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 새로운 삼천리 구축을 향해, 이만득 회장 취임과 혁신경영

1990년대 초 삼천리는 전환기를 맞고 있었다. 창업 이래 주력 사업으로 고속성장을 계속해오던 연탄 사업이 급격한 사양화의 길을 걷고, 1983년 진출해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떠오르던 도시가스 사업에는 여전히 막대한 투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1970~1980년대에 시작한 신규 사업들도 성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회사의 성장을 주도할 주력 사업을 보다 굳건히 하는 동시에 21세기 신규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검토를 본격화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천리그룹은 이만득 회장 취임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분기점을 마련해 나갔다. 1981년부터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와 직무를 맡으며 그룹 발전에 헌신해온 이만득 회장은 1993년 신임회장으로 취임하며  ‘새로운 삼천리 구축’ 이라는 기치를 강조하며   ‘조직 풍토 활성화’,  신규 사업,  본격 추진,  인재 육성, 책임경영체제 확립’  등 4가지 경영방침과 그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삼천리는 우선 경영 혁신을 위한 의식 및 행동 개혁운동의 일환으로  ‘HOPE-30 운동’ 을 전개했다.  HOPE는 Headquarters(경영본부),  Office(업무현장),  Productivity(생산성),  Evaluation(평가)이라는 단어의 머리글자였으며, 30은 남보다 30%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을 의미하는 숫자였다. 이러한 HOPE-30 운동을 실천하며 삼천리는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과감히 척결하고 새로운 삼천리를 창조하겠다는 의지를 날마다 되새겼다.

주력 사업으로 성장한 도시가스 사업

삼천리는 부단한 기술 개발과 영업력 강화를 통해 도시가스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 그룹 내에서 도시가스 사업의 비중이 더욱 커짐에 따라 삼천리 기술연구소 업무를 도시가스 관련 분야에 집중시켰다. 또 1996년에 업계 최초로 전문연구소인 기술연구소를 부천시에 새로 지어, 사전 안전관리를 위한 공급 분야 기술 개발, 현장 안전 확보를 위한 시스템 정비, 시설 및 장비의 현대화 및 과학화, 도시가스 이용 확대를 위한 신기술 개발, 업무표준화 및 규격화 연구 등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삼천리는 국내 도시가스 산업의 안전성 제고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후 삼천리는 1997년 총 13.3억m³의 도시가스를 공급하며 국내 최대 도시가스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2000년대 - 위기를 넘어 21세기 종합에너지 전문기업으로

1997년, 수 많은 기업들이 IMF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치 못하고 도산하는 가운데 삼천리 또한 어느 때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지속적인 수요 개발과 과감한 배관 투자를 이어갔다. 위기상황에 위축되기보다 오히려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이만득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도시가스 배관 투자는 선행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은 투자 회수기간이 100년 이상인 곳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도시화되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가스 판매가 증가한다. 또 배관공사 단가나 재료비도 계속 인상되므로 투자를 조기에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러한 이만득 회장의 신념에 따라 삼천리는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매년 300억 원대이던 배관 투자비를 IMF 외환위기 원년이던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매년 약 600억 원 수준으로 크게 늘렸다. 그 결과 외환위기 전년인 1996년 약 11억m³이던 도시가스 판매량이 2000년에는 약 22억m³로 2배 증가하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모든 기업이 투자를 대폭 축소하던 당시에 투자를 대폭 늘린 삼천리의 도전이 마침내 그 빛을 발한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는 남다른 지혜로 IMF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삼천리는 2000년대 접어들며 도시가스 위주의 사업영역을 넘어 종합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먼저 2001년 삼천리ES와 2002년 삼천리ENG를 설립해 에너지기기 사업과 엔지니어링 사업을 추진했다. 또 2000년대 초, 기존 난방방식에 비해 에너지 절약효과가 뛰어난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주목 받던 집단에너지 사업을 검토한 삼천리는 2004년 광명역세권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자로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이를 추진했다. 이후 집단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2006년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휴세스를 합작 설립하고 2009년에는 안산도시개발 지분 인수로 경영에 참여했다.

2012년에는 민간발전사 에스파워를 설립하고 경기도 안산시에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했다. 이를 통해 발전 사업에 본격 진출한 삼천리는 기존 도시가스 사업부터 집단에너지·발전 사업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종합에너지기업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갔다.

