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67  2017.10월호

Special Story

‘同行’의 삶을 꿈꾸던 그를 기리며…
故 이천득 추모전시회

수천 명 인재들의 가슴 속에 희망과 고마움으로 기억되는 두 형제가 있다.
삼천리그룹 이장균 창업회장의 장남 故 이천득 前 삼천리 부사장과 차남 現 삼천리그룹 이만득 회장.
이들은 인재 육성을 향한 숭고한 신념으로 30년 전 천만장학회를 설립해 젊은 인재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을 통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지원해 왔다. 올해는 장학회 설립자 故 이천득 부사장의 30주기이자 장학회 설립 30주년으로,
그를 추모하고 또 기리기 위해 많은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그를 잊지 못하는
이들은 추모전시회를 통해 다시 한번 故 이천득을 기억했다.

글. 강숙희

고 이천득 추모전시회

아름다운 동행을 위한 신념은 영원히

1987년 설립된 천만장학회는 이천득, 이만득 형제가 사재를 출연하여 만든 장학회로, 두 사람의 이름에서 ‘천'자와 ‘만'자를 가져와 이름 붙여졌다. 특히 설립자 이천득 부사장은 홍익대학교 회화과에 진학할 만큼 탁월한 예술감각은 물론 음악,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재다능했으며, 열정적으로 경영에 매진했던 전도유망한 기업인이었다. 서른 다섯, 짧은 생이었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라와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했던 그의 정신은 천만장학회를 통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천만장학회는 올해 이천득 부사장의 30주기이자 장학회 설립 30주년을 맞아, 설립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나눔과 상생의 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지난 9월 27일 추모전시회, 이천득관 준공 기념식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고 이천득 추모전시회

추모전시회의 의미와 감동을 공유한 시간

9월 27일 오전, 추모전시회 <동행>의 오픈식이 시작됐다. 10월 16일까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추모전시회의 시작에는 설립자의 가족을 비롯해 가족과 다름없는 김동건 아나운서, 천만장학회 윤은기 이사장, 천만장학회 이사인 배우 박상원, 홍익대학교 김영환 총장, 그리고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수많은 예술인들, 장학생, 홍익대 미대생들이 참석했다.
가장 먼저 박상원 이사는 경과보고를 통해 “이번 전시회는 이천득 부사장의 유작 2편을 비롯해 홍익대 선후배, 홍익대 출신 천만장학생들, 홍익대 재학생 등 총 71명의 작가들이 출품한 작품 74점이 전시된다”고 알렸다. 이어 윤은기 이사장은 “故 이천득 부사장님의 인재 양성을 향한 숭고한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추모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김영환 홍익대학교 총장은 “故 이천득 부사장님은 홍익대학교에서 미술학도로서 청년 시절을 보내고, 졸업 후에도 학교와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후배들에게 기회와 희망을 선물해주고 있다”며 감사의 축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 특히 의미가 컸던 건 8년 전에 천만장학회 수혜를 받았다는 조성호 작가의 축사였다. 그는 “모교에서 이런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하며, “어려운 경제형편이었음에도 천만장학회 덕에 불편함 없이 공부할 수 있었고, 덕분에 미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말로 큰 박수를 받았다.

고 이천득 추모전시회

손녀들이 직접 작업한 영상물로 더욱 큰 감동

축사가 끝난 후에는 이번 추모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들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펼쳐졌다. 더불어 오픈식장 앞에 전시된 2점의 유작을 비롯해 참석한 작가들의 예술성 높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학생들의 작품도 소개하며 이번 전시회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이날 오픈식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특별순서인 영상물 상영이 아니었을까 싶다. 영상물은 故 이천득 부사장의 손녀들이 협업해 작업한 것으로, 배경에 사용된 노래도 손녀가 할아버지를 추모하며 직접 부른 것이라는 말에 이를 감상하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다.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 속에는 짧게나마 故 이천득 부사장이 생전 직접 불렀던 노래도 담겨 있어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고 이천득 추모전시회

한편의 아름다운 영상이 끝나고 여운을 품은 채 참석자들은 작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고인을 추억하는 잠깐의 시간 동안 참석자들은 많은 생각이 오가는 표정을 지었다. 작은 데서 시작된 나눔의 의미, 동행의 의미가 많은 이들에게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니 추모전시회의 의미와 가치가 그 의도대로 아름다운 울림으로 퍼져나간 듯하다.

고 이천득 추모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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