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127  2022.10월호

People Story

내 안의 우주에서 펼쳐지는 즐거운 상상
『숨』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그로 인해 즐거운 상상을 펼침으로써 삶에 활력을 얻고 또 생각의 폭을 넓히고 있는 중이라는 김진 사원. 삼천리인들도 ‘Samchully Bookers’를 통해 그 풍성한 시작을 할 수 있도록 테드 창의 『숨』을 추천했다.

『숨』
삼천리 신에너지기술2팀 김진 사원

포커스 포커스

미래 통찰과 상상의 즐거움을 위한 추천사

책을 통해 간접체험을 하고 새로운 자극을 얻으면 반복되는 일상에 활력이 생깁니다. 그래서 소개하는 SF소설 『숨』은 로봇과 AI 등 미래의 이야기들을 묶어낸 단편소설이라 재미있는 상상과 진지한 고찰을 가능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제가 아주 재미있게 읽기도 했고 텍스트가 가진 장점을 여지없이 보여주기도 해 추천합니다. 사실 간접체험은 꼭 책이 아니라 영상매체를 통해서도 경험할 수 있지만 독서만큼 적극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들어 풍부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지 않을까요? 특히나 이 책은 독자가 재밌는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화제를 던져주기도 하거든요. 이에 여러 개의 에피소드 중 작가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특히 빛났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맛보기로 소개해드립니다.

만약 완벽한 기억력을 가질 수 있다면?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이라는 에피소드에서는 라이프로그라는 생체 부착 카메라가 등장해 24시간 내가 보고 듣는 것들을 녹화합니다. 또 리멤이라고 하는 검색툴도 소개되는데 이것은 대화 중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면 망막에 관련 영상을 추천해주고 또 하위발성(subvocal, 말하지 않고 떠올리기만 한 것)으로 특정 단어나 시점을 떠올려도 모니터링을 해줍니다. 주인공은 이 리멤에 대한 기사를 쓰게 되는데 리멤을 사용한 세대가 아니어서 경계심과 부정적인 생각으로 취재를 시작하죠.

리멤을 사용하는 부부가 만약 싸운다면 어떻게 될까요? 부부라면 서로의 잘못은 이해하고 감싸줘야 하지만 오히려 영상을 찾아보며 서로의 흠을 들춰내기 바쁠지 모릅니다. 아기 때부터 영상을 녹화해 왔다면 어린시절은 어떻게 기억할까요? 빠짐없이 정확히 기억하겠지만 미화된 과거와 추억에 대한 아련함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던 중 주인공은 오래 전부터 리멤을 사용하고 있는 자신의 딸 니콜과의 관계를 떠올립니다. “엄마가 집을 나간 게 누구 때문인 거 같아? 내 눈 앞에서 당장 사라져!”라고 니콜이 소리친 이후 둘 사이는 멀어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건 오래 전 기억이라 딸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지요. 그래서 화해하려고 마음먹던 중 니콜이 저장하고 있는 영상을 보게 됐는데 소리치고 있는 것은 딸이 아니라 자신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잘못된 기억으로 과거의 자신을 미화했던 것이죠. 이에 주인공은 자아상의 기반이 되는 기억과 가정은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기억과 실수를 피할 수 있게 하는 리멤을 추천하며 기사를 마무리 짓습니다.

어떤가요? 24시간 기록과 AI를 이용한 완벽한 기억이라는 소재로 기술의 진보가 가져올 다양한 면모를 생각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죠? 덕분에 저도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근거리는 상상을 하며 동시에 앞으로 나타날 다양한 사회문제들에 대한 복잡한 고민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나 OTT 등에서도 재밌는 SF영화가 넘쳐나지만 책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정말 없는 것 같습니다. 이에 사내 러닝투게더라는 좋은 기회가 있어 최근 ‘스터디 윗 오산러’ 모임을 만들었는데요. 서로 다른 책을 읽는 건 물론 서로 생각하는 방식도 달라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답니다. 이번 모임을 잘 이끌어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독서모임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네요~

댓글 1

  • 김태현님

    책은 상상을 많이 하게 되니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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