2010년대 – 사업다각화를 통한 지속 성장

삼천리는 창업 이후 65년간 연속 흑자경영, 상장 이후 연속 배당 등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에너지 분야의 사업다각화뿐 아니라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생활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 외식 사업에 진출한 삼천리는 현재 모던 중식당  ‘Chai797’,  ‘Chai797 PLUS’,  ‘Chai797 JUMBO’  등 3개 브랜드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총 2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우 등심 전문점 '정육점’과 ‘정육점 불고기’, ‘서리재’를 론칭해 6개 매장을 운영하는 등 지속적인 브랜드 확대를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처럼 삼천리는 경기도 13개시와 인천 5개구 323만 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며 국내 최대 도시가스 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다양한 관계사들도 집단에너지, 발전 등 에너지 부문과 외식, 자동차딜러, 금융 등 비에너지 부문에서 균형있게 신규사업을 전개해 나가며 탄탄한 성장기반을 구축해가고 있다. 특히 이만득 명예 회장은 1993년 회장 취임 이래 1,741억원이었던 그룹 매출규모를 2019년 기준 34,616억원으로 약 20배 가까이 성장시키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기업이자 시대의 흐름을 읽으며 앞서나가는 프런티어로 자리매김하는 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국내 최대 도시가스 기업으로 성장한 삼천리를 비롯해 집단에너지, 발전 등 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금융, 외식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통해 탄탄한 성장기반을 구축해온 삼천리그룹은 1993년 이만득 회장이 삼천리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매출 규모를 10배 이상으로 성장시키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기업이자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프런티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랑받는 기업을 향해! 100년 기업을 향해!

삼천리그룹은 창립 60주년이던 2015년  ‘사랑받는 기업’ 이라는 비전을 천명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3道9經이라는 경영원칙을 재정립했다. 이는 이장균 선대회장의 경영철학과 이를 계승한 이만득 회장의 경영철학을 재정립한 것으로 60년간 삼천리의 역사를 분석하고 그 성공요인을 추출해 현대경영학의 핵심 이론과 가치를 반영, 미래에도 추구해 나아가야 할 미션·비전·경영원칙·인재상을 담은 것이다. 특히 비전  ‘사랑받는 기업’ 에는 더 이상 기업이 이윤 추구만으로는 영속할 수 없으며 직원·고객·주주·협력업체·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키고, 이들로부터 사랑받는 회사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

특히 삼천리는 오랜 시간 기업문화로 자리잡은 신뢰와 화합의 정신 아래 노사화합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65년간 무분규 사업장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기업 사시(社是)인  ‘가정애·직장애’ 를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또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 따라 2012년 2월 소비자중심경영을 선포하면서 고객의 마음을 읽고, 고객을 섬기고, 고객을 향하는 자세를 이어가려 노력 중이며, 오산 기술연구소를 준공해 에너지사업의 핵심 요인인 안전관리과 기술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등 에너지업계의 선두주자로서도 부단한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과 스포츠 지원을 통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도시가스기업의 전문성을 살려 저소득층의 노후 가스시설을 무상으로 점검, 보수, 교체하는  ‘가스안전 사랑나눔’, 지역사회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만드는  ‘Clean Day’, 모든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봉사팀을 구축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펼치는  ‘자원봉사활동’,  매년 연말 소외계층 아동 및 청소년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선사하는  ‘사랑나눔의 날’  등을 전개하며 지역공동체와의 동행에 앞장서고 있다. 또 2012년부터는 개발도상국을 방문해 현지 아동들을 위한 교육시설 개선활동을 펼치는  ‘해외봉사’ 까지 더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나눔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천리는 꿈나무 발굴 및 육성을 통해 골프 저변 확대에 이바지하기 위해 ‘KLPGA-삼천리 투게더 꿈나무대회’를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하며 미래 한국 프로골프를 이끌어갈 유망주들에게 차별화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더불어  ‘삼천리 스포츠단’ 도 운영 중인데 홍란,  김해림,  박채윤,  강지선,  인주연,  성지은 프로 등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국내 최고 프로골퍼들을 영입해 지원하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은 물론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을 추구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등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온 삼천리는 이러한 점을 인정 받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7년 연속으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미국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5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이 1920년대 당시 67년이었지만, 현재는 15년으로 100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약 78%가 줄었다고 밝혔다. 오랜시간 영속하는 기업으로 살아남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다. 특히 요즘은 경영환경의 경쟁강도가 심화되고 고객 요구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에는 산업 구조 전반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경영환경 속에서 이장균 선대회장의 도전과 열정, 신뢰와 화합 등 창업정신과 이만득 명예회장의 위기를 기회로 삼는 탁월한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 스토리를 이어 온 삼천리그룹이 100년 기업을 향해 다시 한번 재도약하고자 한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내부 혁신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규 먹거리를 찾으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영속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