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쓰기의 말들』
호모 부커스(Homo Bookers)라는 조어가 있다. 책을 읽는 인류를 칭한다.삼천리그룹 구성원들 또한
책을 읽고 추천하고 또 그 감동을 공유하는 공간에서‘삼천리 부커스(Samchully Bookers)’로서 활동했으면 한다.
첫 시작은 장수경 과장이 문을 열었다. 수년 전 육아휴직에서 복직 후 보고서를 써야 하는 장 과장은
막막한 마음에 글쓰기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때 고른 책에서 마음과 행동을 움직일 문장들을 발견해
그 감동을 공유하고자 이 책을 추천했다. 글을 안 쓰던 사람이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한 작가처럼 장수경 과장도 이번 인터뷰와 서평을 통해 삼천리인들이 책을 읽는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
※ 장수경 과장 인터뷰 영상
글쓰기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이야기~
2020년 1월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하자마자 맡게 된 업무가 2개의 프로그램 운영안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육아휴직 중의 글쓰기란 아기 수유시간 적는 것과 육아메모가 전부였는데 다시 보고서를 쓰려니 막막하더군요. 육아휴직이 3번째인데도 그랬습니다. 이에 글쓰기에 대한 책을 몇 권 골라 읽기 시작했고 지금 추천하려는 책이 그중 하나입니다.
사실 평소 책을 읽고 운동할 시간이 따로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저도 시간을 쪼개 출근길에 걸으면서 휴대폰으로 책을 읽었어요. 마음을 쾅쾅 때리는 내용들에 푹 빠져 손이 시려운데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빠져들었네요. 휴대폰을 끄고 손을 주머니에 넣으면서야 ‘아 내가 손이 이렇게 차가워졌구나’ 깨달았고 대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기분 좋은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 큰 감동을 준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에는 제목 그대로 보석 같은 쓰기의 말들이 꽉꽉 차 있습니다. 은유 작가님은 독학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는데 지금은 정말 유명한 작가가 되셨죠. 수업 때마다 재빨리 매진되는 글쓰기 강사이기도 하고요. 작가님이 다른 책을 읽으면서 수집한 문장들이 제목으로 제시되며 이어지는 글들은 짧고 재미있고 심지어 교훈적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꼭 읽어보시고 자신의 삶에 맞는 문장을 찾으면 좋겠어요. 우선 제 마음을 움직인 문장을 몇 개 나누고자 합니다.
삶의 구체성보다 전언의 추상성에 너무 매달리는 문장은 옳지 않다. _김현 문학평론가
: 이 문장은 본부장님께 보고하러 갈 때 한창 들었던 말과 일맥상통해 보다 웃어버렸어요. 표현은 약간 달랐지만 같은 뜻으로 이야기하셨고 제가 일하는 방식과 보고서에 쓰는 표현들을 검토해보게 한 문장이었습니다.
내 몸에 투입되는 문장과 내 몸이 산출하는 문장의 간극을 견딜 수 없었다. _은유 작가
: 이 문장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뚜렷하게 제시해줍니다. 자기 글에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까? 또 말하는 데 자기 말에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 만족한다면 읽지 않고 듣지 않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 문장이죠. 이와 함께 작가님의 다른 책에서 만난 ‘글이란 본디 자기 능력보다 더 잘 쓸 수도 없고 더 못 쓸 수도 없다’는 말도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이를 통해 글은 내 능력만큼 써진다는 걸 알았고 잘 쓰고 싶다는 자극도 받아 모니터 앞에 써 붙여 두었네요.
고뇌하는 모든 것은 살기를 원한다. _니체 철학자
: 니체를 읽어본 적은 없지만 작가님이 워낙 니체의 글을 좋아하셔서 간접적으로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회사에서 일하면서 가정을 돌보면서 내가 왜 이렇게 애쓰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 때가 있었는데 이런 고민이 삶을 갈망하는 증거라는 문장을 읽고 마음 속이 확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존재하므로 고뇌하는구나! 내가 내 삶을 정말 사랑하는구나! 이런 긍정으로 스스로를 인정해줄 수 있었습니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묻는다면 “마르크스는 내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마르크스를 읽으면 스스로의 문제를 자기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우치다 타츠루 교수의 말로 답하겠습니다. 문제없이 고민 없이 사는 사람은 없죠. 저도 운영안을 써야 한다는 고민에서 시작돼 이 책을 읽는 행동을 하게 됐으니까요.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어찌나 마음이 벅차던지 작가님께 이메일도 보냈네요. 이메일 역시 글쓰기라 한 글자 한 글자 벌벌 떨면서 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께 제 감동을 꼭 전하고 싶었답니다. 제가 앞서 언급한 인용 문장들은 전부 『쓰기의 말들』 프롤로그에 나온 문장들입니다. 본문을 읽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더 좋은 말들이 나와요. 이 책의 부제가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인 것처럼 여러분께도 안 읽는 사람이 읽는 사람이 되는 기적이 생기길 바랍니다.
