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122  2022.05월호

Life Story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인생사진 핫플열전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울 때면 사람들은 타인의 삶에 눈을 돌린다.
평범한 삶에서는 절대로 생기지 않을 드라마틱한 상황과 극도의 갈등, 비현실적으로 매력적인 주인공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꽃피운 캔디보다 더 달달한 로맨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팍팍한 현실을
잊게 만드는 드라마틱한 인생사진 핫플레이스에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어보자.

글/사진. 임운석 여행작가

황제의 개인 정원을 거닐다 ‘오산 드라마세트장’

“운명은 스스로의 선택이지만 그중 어떤 운명은 우릴 선택하기도 한다.” <더킹: 영원의 군주> 속 여주인공의 대사다. 이 작품은 김은숙 작가의 전작인 <상속자들> 이민호와 <도깨비> 김고은을 동시에 캐스팅해 만든 작품으로 평행세계에서 현재로 온 황제 이곤(이민호 분)과 삶과 사랑을 지키려는 형사 정태을(김고은 분)의 공조가 펼쳐지는 차원 다른 로맨스 판타지다.

2019년부터 운영하는 ‘오산 드라마세트장’에서 촬영했는데 한옥구조물인 세트장은 드라마 속 황실정원을 모티브로 지어졌다. 황제가 거니는 한옥행랑 옆에는 사계절 노란 은행잎을 빛내는 거대한 인조나무도 있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주는 오브제다. 대한제국 황제가 일하던 집무실과 서재, 업무공간들이 포토존으로 꾸며져 있어 누구든 이곳에서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다. 황제의 개인 정원 곳곳에는 드라마 스틸컷이 전시돼 갤러리 느낌도 든다. 세트장을 둘러본 후 컬러링 족자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어 또 다른 즐거움도 선사하며 세트장이지만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테이블까지 마련돼 반나절 가족 나들이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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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세트장 옆에 있는 ‘미니어처빌리지’는 요즘 오산에서 떠오르는 핫플이다. 사전에 인터넷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는데 시간대에 맞춰 인원수 제한을 두므로 쾌적하게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시대순으로 탐험하는 시간여행과 유라시아 횡단 열차를 타고 세계 여러 나라를 탐방하는 세계여행 등 15가지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미니어처는 1/87로 축소돼 있음에도 세밀한 묘사가 감탄을 자아낸다. 전시 가이드 맵을 참고해 관람하면 미니어처 작품 속 에피소드와 랜드마크를 발견하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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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차로 근거리에 위치한 동탄 호수공원에 입점한 ‘라크몽 메리그라운드’도 더불어 소개한다. 이곳은 독특한 콘셉트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아웃도어 스타일의 캠핑 피크닉이 가능한 실내공간에 글린정원 및 다양한 외식매장이 입점해 있다. 매장 안에는 음악소리 대신 계곡물소리와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캠핑존과 캠핑카, 폭포수 아래 평상, 유리온실, 나무 위 트리하우스, 회전목마, 자작나무 야외테이블 등 아웃도어라이프의 모든 로망을 한곳에 집약시켜놓았다. 모든 좌석은 전시용이 아니라서 누구든 앉아 마음껏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나들이의 마지막까지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서 원하는 음식을 먹으며 편안한 시간으로 마무리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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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불꽃 같은 삶의 주인공이 되다 ‘논산 션샤인랜드’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다.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오.” 김태리와 이병헌 주연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고애신(김태리 분)의 명대사다. 구한말 일제강점기 시절 조국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았던 그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불꽃처럼 타올랐던 사람들의 감동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는 이 드라마는 국내 최초 민관 합작 드라마로 종영 후 세트장이 테마파크로 남았다. 논산 연무읍에 자리한 션샤인랜드는 개화기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세트장 선샤인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다른 곳에 비해 매우 세련되고 정교한 소품들로 장식돼 있어 복고의 성지로 이름이 높다.

선샤인스튜디오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드라마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오늘 하루 극 중 캐릭터에 푹 빠져보고 싶다면 안내지도를 받아들고 제일 먼저 양품점에 방문해보자. 이곳은 드라마 속 인물들이 입었던 의상을 전시해놓은 곳으로 고풍스러운 개화기 복식을 대여한다. 특히 주말에는 개화기 복식을 갖춰 입고 온 사람들이 가득해 분위기도 한껏 들뜬다. 양장으로 멋을 부리고 제일 처음 가볼 곳은 극 중 인물들이 모두 한 곳에 모였던 글로리호텔. 세트장에서도 제일 높은 곳에 있어 눈에 띄는데 드라마에서 우아했던 호텔의 모습은 실물도 여전히 낭만적이다. 게다가 주인공들이 커피를 마시던 호텔 로비가 카페로 운영되고 있으며 유진 초이(이병헌 분)가 앉아 커피 마시던 자리도 고스란히 남아있어 인생사진 명소로 인기다. 곳곳에 작품에 나왔던 소품과 하이라이트 영상도 있어 볼거리도 많다.

호텔을 나오면 아치 모양 홍예교다리 아래로 전차가 다니는 종로거리가 한눈에 펼쳐진다. 촬영용으로 지은 임시건물이 아니라 테마파크를 염두에 두고 지은 시설이라 완성도가 높다. 종로거리로 내려가기 전 적산가옥으로 지은 불란셔제빵소도 눈에 들어온다. 주인공 애신이 무지개떡처럼 생긴 카스테라를 처음 맛보는 장면이 이곳에서 연출됐다. 제빵소를 지나 왼쪽으로 가면 남자주인공들이 모여 잔술을 들이키던 일본식 선술집도 나온다. 내부에는 소품들이 그대로 있어 드라마 여운이 전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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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을 나와 조금 걷다 보면 눈에 띄는 붉은 벽돌 건물이 서 있다. 최초의 전기회사인 한성전기를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빛, 그리고 감성, 드라마 속 역사 이야기 굿바이 미스터 션샤인’ 사진전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애신의 방을 재현한 마당집과 개화기 상점을 재현한 문방구 등지에서 각종 기획전시를 진행 중이다. 션샤인랜드는 드라마촬영장인 션샤인스튜디오 말고도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를 재현해놓은 1950스튜디오와 밀리터리 체험 및 서바이벌 체험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눈으로만 보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방문객들이 직접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더욱 인기가 좋다. 아직 드라마의 감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면 혹은 다시 드라마의 감동으로 들어가보고 싶다면 따사로운 지금이 딱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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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최인혁님

    오산 드라마세트장, 논산 션샤인랜드 모두 꼭 가보고 싶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이준범님

    미스터 션샤인은 정말 재밌게 본 드라마네요. 엔딩까지 ㅠㅠ 너무 좋았던 드라마인데요.
    논산 션샤인랜드는 꼭 가봐야겠네요!!!

  • 이혜령님

    드라마세트장 가서 주인공처럼 사진 찍어봐야겠어요!! 좋은 장소 소개 감사합니다+_+

  • 연정아님

    드라마 세트장도 정말로 잘 꾸며진거 같아요~
    드라마만 찍는것이 아니라 이후에 관광코스로도 잘 발전되면 좋겠습니다.

  • taesoo12님

    이번 주말에 논산 션샤인랜드 다녀와야겠네요.
    우리 가족이 너무 좋아하던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간접 경험 하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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