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향해 날리는 희망의 샷

어느 해보다 강렬했던 여름이 어느덧 물러가고 간간이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가을이 시작되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대회가 있다. 바로 KLPGA-삼천리 투게더 꿈나무대회다. 2015년 처음 시작한 이래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이 대회는 꿈나무들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하는 경기운영 철학에 매년 운영 노하우가 더해져 프로대회만큼이나 매끄럽고 풍성하게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총 4일간 열렸는데 첫째 날인 9월 4일에는 중등부와 고등부의 예선전이 펼쳐졌다. 초등부를 제외한 약 280여 명의 학생들 중 120여 명만이 예선을 통과해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본선에 참여할 수 있다. 초등부는 9월 6일과 7일, 총 2라운드로 우승자를 가린다.

본격적으로 대회는 새벽 어스름이 가시지 않은 6시 반에 시작됐다. 4명씩 한 조가 된 학생들은 몸을 풀며 티 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KLPGA-삼천리 투게더 꿈나무대회 2018 고등부 7시 16분에 출발하는 9조 선수를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티잉그라운드에 올라갈 선수는…” 프로대회에서나 들을 수 있던 선수 소개가 울려 퍼진다. 올해 처음 적용한 이 진행방식에는 이유가 있다. 유망주들이 프로대회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또 일부 홀들에 한해서는 갤러리들의 관람을 허용하기도 했다. 갤러리 환경에서도 꿈나무들이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고 학부모나 일반인 갤러리들도 학생들의 경기를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선을 마치고 다음날부터 본선 라운드가 펼쳐졌다. 중등부 순위는 엎치락뒤치락 거듭하며 끊임없이 변동됐다. 끝을 알 수 없는 경기다. 하지만 고등부 경기에서는 정시우 선수가 1, 2라운드에 걸쳐 선두를 유지하며 본선 2라운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드디어 경기 마지막 날이 밝았다. 모든 꿈나무들의 표정은 결연하고 긴장된 모습이다. 미소를 머금고 경기하던 초등부도 마지막홀에 가까워질수록 한 타 한 타가 신중하다. 고등부 경기는 마치 프로대회를 보듯 우승에 대한 투지와 집중력까지 느껴진다. 이내 마지막 홀 경기를 마치고 우승자가 확정되자 뜨거웠던 눈빛은 어느새 동료선수를 향한 응원과 축하로 바뀐다. 뜨거운 태양 아래 1년 내내 훈련과 대회 참가로 고생했을 동료친구들을 향한 진정한 축하를 담은 메시지도 오간다. 최종 결과! 2라운드로 치러진 초등부는 3언더파 141타(72-69)로 이정현 선수(운산초 6학년)가, 3라운드로 치러진 중등부와 고등부에서는 6언더파 210타(69-68-73)를 기록한 김민별 선수(강원중 2학년)와 13언더파 203타(66-67-70)를 친 정시우 선수가(영서고 2학년)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우승자들에게는 장학금과 부상 외에도 남다른 혜택이 주어진다. 우선 고등부의 1~3위 입상자에게는 KLPGA 준회원 실기테스트 면제 특전이, 대회 통합 성적 1~3위 입상자에게는 2019년 KLPGA 정규대회에 추천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2018년 국가 상비군으로 선발돼 활동 중인 현세린 선수(제주방통고)와 손예빈 선수(신성고)가 정시우 선수에 이어 통합 성적 2위(11언더파, 205타)와 3위(9언더파, 207타)를 기록하며 두 특전을 획득했다. 그리고 초등부에서는 유아현 선수(1언더파, 143타)와 박서연 선수(이븐타, 144타)가, 중등부에서는 박아름 선수(5언더파, 211타), 김보미 선수(4언더파, 212타)가 2, 3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이번 대회에서는 고등부 예선전, 132m 코스에서 이제영 선수(영동산업과학고)가 홀인원 기록을 세워 이목을 끌기도 했다.

풍성한 대회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

올해 꿈나무대회도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골프 실력 향상뿐 아니라 스포츠인으로서의 기초체력 함양 및 다양하고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대회 둘째 날 마련된 ‘홈 트레이닝 레슨’에선 골프가 오랜 시간 필드 위에서 경기해 높은 체력을 요하는 만큼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방법과 노하우들을 전달했다. 주요 스포츠 종목의 의무팀장 등을 역임한 강사의 교육에 꿈나무들과 학부모들은 경기에 임할 때만큼이나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셋째 날 마련된 ‘도전! 백발백중’은 코스 위에 거리별로 마련된 그물망 바구니에 공을 쳐서 넣는 게임으로 본인의 샷이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이벤트로, 거리와 정확도에 따라 특별한 골프용품이 선물로 따라와 선수들이 즐기며 참여할 수 있었다. 경기 때와는 사뭇 다른 표정을 보니 역시나 꿈나무들이 어린 아이였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느껴진다.

함께 즐기는 꿈나무들의 축제

올해부터는 대회명에 ‘투게더’를 강조해 꿈나무, 학부모, 삼천리, KLPGA가 모두 함께 꿈나무 양성에 동참한다는 의지를 다졌는데, 특히 꿈나무 발굴과 육성이라는 대회 취지에 따라 꿈나무들을 배려하는 다양한 제도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골프대회는 전국 곳곳에서 열리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이 필요하고 어린 학생들의 출전인 만큼 가족들이 함께 움직여야 해서 소요경비도 만만치 않다. 그 때문에 대회 출전을 망설이기도 할 정도다. 하지만 KLPGA-삼천리 투게더 꿈나무대회 2018은 이러한 꿈나무들과 학부모들의 고민을 일찍부터 헤아려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등 경비 전액을 삼천리가 부담한다. 또 대회 내내 무료로 양질의 식사를 제공해 오직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실제 대회장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제주도에서 왔다고 소개하며 “늘 대회를 다닐 때마다 숙소랑 차량 렌트까지 해야 해서 비용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대회 경비와 식사가 제공돼 부담을 크게 덜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아이가 골프를 좋아하고 잘하고 있지만 훈련비만으로도 벅찰 때가 있다. 하지만 삼천리 대회만큼은 큰 부담 없이 올 수 있어 주최측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삼천리 임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원활한 대회 운영을 도왔다. 나흘간 치러진 대회에 총 50여 명의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이 하루씩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스타트박스, 홀, 스코어카드 작성 등 마샬로서 묵묵히 역할을 해냈다. 미래의 한국을 빛낼 골프선수들이 좋은 추억과 경험을 쌓길 바라는 마음을 삼천리 임직원들도 한 데 모으며 진정 ‘투게더’의 의미를 더한 것이다.

어느새 4년차를 맞이한 KLPGA-삼천리 투게더 꿈나무대회. 앞으로도 꿈나무들을 배려하는 대회 운영과 알차고 풍성한 이벤트를 통해 미래 골프스타의 요람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대회 스케치 및 우승자 인터뷰를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