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한 감성과 맞닿은 초록빛 여행
BMW 320i M 스포츠와 시흥 드라이브
BMW 3 시리즈는 스포츠 세단의 절대 강자로 군림한다. 대중적 인기와 독보적 성능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이 날렵한 세단이 향한 곳은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도심공원. 사계절 푸르른 거대한 초록벨트가 반전 같은 평온함을 선사하는 이곳으로 BMW 320i M 스포츠가 시원하게 내달렸다.
날렵함과 역동성에 경쾌한 주행까지 자랑하는 BMW 320i M 스포츠
스포티함과 당당함! BMW 320i M 스포츠의 첫인상이다. 특히 키드니그릴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데 그릴 내부를 블랙 하이글로시로 마감해 스포티한 감성을 더했다. 또 날렵한 LED 헤드램프와 M 하이글로시 쉐도우라인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범퍼의 대형 공기흡입구는 역동적인 M 스포츠 전용 디자인으로 강력한 성능을 암시한다. 측면은 세단 특유의 비례감이 강점이다. 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이 역동성과 탁월한 회전성능을 직감케 한다. 블랙 몰딩과 M 로고, 18인치 M 휠이 시선을 끌고 그 사이로 보이는 브레이크 캘리퍼가 디테일을 높인다. 후면부는 입체적인 L자형 리어램프와 볼륨감 있는 범퍼가 조화롭다. 양 끝의 원형 머플러팁이 낮고 넓어 보여 안정적이며 좀 더 스포티한 스탠스를 완성하고 있다.
실내로 들어가보자. 먼저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터치 반응이 매끄럽고 시인성이 탁월하며 스마트폰과의 연동성도 훌륭하다. 또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공조제어를 화면 안으로 통합한 덕에 센터페시아가 한층 깔끔해졌다. 토글 스위치 형태의 기어 노브는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만든다. 매력적인 포인트는 M 전용 D컷 스티어링 휠로 손에 쥐는 맛이 일품이다. 은은한 앰비언트 라이트가 감성을 세심하게 다듬고 긴 휠베이스 덕분에 2열 공간의 여유로움까지 더했다.
진가는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드러난다. 190마력의 힘을 내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 덕분에 가볍고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데 변속 또한 ZF 8단 변속기가 맞물려 물 흐르듯 매끄럽고 빠르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완전히 다른 차가 된다. 계기판이 붉게 변하며 엔진소리가 커지고 핸들도 묵직해진다. 페달 반응이 한층 민감해지며 단단한 차체 덕분에 급격한 코너에서도 몸이 쏠리지 않고 잘 버틴다. 앞뒤 50:50 무게 배분과 후륜구동 방식이 주는 특유의 운전 재미도 정말 일품이다. 반면 컴포트 모드는 일상 주행에 적합하다. 단단한 하체 세팅에도 노면 충격을 세련되게 걸러내 승차감이 부드럽다. 고속주행 시에는 바닥에 밀착하듯 안정적이고 소음 차단도 훌륭한데 여기에 차간 거리와 차선을 알아서 유지하는 반자율주행 기능까지 더해져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대폭 덜어준다.
거대한 초록벨트에서 평온하게 숨 쉴 수 있는 시흥시 옥구공원과 곰솔누리숲
BMW 320i M 스포츠가 도착한 곳은 시흥시 정왕동. 주차장 주변으로 거대한 초록장벽이 둘러선 듯 평온한 모습이다. 아파트단지와 시화산업단지 사이에 올곧게 뻗은 녹지는 옥구공원과 곰솔누리숲이다. 옥구공원은 과거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섬, 옥구도를 친환경 공간으로 재생한 곳으로 중심에 우뚝 솟은 해발 95m 옥구산은 낮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상에 있는 옥구정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산자락 아래로는 잔디광장과 야생화 정원, 습지원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어 도심과 자연, 역사가 어우러진 시흥의 녹지 축이 여유로운 쉼표를 건넨다. 잔디광장과 산책로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조각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을 닮았거나 현대적 감각을 입은 예술품들이다. 크고 작은 조각품들은 공원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열린 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발걸음 닿는 곳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 덕에 산책의 재미가 배가 된다. 숲 향기 가득한 공간에서 누리는 여유롭고 문화적인 정취가 꽤나 낭만적이다.
옥구공원에서 발길을 옮기면 자연스럽게 곰솔누리숲길로 연결된다. 이곳은 과거 염전과 갯벌을 메우면서 생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성된 인공녹지로 산업단지의 오염물질과 소음이 주거지로 넘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고마운 방파제다. 해송의 순우리말인 ‘곰솔’과 세상을 뜻하는 ‘누리’가 합쳐진 이름 답게 사계절 푸른 소나무가 끝없이 이어진다. 숲 내부로 발을 들여 보았다. 4km에 달하는 긴 산책로. 바다와 인접했던 갯벌지대의 흔적이 남아 있어 척박한 염분을 견뎌낸 까만 껍질의 곰솔들이 웅장하고 발 밑에는 부드러운 흙길이 깔려 걷기 편하다. 최근 조성된 7블록의 맨발 황톳길은 방문객들에게 작은 휴식을 선물한다. 도로와 하천으로 끊어졌던 구간들은 보행육교인 생태마루교와 곰솔마루교 등으로 촘촘히 연결해놓았다. 덕분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리드미컬하게 산책을 이어갈 수 있다. 숲터널을 걷다 보면 청설모가 나무를 오르내리는 평화로운 풍경도 마주할 수 있다.
BMW 320i M 스포츠의 세련된 주행성능은 이번 시흥 여정을 더욱 멋지게 장식해주었다. 조금 전 걸었던 숲길처럼 실내 공간은 차분하고 정숙했다. 또 차 안 가득 감도는 안락함 덕분에 시흥의 푸른 자연이 남긴 여운이 한층 더 길고 짙게 이어진 듯하다. 푸른 공간에서 시작된 여유로운 여행은 그렇게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한동안 이어졌다.








제 차가 BMW 320i M 스포츠는 아니더라도 시흥 드라이브는 꼭 한 번 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