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 흙공에 담은 정성, 통복천에 생명을 더하다
평안지킴이, 깨끗한 하천환경 조성
아직 여름 기운이 다 가시지 않은 9월 어느 날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며 흐르는 경기 평택시 통복천에 삼천리 남부안전관리팀 직원들이 모였다. 두 손에는 푸르스름한 흙공을 들고 하천을 향해 곧 투포환을 던질 것 같은 자세를 취하며 웃고 있는 이들은 지금 어떤 활동을 하려는 걸까?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형식을 벗고 진심을 빚는 삼천리 남부안전관리팀
삼천리 남부안전관리팀이 올해 초 기존 사회공헌활동으로 하지 않았던 또 다른 활동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새로이 다졌다. 이미 클린데이 활동을 통해 사옥 인근과 지역공원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정화활동을 펼쳐왔지만 지역사회에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에 평택시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권역의 특성과 지역사회의 실제 필요를 고려하는 동시에 구성원의 보람을 한층 높일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한 끝에 ‘하천 토양강화활동’이 더해진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클린데이 활동을 탄생시켰다.
그 활동은 바로 하천 내 오염물질을 줄이고 수질환경을 개선하는 데 효과 있는 ‘EM(Effective Micro-organisms) 흙공’을 만들어 던지는 것이다. 이 활동은 하천 바닥을 이루는 토양을 강화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수질이 맑아지면 서식하는 식물의 생육이 발달하고 하천을 찾아오는 어류와 조류도 다양해져 훨씬 풍요로운 지역하천으로 만들 수 있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위해 새로운 자원봉사팀의 이름도 정했는데 남부안전관리팀의 도시가스 안전관리 담당권역인 평택시와 안성시의 앞 글자를 딴 ‘평안지킴이’다.
황토 한 줌에 담긴 정성으로 태어나는 EM 흙공
남부안전관리팀 사옥 옥상에 테이블이 펼쳐지고 그 위에 황토와 다양한 재료가 차례로 놓이자 직원들이 하나 둘 테이블로 모여들었다. 직원들은 능숙한 듯 장갑을 끼고 곧장 만들기에 돌입했다. 먼저 불그스름한 황토를 테이블 한가득 펼친 후 무더기로 쌓인 황토로 만든 산 한가운데 구멍을 만들어 발효촉진제를 부었다. 이어 황토와 발효촉진제가 잘 섞이도록 부지런한 손놀림이 한참이던 중 EM 흙공을 만드는 데 필수 역할을 하는 EM 발효액이 등장했다. 뚜껑을 개봉하자 구수한 냄새가 주변 가득 퍼진다. 흙더미 사이사이에 EM 발효액을 붓자 물기를 머금은 흙더미가 점차 뭉치를 이루기 시작한다. 직원들이 야무진 손길을 더해 잘 뭉쳐지도록 끊임없이 주무르자 어느새 고운 가루였던 흙더미가 거대한 반죽덩이로 변했다. 반죽덩이를 각자 조금씩 떼어 두 손바닥 사이에 두고 빙글빙글 돌리다 보니 야구공만 한 크기의 EM 흙공이 완성됐다.
직원들은 “초등학생 시절 미술실에서 찰흙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던 옛 생각이 난다”면서 그저 “즐겁기만 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EM 흙공을 일주일 동안 보관하면 푸르스름한 색깔로 점차 변하며 발효가 이루어진다. 이때 하천 토양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다줄 수많은 미생물이 EM 흙공 속에서 번식하게 되는데 여기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맡은 직원들은 이마저도 “마치 메주를 뜬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통복천에 스며든 흙공, 하천을 되살리는 작은 손길
직원들은 일주일이 지나 잘 발효된 EM 흙공을 들고 다 같이 평택 시내를 유유히 흐르는 통복천으로 향했다. 평택시민이 즐겨 찾는 자연 휴양공간인 통복천은 다양한 수변식물이 푸르름을 더하고 하천 양옆으로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잘 갖춰져 있어 평택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남부안전관리팀은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청정한 통복천을 가꿔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하천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두 손에 단단하게 굳은 EM 흙공을 쥔 직원들은 하천 곳곳에 EM 흙공이 퍼져 안착할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 던지기 시작했다. 어떤 직원은 야구선수처럼, 어떤 직원은 투포환선수처럼 EM 흙공이 멀리까지 퍼지도록 던지고 있다. “EM 흙공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던지는 것도 꼭 놀이를 하는 것만 같다”며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도 하면서 재미까지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한참 즐겁게 던진 EM 흙공들은 이제 하천 바닥에 자리를 잡은 뒤 물 흐름이 빠르고 수심이 깊은 곳에서 조금씩 분해되면서 미생물의 왕성한 활동으로 하천의 자정능력을 강화하고 악취 제거에도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EM 흙공을 모두 던지고 난 뒤 허전한 빈손에 이번엔 집게와 쓰레기봉투가 쥐어졌다. 여기까지 왔으니 깨끗한 하천환경을 만들기 위해 손을 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존에도 남부안전관리팀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정화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던 터다. 이에 하천 주변을 걸으며 여기저기 떨어진 쓰레기를 줍다 보니 금세 비어 있던 쓰레기봉투가 꽉 찼다. 활동을 마치고 돌아보니 처음 왔을 때보다 한결 말끔해진 모습이다. 달라진 풍경을 바라보는 직원들의 얼굴에 자연스레 뿌듯한 미소가 번진다. 함께 움직인 만큼 하천도 직원들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시간이었다.
직접 반죽하고 빚어낸 EM 흙공 하나하나에 지역사회를 향한 진심이 담겼고 정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 활동을 통해 서서히 하천 깊숙이 스며들고 있을 것이다. 통복천을 찾는 물고기와 새가 늘어나고 수변을 가득 채운 식물이 더욱 풍성해지는 날을 그리며 삼천리 남부안전관리팀은 앞으로도 건강한 지역 생태계를 조성하고 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흙공 하나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이 통복천을 더 건강하고 다채로운 생명의 터전으로 바꾸어 놓을 그날까지 평안지킴이의 발걸음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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