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혹시 소음유발자? 소음은 공해다!
소리 매너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지는 불쾌지수 높은 여름이 왔다. 평소엔 무던히 넘겨왔던 동료의 트림 소리, 또각또각 귀를 찌르는 구두 소리, 심지어 누군가의 업무 통화 소리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만다. 여기서 당신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가? 혹시 ‘직장동료끼리 그 정도는 이해해야지’ 생각했는가? 그렇다면 자신이 오피스 소음유발자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은 소음 이슈
직장은 규모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집단이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직장 내에서도 개인의 개성을 충분히 존중하는 추세인데 여기엔 ‘서로 매너를 지킨다’는 기본 명제가 깔려 있다. 특히 소음은 최근 들어 급부상하는 논란거리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층간소음 문제만 해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층간소음을 경험했고 그 스트레스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엔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끼리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적었지만 집단보다 개인이 더 중요시되는 요즘엔 매우 민감한 문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는 회사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내는 사소한 소리가 다른 누군가에겐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더욱이 직장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8시간 이상 공동생활을 하는 집합체가 아닌가. 아무리 일을 잘하는 동료라 해도 끊임없이 불쾌한 소음을 낸다면 평판이 좋을리 만무하다. 대부분의 학교 급훈이 ‘정숙’이던 시절도 있었다. 고리타분한 옛날 이야기라 치부하기 쉽지만 단체생활의 기본이 정숙이라는 건 정말 기본 중의 기본이다. 소음이 사소한 만큼 소리 매너 역시 대단치는 않다. 그러나 모르면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그 소음은 유발자에겐 들리지 않지만 주변에는 너무나도 크게 들리기 때문이다.
사무실 내에서 조심해야 할 소리들
일을 하다 보면 통화를 해야 할 경우가 많다.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때도 있고 개인 휴대폰으로 연락이 오기도 한다. 아무리 업무와 관련한 통화라도 지나치게 큰 목소리로 통화하는 것은 자제하자. 반대의 상황이지만 같은 맥락에서 동료가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면 가능한 조용히 해주는 배려가 또 필요하다. 수화기 너머 상대의 목소리보다 옆자리 동료 목소리가 크게 들릴 경우 통화에 집중할 수 없으니 말이다. 비슷하게 통화가 아니어도 동료와 업무 얘기를 할 경우에도 대화가 길어질 것 같으면 회의실 등으로 자리를 옮기도록 하자.
때때로 사적인 전화를 받아야 할 일도 생기는데 개인적인 통화는 사무실 밖으로 나가서 하되 이 역시 목소리 볼륨에 신경 써야 한다. 회사 복도나 비상계단에서 통화할 때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아무리 사무실 밖이라도 복도나 계단참에선 목소리가 울려 더욱 크게 들린다는 걸 기억하자. 또 요즘은 통화보다 카카오톡으로 업무 연락을 주고받는 경우가 흔하다. 사무실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알람 역시 소음 공해나 마찬가지니 벨소리를 포함한 모든 알람은 진동으로 설정해두는 것도 기본이다.
이 외에도 구두를 신고 출근한다면 사무실에선 슬리퍼로 갈아 신도록 하자. 여기서 주의할 점은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니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다. 이 역시 또각또각 울리는 구두 소리만큼이나 소음을 유발한다. 일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치아를 혀로 훑으며 쭙쭙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키보드를 지나치게 힘주어 치는 행위, 복사기나 팩스 등을 시끄럽게 사용하거나, 손발톱 등을 깎는 행위도 삼간다. 개인의 습관이라 치부하기엔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무실 소음을 차단하겠다며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끼고 일하는 것도 예의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직장생활은 소통이 근간이니 말이다.
사무실 밖에서도 거슬리는 소리들
그럼 사무실 밖에서는 소음이 날 일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식사다. 몇 년 전부터 먹방 콘텐츠가 크게 유행하며 연예인들의 후르륵~ 면치기를 재미삼아 따라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트렌드를 쫓는 것도 좋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친한 친구들끼리 밥을 먹을 때와 동료들과 점심을 같이 할 때를 구별해야 한다.
또 아무리 음식이 맛있거나 배가 고파도 쩝쩝거리면서 먹거나 수저로 그릇을 박박 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쩝쩝거리는 것은 대체적으로 본인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집에서 밥을 먹을 때 실험 삼아 자신의 모습을 녹화해보거나 소리가 나는지 신경 쓰면서 먹어보면 자신이 소음유발자인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 있다. 간혹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코를 푸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동료들뿐 아니라 식당 내 다른 이들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간혹 있는데 이는 뻔뻔한 태도로까지 보여 더욱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 외에 오며 가며 엘리베이터를 탈 경우 가능한 대화를 자제하길 권한다. 여러 사람이 좁은 공간에 밀집해 있으면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작게 말한다 해도 결국 소리는 들리게 되어 있다. 엘리베이터에 있는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1분을 넘지는 않을 테니 참는 미덕을 발휘해보자. 또 고객이나 협력업체 직원 등 외부인도 엘리베이터를 많이 이용하는 만큼 주의해서 나쁠 건 없다.
매너가 강제적인 규칙이나 법은 아니다. “같은 팀끼리 왜 그래” “너무 까다롭다” 하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심지어 가족 간에도 지켜야 할 매너가 있지 않은가. 워렌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 기억하자. 소음은 상대를 불쾌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내 평판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 매너는 상식이 아니며 정답도 아닙니다. 이에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또 상황에 따라 변수도 많으니 기본 매너를 참고해 서로 배려하는 정도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은 소음 이슈 신선하네요.
매너에 대해서 한번더 생각하고 뒤돌아 볼수 있는 시간이 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