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숫자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 느낌을 지수로 표현해보니 적어도 보통이거나 행복한 편에 속하는 이들이 평균을 이루고 있었다. 실제 답변에서는 큰 행복을 느끼는 이들도 꽤 많은 편이었다. 이 지수가 중요한 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 위기 극복 마인드를 충분히 갖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삼천리인들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24시간 이내 혹은 일주일 이내에 행복을 느꼈다는 이들이 절반 이상이었고 불과 1시간 전에 행복을 느꼈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는 어쩌다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주 느끼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답변이다. 물론 40%에 해당하는 꽤 많은 이들은 행복을 느낀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오래됐다고 답했지만 그들이 인식하지 못한 행복의 순간들이 그들에게도 자주 찾아 왔었길 바라본다. 다음 질문을 보면서 우리 모두에게 행복이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사소한 때일 것이란 예측은 했으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혹은 가족과 관련한 일로 행복을 느낀다고 대답한 삼천리인들이 거의 대대수라는 점은 무척 놀라웠다. 함께 식사를 하든 TV를 보든 여행을 가든 놀든 그것이 무엇이든 가족과 대단한 걸 하지 않더라도 그저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걸 보니 삼천리인들의 행복지수가 왜 높았는지 알 것 같다.

역시나 가족 사랑에 대한 맥락이 이어진다. 삼천리그룹 사시인 ‘가정애 직장애’ 때문일까. 화목한 가정생활이 행복의 가장 큰 요소라 꼽은 삼천리인들이 많았다. 물론 경제적 안정이나 건강 등의 부수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워라밸이나 자기계발 같은 개인적인 행복요소도 빼놓지 않았다. 결국 행복을 느끼는 건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지만 행복을 완성하기 위해선 여러 요소들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번 답변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질 듯싶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이 가족으로 인해 행복을 느끼고 있었으나 의외로 자녀보다는 배우자나 연인에게서 더 큰 영향력을 받고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일방적인 사랑의 관계가 아니라 공감하고 교류하는 속에서 더 많은 행복을 느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깝지만 무게가 기울어져 있는 부모나 자녀보다 자주 보더라도 한 걸음 거리를 두고 있는 동료나 지인보다 아주 가까우면서도 수평적인 관계에 있는 배우자나 연인에게서 행복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통해 나 역시 상대에게 행복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례없는 전세계적 위기 속에서 한치 앞도 예견할 수 없다는 의견을 가진 이들도 제법 많았지만 대다수의 삼천리그룹 가족들은 앞선 질문의 답이 말해주듯 높은 행복지수만큼 앞으로의 행복 또한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미래의 행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에 대해선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았다. 반대로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유도 물었는데 놀랍게도 같은 이유였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마음 먹기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음을 먹어야 할까? 이는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행복에 관한 명언들을 보면 행복을 찾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를 알 수 있다. 이에 삼천리인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잘 버텨내고 있음에 감사하고 격려하고 싶고, 그 안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있어 다행이며, 불안한 미래를 보면서도 행복을 기대하고 있음에 희망을 느낀다. 행복 바이러스라는 말이 있듯 행복은 전염되고 퍼져나가는 것이니 삼천리인들 모두가 행복을 찾아 이를 퍼뜨리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