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과 철저한 자기관리의 산물

홍란 프로는 “치열한 KLPGA무대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005년 데뷔부터 올해까지 17년 연속 정규투어에서 뛰며 단 한 번도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한 적이 없는데 이는 꾸준한 체력관리가 바탕이었다고 전한다. 기초체력을 키우고 근육 밸런스를 유지하는 운동에 중점을 둔 덕분에 큰 부상 없이 오랜 세월 현역으로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평소 체력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묻자 “시즌 중에는 매일 간단히 홈트레이닝으로 운동하고 비시즌에는 주 4~5회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으며 강도 조절을 통해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스윙에 가장 핵심이 되는 코어, 하체, 유산소 운동을 중점으로 근육을 키우기보다는 근력 유지, 근지구력 강화, 부상 방지를 위한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을 통해 체력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체력관리와 함께 자신의 단점을 무리하게 보완하기보다는 장점에 집중하는 편이란다. 홍란 프로는 이름난 장타자는 아니다. 그럼에도 도달할 수 없는 거리를 넘기기 위해 애쓰기보다 코스 매니지먼트나 숏게임을 보완하는 것에 더 힘을 쏟고 있다. 골프는 결국 스코어게임이라 좋은 스코어를 내기 위해서는 숏게임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자기 전에 단 5분이라도 퍼팅연습을 반드시 하고 잔다는데 자신과 한 약속을 철저히 지키며 습관으로 만들어온 성실함이 오늘날까지 쉬지 않고 프로로 활약하는 데 주요했던 것 같다.

든든한 지원자 삼천리와 팬들에게 감사

홍란 프로는 “제가 이렇게 롱런하는 프로로 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2013년 지금의 후원사인 삼천리를 만나 전폭적인 신뢰와 체계적인 지원을 받은 것이 큰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부모님만큼이나 저를 아끼며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이만득 회장님과 삼천리 임직원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수년 전 찾아왔던 슬럼프도 결코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홍란 프로는 2013년 삼천리의 후원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삼천리 스포츠단 창단의 주역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실제로 삼천리는 홍란 프로가 경기에만 전념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경기장 이동편의를 위해 계열사인 삼천리모터스에서 BMW차량을 지원토록 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배려했고 지방을 비롯한 제주나 해외에서 개최되는 대회에서도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숙소를 지원했다.

또 꾸준한 체력관리를 위해 체계적인 헬스 트레이닝을 제공하고 비시즌인 겨울철에는 실력을 재정비하고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외 및 국내에서의 동계훈련도 지원했다. 이 같은 삼천리의 후원에 힘입어 홍란 프로는 2018년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에서 8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거두며 선수로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았다.

선배들에게 받은 사랑 후배들에게 내리사랑

홍란 프로는 KLPGA 정규투어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K-10 클럽’에 2017년 선정되며 KLPGA를 대표하는 베테랑으로도 인정 받은 바 있다. K-10에는 현재까지도 단 13명의 선수만 등록돼 있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이번 기록 달성을 통해 꾸준함과 성실한 자기관리의 롤모델로서 여러 후배들에게 귀감도 되고 있다.

KLPGA 투어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된 홍란은 자신의 기록보다는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는 선배로 남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실제로도 많은 후배선수들이 홍란 프로를 만나면 어떻게 롱런하는 선수로 남을 수 있는지 비결이나 자세 등 조언을 많이 구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최근 KLPGA 투어를 보면 10대 때부터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고 모두 실력이 뛰어난 만큼 모두 내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급함을 버리고 골프가 항상 잘 될 수 없는 만큼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충분히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홍란 프로 스스로도 “선배들이 많은 가르침을 주신 덕분에 진정한 프로골퍼가 될 수 있었다”며  “이젠 내가 후배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실력이 뛰어난 후배들이 더 크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은 선배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KLPGA 투어는 매년 실력파 신인들이 쏟아지고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매 시즌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해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데뷔 이래 한 해도 빠짐 없이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해온 홍란 프로의 기록에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꾸준함과 성실함을 무기로 매년 성장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홍란 프로가 앞으로 또 어떤 기록과 모습으로 골프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