은 이곳은 인위적으로 가꾼 정원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어우러져 있어 풍성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봄의 멋을 동시에 선사한다. 인천대공원의 벚꽃은 다른 지역보다 조금 늦게 꽃망울을 터뜨리는데 이는 서해의 선선한 바닷바람이 개화 시기를 늦추기 때문이다. 덕분에 꽃소식을 놓친 이들에게는 마지막 봄 잔치를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장소이기도 하다. 공원 곳곳은 벚꽃뿐 아니라 흐드러지게 핀 샛노란 개나리, 탐스러운 자목련, 울긋불긋한 튤립으로 화사하게 물들어 있어 그야말로 봄의 오케스트라를 연상시킨다.
5월 초가 되면 장미와 모란, 작약이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장미원을 중심으로 화려한 색과 짙은 향기를 뽐내는 장미 그리고 식물원에서 만날 수 있는 탐스러운 모란과 작약이 상춘객을 맞이한다. 5월 중순부터는 보랏빛과 흰색의 등나무꽃이 폭포처럼 쏟아지며 정자와 산책로를 수놓고 꽃의 여왕 장미는 5월 말까지 그 아름다움을 유지한다. 여기에 노란 황매화와 하얀 아카시아, 이팝나무까지 더해져 5월의 공원은 쉴 틈 없이 화려하다.
다만 워낙 부지가 넓어 무턱대고 걷다가는 금세 지치기 쉽다. 효율적 동선을 원한다면 정문을 시작으로 벚꽃터널을 지나 호수정원, 장미원과 식물원, 백범광장, 캠핑장 순으로 둘러보길 추천한다. 특히 백범광장에는 김구 선생과 그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동상이 자리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인천은 김구 선생에게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젊은 시절 치하포 사건(황해도 치하포에서 일본인 육군중위를 국모의 원수를 갚는다는 대의명분을 이유로 살해한 사건)으로 체포돼 인천 감옥에서 옥고를 치렀고 이후 1914년 인천 감옥으로 다시 이감됐을 때 어머니 곽낙원 여사가 인천항에서 품을 팔며 아들의 옥바라지를 했던 애틋한 역사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걷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자전거도 있다. 1인용부터 다인용까지 마련돼 있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바람을 가르며 꽃비 속을 달릴 수 있다. 또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호젓함을 즐기고 싶다면 편백나무 숲을 추천한다. 고요한 숲에서 피톤치드향을 맡으며 즐기는 숲멍은 일상의 피로를 씻어내기 충분할 것이다. 바로 지금이다.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주말 가벼운 마음으로 인천대공원으로 기분 좋은 드라이브를 떠나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