댓글 5
- Together Vol
- 2024.10월호 Vol.151
- 2024.09월호 Vol.150
- 2024.08월호 Vol.149
- 2024.07월호 Vol.148
- 2024.06월호 Vol.147
- 2024.05월호 Vol.146
- 2024.04월호 Vol.145
- 2024.03월호 Vol.144
- 2024.02월호 Vol.143
- 2024.01월호 Vol.142
- 2023.12월호 Vol.141
- 2023.11월호 Vol.140
- 2023.10월호 Vol.139
- 2023.9월호 Vol.138
- 2023.8월호 Vol.137
- 2023.7월호 Vol.136
- 2023.6월호 Vol.135
- 2023.5월호 Vol.134
- 2023.4월호 Vol.133
- 2023.3월호 Vol.132
- 2023.2월호 Vol.131
- 2023.1월호 Vol.130
- 2022.12월호 Vol.129
- 2022.11월호 Vol.128
- 2022.10월호 Vol.127
- 2022.09월호 Vol.126
- 2022.08월호 Vol.125
- 2022.07월호 Vol.124
- 2022.06월호 Vol.123
- 2022.05월호 Vol.122
- 2022.04월호 Vol.121
- 2022.03월호 Vol.120
- 2022.02월호 Vol.119
- 2022.01월호 Vol.118
- 2021.12월호 Vol.117
- 2021.11월호 Vol.116
- 2021.10월호 Vol.115
- 2021.09월호 Vol.114
- 2021.08월호 Vol.113
- 2021.07월호 Vol.112
- 2021.06월호 Vol.111
- 2021.05월호 Vol.110
- 2021.04월호 Vol.109
- 2021.03월호 Vol.108
- 2021.02월호 Vol.107
- 2021.01월호 Vol.106
- 2020.12월호 Vol.105
- 2020.11월호 Vol.104
- 2020.10월호 Vol.103
- 2020.09월호 Vol.102
- 2020.08월호 Vol.101
- 2020.07월호 Vol.100
- 2020.06월호 Vol.99
- 2020.05월호 Vol.98
- 2020.04월호 Vol.97
- 2020.03월호 Vol.96
- 2020.02월호 Vol.95
- 2020.01월호 Vol.94
- 2019.12월호 Vol.93
- 2019.11월호 Vol.92
- 2019.10월호 Vol.91
- 2019.09월호 Vol.90
- 2019.08월호 Vol.89
- 2019.07월호 Vol.88
- 2019.06월호 Vol.87
- 2019.05월호 Vol.86
- 2019.04월호 Vol.85
- 2019.03월호 Vol.84
- 2019.02월호 Vol.83
- 2019.01월호 Vol.82
- 2018.12월호 Vol.81
- 2018.11월호 Vol.80
- 2018.10월호 Vol.79
- 2018.09월호 Vol.78
- 2018.08월호 Vol.77
- 2018.07월호 Vol.76
- 2018.06월호 Vol.75
- 2018.05월호 Vol.74
- 2018.04월호 Vol.73
- 2018.03월호 Vol.72
- 2018.02월호 Vol.71
- 2018.01월호 Vol.70
- 2017.12월호 Vol.69
- 2017.11월호 Vol.68
- 2017.10월호 Vol.67
- 2017.09월호 Vol.66
- 2017.08월호 Vol.65
- 2017.07월호 Vol.64
- 2017.06월호 Vol.63
- 2017.05월호 Vol.62
- 2017.04월호 Vol.61
유튜브 같은 영상플랫폼들이 대중화 되면서 책을 읽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네요.
영상 보는 시간을 줄이고 책을 좀 더 읽어야겠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은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네요.
내 마음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진솔하게 풀어 쓰는 게 가장 좋은
비결 같아요. 멋진 책 추천해 주셔서 바로 인터넷주문했어요. ♥
자주 읽고 자주 써보는것 만큼 좋은게 업죠~~~^^
저도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기사 내용 정말 좋네요.
책속에 다양한 지혜가 있다는것을 다시한번더 새삼느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