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흔적과 예술의 향기 곳곳을 누비다
BMW X3M과 함께한 천안 여행
2020년은 왠지 도둑맞은 느낌이다. 코로나19 탓일 터다. 이에 2020년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을 그냥 넘길 수 없어 예술의 향기 가득한 천안을 누비려 한다. 이번엔 스포츠 액티비티의 완벽한 모델 BMW X3M과 함께다.
SUV와 모터 스포츠카의 완벽한 조합
강력한 파워로 험로를 질주하는 SUV. 눈 깜짝할 사이 시속 100km를 주파하는 고성능 모터 스포츠카. BMW X3M은 이 둘의 조합을 완벽히 이루어낸 스포츠 액티비티 모델이다. 심장은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1.2kg.m를 발휘하는 6기통 M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튼튼한 심장을 가진 덕에 정지상태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1초. 초고성능 모델다운 반응속도다.
당찬 외관에서 천 리를 달려도 끄떡없을 적토마의 위엄이 느껴진다면 과장일까. 그도 그럴 것이 BMW M라인 특유의 분위기가 디자인 곳곳에 묻어 있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인테이크에서는 역동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고 캐릭터 라인에서는 말 근육처럼 탄탄하면서도 섬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후면 역시 M라인 전용 루프 스포일러, 4개의 100mm 테일 파이프, 벌집 모양의 M 디퓨저가 적용돼 아이덴티티를 반영하고 있다.
실내는 외관보다 더 압도적이다. M 전용 메리노 가죽 소재의 M 스포츠 시트를 탑재해 눈이 호사를 누리는 기분이다. 스포티함을 강조해 도발적일 것 같지만 남다른 디테일 덕분에 오히려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게다가 M 시트벨트, M 전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M 가죽 스티어링휠을 통해 차별화된 감성이 가슴 벅차게 밀려온다.
실제 주행성능은 어떨까? 시동 버튼을 누르자 엔진이 즉각 반응한다. 엔진 소리에서부터 밀려오는 벅차오름이라니. 설레는 마음으로 본격적인 드라이브에 나서본다. 탁 트인 도로에서 가변식 M 서스펜션을 작동시키자 탁월한 순발력이 느껴진다. 코너링은 스포츠카 수준에 버금가는데 다시 컴포트 모드로 전환하니 일상 주행에 적합하게 편안한 승차감이 느껴진다. 이 외에도 드라이빙 및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등 운전자를 위한 편의장치 및 안전주행 시스템이 기본 탑재돼 있다.
고품격 갤러리에서 원도심 벽화마을까지
처음 도착한 곳은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앞 아라리오광장이다. 천안 상권의 중심지인 만큼 영화관과 백화점 등이 입점해 있다. 세계적인 현대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갤러리까지 있어 금상첨화다. 광장 한편에 있는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은 2002년에 문을 열었다. 미국의 대표적 팝 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의 다양한 현대미술을 국내에 알리고 있다. 특히 우수한 전속작가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국내외 미술관과의 협업이 돋보인다. 현재 충남 출신 작가 21명의 한국화·서양화·조각·사진·영상·설치 등 70여 점의 작품을 공개하는 ‘낯익은 해후’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거장들의 작품을 뒤로하고 찾은 곳은 천안의 구도심 미나릿길이다. 원성천변에 가득했던 미나리꽝 때문에 미나릿길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한 낡은 담장에 형형색색의 벽화가 그려진 이후 미나릿길 벽화마을이라 불리고 있다. 하지만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복개천에서 올라오는 하수냄새로 하수도마을로 불렸다. 이곳에 벽화가 그려진 건 2012년 미술 전공 대학생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벽화 중에서도 북극곰, 호랑이, 독수리 같은 트릭아트의 경우 그림이 살아 움직일 것만 같아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높다. 벽화 외에 천안의 옛 모습과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사진도 볼만하다.
