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것이 익숙해지면 마음은 깊어진다
BYD SEAL 타고 떠나는 서울 노들섬 여행
섬 여행 마니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번잡함보다 고요함을, 익숙함보다 색다름의 묘미를 즐긴다는 점. 절해고도는 아니지만 서울에도 섬이 있다. 한강 가운데 두둥실 떠 있는 노들섬. 이번 여행은 절묘하리만큼 섬과 잘 어울리는 BYD SEAL과 함께 했다. SEAL의 디자인이 바다의 잔물결에서 영감을 얻은 까닭이다. 아울러 조용한 주행감까지 갖췄으니 섬에서 고요함을 즐기기에는 BYD SEAL이 제격인 듯하다.


디자인-주행성능-가성비까지 1석 3조 챙긴 BYD SEAL
BYD는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3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전기차시장의 대세는 BYD라는 말이 나올 법한 기록이다. 국내에는 소형 SUV BYD ATTO 3 이후 두 번째로 중형 세단 BYD SEAL을 선보였는데 BYD SEAL은 전장 4,800mm, 전폭 1,875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920mm이며 전체 실루엣은 쿠페형으로 곡선미를 강조한 차량이다. 마치 바람을 따라 유려하게 움직이는 물결처럼 부드럽고 심해 상어처럼 역동적이기도 하다. 19인치 투톤 휠과 팝업 손잡이, 측면의 미려한 곡선은 공기저항과 디자인 모두를 만족시킨다. 또 유선형 라인을 통해 공기저항을 낮추고 후면은 리더 스포일러가 적용돼 주행안정성까지 높였다.
실내로 들어가보자. 우선 시트는 나파 가죽을 적용해 부드럽다. 그만큼 장시간 운행에도 피로감이 적다. 은은한 앰비언트 조명과 고급스러운 크리스털 기어레버, D컷 스티어링휠은 최신 흐름에 맞춰 준수한 디테일을 보여준다. 그리고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운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2열은 푹신한 소파에 앉은 것처럼 편안하다. 또한 가운데 턱이 없어 발이 한결 자유롭다. 무릎과 머리 공간도 넉넉한데 특히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로 마감돼 개방감이 탁월하다. 수납공간은 전면 프렁크에 53L, 후면 트렁크에 약 400L가 기본 제공되는데다 2열 좌석을 접으면 더 넓은 공간이 확보된다.
이제 BYD SEAL의 주행성능을 확인할 차례. 때마침 비가 내려 노면이 흥건히 젖었다. 빗길에서는 안전거리와 제동거리를 비롯해 다른 차량과 보행자 등 주의할 게 한둘이 아니기에 편의사양과 안전장치가 특히 중요하다. 그런데 BYD SEAL은 놀랍게도 추가할 옵션이 없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기능들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듀얼모터(사륜) 기반의 최대출력 390kw, 최대토크 670N·m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3.8초. 빗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력 또한 우수하며 신호대기 중에는 회생제동을 통해 에너지효율을 높이기까지 한다. 코너링에서도 몸이 크게 쏠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차체가 밀리는 현상도 미미하다. 반자율주행(ACC) 기능도 안정적이어서 차간 거리는 물론 감속과 재가속을 부드럽게 반복할 수 있다. 그 결과 RPM이 매우 안정적이다. 한마디로 주행감이 편안하고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일몰 맛집을 넘어 예술과 치유의 섬이 된 노들섬
빗길을 뚫고 도착한 노들섬은 날씨 탓인지 한가롭다. 노들섬 위로 지어진 다리는 한강대교다. 1917년 한강에 놓인 최초의 인도교로 현재 서울특별시 시도등록문화재 1호다. 베이비붐세대에게 노들섬은 여름철 피서지와 겨울철 스케이트장으로 기억되는 도심 속 유원지였다. 하지만 한강 개발 계획이 여러 차례 무산되면서 국내 한 건설사의 소유로 넘어가 더 이상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잊힌 섬으로 전락했다. 이후 서울시가 노들섬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복원하기 위해 매입한 뒤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난 노들섬에는 다양한 문화시설과 체험 휴게공간, 친수공간으로 인기가 높은 잔디마당 등이 있다. 문화시설로는 음악 전문 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가 있는데 456석 규모의 중형 공연장으로 가수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노들갤러리 또한 핵심 문화시설로 꼽히는데 신진 예술가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어 기존 틀을 깨는 파격적인 작품을 볼 수 있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노들스퀘어 실내에 있는 노들서가를 추천한다. 책과 함께 여유를 부리거나 소규모 전시와 공연에 참여할 수도 있으니. 물론 하릴없이 빈백에 누워 온종일 흘러가는 한강과 구름을 구경해도 좋다.
한강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와 음식점도 여럿 있다. 커피와 디저트가 있는 카페와 수제맥주의 깊은 맛을 즐기는 펍, 이탈리아 화산석 오븐으로 풍미를 더한 피자맛집, 독일 전통 정육 전문요리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등. 그런데 그보다 더 최고로 꼽는 것이 있으니 잔디마당에서 즐기는 피크닉이다. 이유는 한강의 여러 일몰 감상 스폿들 중 노들섬의 일몰이 으뜸이기 때문. 이는 한강 한가운데 위치한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이 한몫한다. 노들섬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일상적 모습과 오롯이 섬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자신의 모습이 사뭇 다르기에 그 간극에서 오는 특별한 느낌이 인상 깊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은 순간에 문화예술공연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으니 야외공연과 행사(nodeul.org)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겠다. 이런 일정은 대부분 가을에 집중된다.


* 문의 : 노들섬 02-749-4500
바쁜 일상에 지쳐 살다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면 그 낯섦에 잠깐 호감을 보이고 마는데 어떤 곳은 시간이 지나도 자꾸 생각나고 또 오고 싶어진다. 그 장소, 그 경험, 그 분위기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BYD SEAL을 만난 느낌도 비슷하다. 실제 경험해 보니 아직 낯설긴 하지만 곧 익숙함으로 바뀔 날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한다. 낯선 것이 익숙해지는 순간 그것은 마음 깊게 자리할 것이다.
비야디 전기차와 노들섬 풍경이 너무 잘 어울리네요. 이번 주말엔 노들섬으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