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에 수많은 ‘최초’ ‘최다’ 기록 새기고 떠나다
홍란 프로의 명예로운 은퇴
홍란 프로가 지난 9월 3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대회를 마지막으로 정들었던 필드와 이별했다. 대회 2라운드를 마친 홍란 프로는 KLPGA에서 마련한 은퇴식에서 많은 후배·팬·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KLPGA 프로로서 영예로운 마지막을 보냈다. 이에 사보에서도 삼천리 소속으로 10년간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온 홍란 프로의 은퇴식과 골프인생을 간략히 정리해 소개한다.
최초·최다의 수많은 기록 탄생시킨 레전드
홍란 프로는 KLPGA에서 꾸준함과 성실함을 대표하는 선수로 꼽힌다. 2004년 입회한 이래 홍 프로는 17년간 시드를 유지하며 정규투어에서 통산 4승, 준우승 5회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지난 2019년과 2021년에는 KLPGA 최초 300경기 출전과 1,000라운드 출전 등의 기록을 연달아 달성하며 동료와 후배선수들의 모범이 됐다.
KLPGA는 매년 수많은 선수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살벌한 전쟁터로 이름을 알리지 못한 채 잠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선수도 많고 1부 투어를 뛰다가도 시드를 잃는 경우 역시 다반사다. 그만큼 롱런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치열한 KLPGA에서 단 한 번도 시드를 잃지 않고 최종 358개 정규대회에서 1,047라운드를 뛰어온 홍 프로이기에 많은 이들이 진심으로 존경의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삼천리와 10년간 이어온 아름다운 인연
홍란 프로와 삼천리는 KLPGA 프로와 후원사의 관계를 넘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0년간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왔다. 2013년 삼천리를 만났고 2014년에는 삼천리 스포츠단 창단 주역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삼천리는 홍란 프로가 대회에만 온전히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지방, 제주, 해외에서 개최되는 대회까지도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숙소를 제공하고 경기장 이동편의를 위해 삼천리모터스에서도 BMW차량을 지원했다. 이런 전폭적 후원에 힘입어 2010년 3승 이후 오랜 기간 우승 소식이 없던 홍란 프로가 2018년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에서 8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거두었다. 실력과 체력이 뛰어난 후배들이 매년 쏟아지는 KLPGA 무대에서 자신조차 기량을 의심할 시기였음에도 믿고 응원을 아끼지 않은 많은 팬들과 그룹 임직원들의 열정에 단비 같은 우승 소식을 전한 것이다.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이만득 회장이 최초 후원을 계약하면서 홍란 프로에게 ”35세까지는 프로선수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홍란 프로가 삼천리와 인연을 맺은 2013년에 그녀는 스물 여덟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KLPGA 투어 무대에서 30대 이상의 선수를 찾는 게 쉽지 않은데 당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홍 프로에게 이만득 회장은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그 약속이 홍란 프로가 17년간 KLPGA 정규투어를 뛰게 한 동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홍 프로는 은퇴 경기 이후 “삼천리와 함께하며 ‘가족’이라는 표현을 많이 듣고 또 많이 쓰게 됐다”면서 “후원사와 스포츠 선수의 관계를 넘어 진심으로 가족으로 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이만득 회장님과 삼천리그룹 임직원들이 있어 오늘날의 홍란이 있었고 이 모든 기록들이 있을 수 있었다”는 따뜻한 소감을 전해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앞으로 할 게 더 많은 내 인생은 이제 8번홀
홍란 프로는 지난해 시즌을 마무리하고 20여 년 가까이 빡빡하게 살아왔던 모든 일정과 트레이닝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를 찾으며 한 해를 보냈다. 그 사이 삼천리가 꿈나무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운영 중인 삼천리 아카데미에서 틈틈이 선수들의 훈련을 돕기도 했다. 앞으로 당분간은 뚜렷한 계획없이 모처럼 찾아온 인생의 쉼표를 조금 더 자유롭게 누리겠다는 홍란 프로. 그녀의 은퇴에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전하고 있지만 홍란 프로는 “KLPGA 프로로서는 은퇴하지만 내 인생은 아직 7, 8번홀쯤으로 생각한다”며 “그늘집에서 잠시 쉬고 있는 중이니 앞으로 홍란 인생에 펼쳐질 또 다른 이야기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꾸준함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골프 인생을 살아온 홍란 프로가 앞으로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 홍란 프로 기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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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만족하게 사용했으면 멋진겁니다
홍란 프로의 명예로운 은퇴기사 잘봤습니다.
아쉽지만 앞으로 삼천리의 승승장구를 기대하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