삼남대로의 분기점 천안삼거리공원
천안은 예로부터 교통의 요충지로서 삼남대로의 분기점이었다. 삼남대로는 서울에서 내려오는 대로로 천안에 이르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하나는 병천을 거쳐 청주를 지나 문경새재를 넘어 영남 지역을 관통해 부산 동래로 이어지고 다른 하나는 공주를 거쳐 논산, 전주, 광주 등 호남 지역을 관통한다. 그 까닭에 천안의 중심지에 자리한 천안삼거리는 무거운 봇짐을 짊어진 보부상이나 청운의 꿈에 부푼 선비, 호사스러운 관행(官行)이 지나던 곳으로 갖가지 전설과 민요가 고스란히 서려 있다. ‘천안삼거리 흥~ 능수나 버들은 흥~’으로 시작하는 천안삼거리 흥타령은 익히 잘 알려진 민요다.
천안삼거리에는 공원이 조성돼 있어 천안을 방문했다면 한 번쯤 찾아볼 만하다. 공원에는 계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뭇잎들이 바닥을 나뒹굴며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에서 줄타기 하듯 오가고 있다. 공원 내에는 유난히 능수버들이 많이 심어져 있는데 호수 주변에 화축관의 문루이던 영남루가 옮겨져 있어 운치가 좋다. 옛 삼남대로는 오늘날 1번 국도와 궤를 같이해 달린다. BMW X3M를 타고 공원을 벗어나 곧게 뻗은 1번 국도를 질주하니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길을 달린다는 데 기분이 묘해진다.
드라이빙의 묘미까지 더한 갤러리 투어
1번 국도를 지나 어느새 한적한 지방도로에 접어들었다. 분주한 도심과 달리 가을걷이가 모두 끝난 농촌 풍경이 한가롭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이종각 작가가 설립한 리각미술관이다. 이종각 작가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술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한국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미술관은 지상 2층의 실내 전시공간과 야외 조각공원으로 나뉜다. 날씨가 쌀쌀하면 미술관 1층에 자리 잡은 카페 M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통창을 통해 바라보는 조각공원과 태조산의 풍경이 한 해를 바쁘게 마감하는 우리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오늘 여행의 마지막 장소는 우리나라 민간정원 1호 아름다운 정원 화수목이다. 리각미술관에서 6km 남짓 떨어져 있는데 달리는 내내 시골 풍경이 이어진다. 리각미술관이 태조산을 배경으로 한다면 화수목은 흑성산을 배경으로 자리 잡았다. 그 때문에 두 곳을 연결하는 도로는 오르막과 내리막길 그리고 커브길까지 연이어 등장한다. 솔직한 심정으로 길이 험할수록 BMW X3M의 진가를 볼 수 있어 운전하는 맛은 더욱 더 쏠쏠하다.
화수목에는 100m에 이르는 인공폭포와 석부작길, 탐라식물원, 명품분재원, 테마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또 매장에서 갓 구운 건강한 빵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도 있다. 하지만 그중 으뜸은 그곳에서 즐기는 호젓한 산책일 것이다. 초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은 꽃보다는 잎을 떨군 나무를 찾아 걸어볼 일이다. 스산한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황량함이 한 해를 마감하는 이맘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올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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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3M 휠도 그렇고 기어봉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너무 멋있습니다.
x3욕시 bmw가 좋아요
BMW X3M 타고 천안 화수목 정원 가고 싶어요~ 풍경 좋고 날 좋을때요~~차 설명도 좋고 여행지 설명도 베스트네요!
천안 가고싶은 곳
추천 고맙습니다!
날씨가 추워졌지만, 아이들과 나들이 다닐수 있는 공원, 수목원 등 다양하네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저도 천안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네요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
돌아다니는 맛이 나겠어요. 세련된 디자인으로
BMW X3M 과 함께라면 어딜가도 기분좋고 즐거울 것 같네요
BMW X3M 과 함께 멋진 곳으로 언택트 드라이브여행 다녀오고 싶어요.
천안은 독립기념관인데, 독립기념관 정보가 아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