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122  2022.05월호

People Story

결론을 알아도 흠뻑 즐길 수 있는 이야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삼천리 부커스의 2번째 주인공 안선주 사원은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추천한다.
서점에 진열된 책들 중 단호한 제목과 예쁜 삽화에 끌렸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이 책을 골랐으나
내용에 푹 빠져들면서 이에 관한 이야기를 삼천리인들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단! 당부도 남겼는데 이 책을 볼 예정이라면 아래 서평과 인터뷰 영상을 보기 전에 먼저 책을
다 읽기를 권한다고 한다. 그러면 독서의 즐거움도 후기 나눔의 감동도 더 커질 것이라는 귀띔이다.

글. 삼천리 회계팀 안선주 사원

포커스 포커스

※ 안선주 사원 인터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물고기 종 분류는 틀렸다

스토리의 결말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스포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래도 우선 이 책의 결론을 이야기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결론은 제목 그대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 대한 비유적 표현일 줄 알았는데 과학적 사실이었다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었죠.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류라는 종 자체가 없다는 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류의 특징을 살펴보면 작은 머리, 척추, 내장기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인간과 비슷하기도 하답니다. 그러니까 결국엔 어류라는 분류체계가 잘못돼 있고 물고기 특성에 따라 다른 종으로 올바르게 분류되는 게 맞다는 내용인 거죠.

조금 어려우신가요? 혹시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아닐까요? 사실 이러한 내용은 이미 학계에서 학자들이 다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하더군요. 다만 대중에게는 생각보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지점에서 작가는 일침을 날리는데 ‘인간들이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이나 무지한 부분에 대해 단순화하려는 특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설령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도 원래 알고 있던 내용이 더 익숙하고 편하니까 부정까지는 안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는 않는다고요.

지금껏 알고 있던 사실이 뒤집히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에 책을 다 읽고 나서 저는 ‘당연한 것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았습니다. 저도 기존 틀에서 벗어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완전히 “YES”라고 답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저에게 말하듯 책에는 ‘강한 신념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어지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지’ 나온답니다. 그 덕에 너무 완고한 태도를 유지하기보다는 변화도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걸 다시금 새길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책 카테고리가 과학교양으로 분류돼 있어 ‘내용이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막상 읽고 보니 과학적 이론이나 현상 등을 설명하는 글이 아니라 작가의 시점에서 마치 소설처럼 스토리가 전개돼 중반쯤부터는 제가 작가인 것처럼 상황에 몰입해 한번에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모든 내용이 픽션이 아니라 실제에 기반한다는 점도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제가 결론을 가장 앞서 이야기하면서도 걱정하지 않았던 이유는 결론을 알더라도 그 결론으로 이어지기까지의 스토리가 매우 흥미롭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여러분도 이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3

  • 안중선님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면 오늘의 나는 어제와는 다른 사람이다.

  • 김현희님

    흥미롭게 글을 써주셔서,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었던 어류에 대한 새로운 철학 같아서 얼른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귀중한 책 소개 감사합니다.

  • 김소영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책소개 감사드립니다.
    요즘 책읽는 시간을 가져본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소개를 너무도 잘해주셔서 지금 당장 읽어 보고 싶은 책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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