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95  2020.02월호

Life Story

2월의 문화마당

늘 짧기만 했던 2월이 올해만큼은 다르다.
이에 특별한 2월을 그 어느 해보다 더욱 풍성하게 채울 수 있도록
각종 문화 콘텐츠 중 베스트 아이템을 선정했다. 그 알찬 내용들을 소개한다.

정리. 강숙희

Movie

샤인
  • 장르 : 드라마, 멜로
  • 개봉 : 2월 27일
  • 감독 : 스콧 힉스
  • 출연 : 제프리 러쉬, 노아 테일러
미치지 않고서야 칠 수 없다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전설적인 무대를 남겼던 천재 피아니스트가 온전치 않은 정신으로 10년간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왔다. 그러다 우연히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운명적으로 피아노 연주를 다시 하게 되는데, 그의 연주에 손님들은 단숨에 빨려 들어가고 만다. 데이비드 헬프갓의 눈부신 감동 실화를 영화로 만들어낸 <샤인>은 1997년 첫 개봉 이후 2번째 재개봉에 이를 만큼 언제나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주디
  • 장르 : 드라마, 뮤지컬
  • 개봉 : 2월 26일
  • 감독 : 루퍼트 굴드
  • 출연 : 르네 젤위거, 제시 버클리
앞서 소개했던 <샤인>과 음악영화이자 실화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 영화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올 예정이다. <주디>는 옛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의 도로시, 시대를 초월한 히트송인 ‘오버 더 레인보우’를 부른 20세기 최고의 여배우 주디 갈란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 속 주디 갈란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담은 생애 마지막 무대를 런던에서 준비하는데,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막이 오르고 그녀의 레전드 쇼가 펼쳐진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BOOK

예술하는 습관
  • 장르 : 인문교양
  • 저자 : 메이슨 커리
  • 역자 : 이미정
  • 출판사 :걷는나무
모두 똑같은 시간을 사는데 왜 어떤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이룰까? 저자 메이슨 커리는 질문에 대한 답을, 위대한 성취를 이룬 예술가들의 보통의 하루에서 찾았다. 충동적으로 일할 것 같은 예술가 대부분은 지독하리만치 규칙적이고 성실했으며 엄격하게 습관을 유지했다. 이에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에서 프리다 칼로까지, 지난 4백년간 유명세를 떨쳐온 예술가 131명의 일상적인 루틴과 작업습관들을 소개하고 있다.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필독해야 할 도서다.
쓸 만한 인간
  • 장르 : 에세이
  • 저자 : 박정민
  • 출판사 :상상출판
일명 뜨는 배우 박정민이 산문집을 냈다. 심지어 뜨고 있는 지금이 아닌 2016년에 낸 책이다. 배우 박정민은 영화 『파수꾼』의 홍보용 블로그에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재하면서 글 좀 쓰는 배우로 알려졌고 2013년부터는 매거진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그의 글은 필력과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많은 독자층을 넓혀 갔으며 공감과 위로를 자아내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았다. 3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되는 이 책에는 직접 쓰고 그린 그의 일러스트와 손글씨도 있다.

SHOW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
  • 장르 : 연극
  • 장소 : 대학로 굿씨어터
  • 기간 : ~3/1
2년 전 박미선, 홍현희, 김나희 등 재미있는 출연진들로 대학로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버라이어티 쇼가 더욱 업그레이된 모습으로 귀환했다. 이번엔 보기만 해도 푸짐한 먹방으로의 초대다. 청국장 노하우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 욕드립의 할매가 홈쇼핑 쇼호스트로 고전하고 있는 손녀를 위해 라이벌 스타 쇼호스트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코믹 버라이어티 쇼. 베테랑 개그맨들의 끊임없는 애드립의 향연 속에서 그저 웃기만 하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Why? 하늘을 나는 거북선
  • 장르 : 뮤지컬
  • 장소 : 한국잡월드 나래울극장
  • 기간 : ~3/1
조금은 과장되어 있고 유치하다는 아동극의 한계를 넘어선 고퀄리티의 공연이 있어 소개한다. 역사도 배우고 즐거운 노래도 듣고 또 재미있게 관람도 즐길 수 있는 공연. 대한민국의 대표 학습만화 『Why?』 시리즈 중 이순신에 관한 내용을 원작으로 만든 어린이 뮤지컬로 거북선의 탄생과정을 담고 있다. 교훈적인 내용은 물론 왜적과의 해전 전투장면까지,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위인전 한 권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DRAMA

본 대로 말하라
  • 채널 : OCN
  • 방송 : 토, 일 밤 10:50
  • 출연 : 혁, 최수영, 진서연
왜곡되지 않은 사건 현장을 그대로 떠올릴 수 있다면 우리는 모든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드라마에 들어 있다. “본 대로 말해. 판단은 내가 할 테니까!” 천재 프로파일러와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형사가 서로의 눈과 발 그리고 머리가 되어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완벽한 수사를 이뤄나가는 내용이다. 보는 내내 긴장감이 돌고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한마디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포레스트
  • 채널 : KBS
  • 방송 : 수, 목 밤 10시
  • 출연 : 박해진, 조보아
<99억의 여자> 후속으로 시작된 드라마 <포레스트>는 현실적인 욕망을 지닌 인물들이 각자 행복하지 않은 기억으로 입은 마음의 상처를 숲이라는 공간에 모여들면서 치유해 나가고 행복의 본질을 깨닫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복잡하고 피곤한 생활 속에서 늘 힐링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진한 감동과 인간애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강제 산골 동거 로맨스로 지루한 평일 저녁을 잔잔하게 채워보자.

댓글 14

  • 서유미님

    매월 문화마당 정보가 큰 도움이 됩니다. 대학생 때 봤던 영화 샤인의 감동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특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 3번을 평소에 좋아했던 곡들인데
    영화의 멋진 장면에 나오니 너무나 좋았습니다. 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

  • 송승수님

    다양한 문화생활이 기다리고 있네요. 하나하나 빼놓지 말고 다 봐야겠어요.

  • 이현정님

    갓 샤인이죠!!!!!!!!!!!!! 말이 필요없구요.
    주디라는 영화는 처음이라서 솔깃하네요.
    영화에서 도서, 연극, 드라마까지 항상 도움 많이 받고 있어요!

  • 곽충신님

    배우 박정민군이 산문집을 다 냈군요.
    연기보면서 참 감탄을 연발했는데.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태현님

    다양한 열정을 느끼는 훈훈한 달이군요

  • 이선영님

    요즘 시기가 그래서 가능하면 외출은 하지 않는 편인데
    남는 시간에 '본대로 말하라' 정주행 시작해봐야겠어요^^

  • 배지현님

    올 해부턴 문화생활을 다양하게 즐겨볼까 했는데 코로나19때문에 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이 생겨버렸어요 ㅠㅠ
    영화관이나 극장에 가진 못하지만 덕분에 독서하는 시간도 늘리고, TV드라마 시리즈 물을 많이 보고 있어요.
    2월에 추천해준 도서들과 드라마 한번 꼭 챙겨볼게요 :)
    앞으로도 엄선된 좋은 예술 문화 정보들 많이 나누어주세요~

  • 이혜원님

    좋은 도서,작품 소개해주셔서 감사요

  • vdxfa님

  • gfbv님

  • vd45tdgrfv님

  • gfgvg님

  • hgfff5님

  • asdzx님

    동물해부원치않는플러팅과저속한워딩소재가있습니다여름방학이끝났다학교는들떠있었다남자애들은남자애들끼리여자애들은여자애들끼리뭉쳐복도에서신나게떠들어대고있었다꼭동물원같았다나는아침부터온갖몸짓을동원해서자기가했던짓을떠벌리는덩치큰남자애를밀치고들어가서겨우책상에앉을수있었다나는조금긴장한상태였다하지만여유롭게보이도록손톱끝을손가락으로쓸면서교실안을둘러봤다매번새학기가시작되는날은아주중요하다반년아니면일년이어떻게흘러갈지를결정하니까마리안느는아직오지않았다나는초조해져서핸드폰을쳐다봤다조금만늦으면그녀는나와같은여자애들에게둘러싸일것이고내가가까이갈기회는영영사라질지도모른다나는얼른문자를보냈다[오늘언제와]10분이지났는데답장이오지않았다어쩌면그녀는거의다도착했거나내문자를보고도무시했을지도모른다마리는곧잘그랬으니까애써신경쓰지않으려고페이스북피드를내리는데교실의앞문이열렸다아이들은일찍들어온선생님일까봐일순간조용해졌다마리안느였다늘곧게찰랑거리던금발은그사이자연스럽게곱슬거렸고피부는조금타서훨씬건강해보였다멋진휴가를보낸것이분명해보였다마리는자기를쳐다보는모두의눈빛을느꼈지만어깨를한번으쓱이고는예의그무심한얼굴로걸어들어왔다경쾌한발걸음에서는16살여자아이다운혹은그답지않은조숙함과천박함이동시에느껴졌다그녀곁에는아직아무도없었다나는얼른다가가서말을걸었다안녕마리그리고나는웃음을지었다좋아아주완벽한미소였다우리아직친구지라는의미였다정확히는그녀가듣고퍼뜨리는소문귀여운남자애들과의죽여주는파티에끼워달라는뜻이었고마리안느는조금멍해보였지만금세나를향해따라서웃어주었다나는마리가반응하기전에얼른그녀의모습을가까이서살폈다길고잘빠진손가락끝에분홍색매니큐어가매끈하고고르게발려있었다마리가좋아하는색이었다마리의웃음을보고서야나는얼른내가방을들고그녀옆에앉았다그리고우리는여름방학때누가누구와사귀었고바람을피웠으며하여튼뭔가듣지못한소문이하나라도있을까봐호들갑을떨었다젠장그런자식은거기를잘라버려야해마리안느가그렇게말했을때입술에공들여서바른립글로스가반짝였다어쩌면펄도조금있었을지모른다나는마리의예쁜얼굴을쳐다보느라말을잇지않았다마리는예뻤다그건같은여자인내가보기에도그랬다반면에나는못생긴편은아니었지만그렇다고마리처럼하이틴매거진에서튀어나온것처럼생기지도않았다내가말이없어지자마리는나를향해짧게이를드러내고웃었다대화의끝을알리는적당한신호이면서내가여전히그녀의친한친구에속해있다는걸알수있을만큼친근하고상냥하게느껴지는웃음이었다하지만나는그웃음으로는성에차지않았다어쨌든마리의치아는그와중에도정말고르고희었다곧마리의더친한친구들이몰려와서근처를소란스럽게만들었다그애들도예뻤다마리처럼마리만큼은아니었지만나는마리와단둘이서더이야기를나누지못한게아쉬웠다그렇다고촌스럽게티내고싶지는않아서그애들한테도완벽하게웃어보였다그애들도나를흘긋쳐다보기는했지만썩친하게굴지는않았다나는마리안느가나를이끌어주어서이무리안으로들어갈수있게해주었으면좋겠다고생각했다나는어색한미소를거두고다시핸드폰을들여다보기로했다별재미없는이야기들뿐이었다하지만겉으로보면나는도도하게핸드폰을들여다보는여자애들무리중한명으로보일것이다나는그게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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