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고 싶지 않은 가을풍경 맛집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계절을 꼽으라면 가을이 일순위일 게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봄,
지글지글 가마솥더위의 여름, 대지가 매섭게 얼어붙는 겨울. 그 어떤 것도 만만한 계절이 없는데
딱 맞는 온습도와 소슬한 바람, 드높은 하늘, 꽃과 단풍의 향연이 있는 가을은 축복과도 같으니 말이다.
이에 가을이 선사하는 선물을 받으러 경기도 광주와 부천으로 랜선 여행을 떠난다.
경기도 광주 화담숲에서 펼쳐지는 색채의 마술
경기도 광주 화담숲은 가을의 축복에 흠뻑 빠져들기 좋은 곳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 관광 100선에 2회 연속 선정된 국내 대표관광지로서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단풍명소니 말이다.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우리 숲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약 16만㎡ 대지에 17개의 테마원으로 조성했다. 화담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뜻인데 인간과 자연이 교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말 손색이 없다.
화담숲을 여행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모노레일을 타고 상공에서 경치를 아우르는 방법과 뚜벅뚜벅 걸어서 온몸으로 단풍을 만끽하는 방법. 다만 걷더라도 큰 부담은 없다. 노고봉의 계곡과 능선을 따라 5km의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장애인이나 노약자 같은 교통약자들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도록 경사가 완만한 데크길이 놓여 있으니 말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수령 2백 년이 넘는 천년 화담송이 먼저 반겨준다. 주변엔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원앙연못과 한옥카페가 단풍과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이어 만나게 되는 이끼원에서 본격적으로 산책코스가 시작되는데 이끼원에서는 솔이끼와 돌솔이끼 등 20여 종의 이끼를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 이끼원을 지나면 약속의 다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화담숲 단풍은 말문이 턱 막힐 정도로 환상적이다. 당단풍, 털단풍, 내장산 애기단풍, 노르웨이 단풍 등 4백여 품종의 다채로운 단풍들이 누가 더 예쁜지 내기라도 하는 것 같다.
조금 더 올라가면 숲 속의 귀족 자작나무 군락지가 펼쳐진다. 곧게 뻗은 순백의 자작나무와 노랗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은 참으로 신비롭다. 이어 양치식물원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소나무정원이 나온다. 국내 최대 규모의 소나무정원은 화담숲의 자랑이다. 다양한 형태로 굽이굽이 뻗은 멋스러운 소나무가 수석과 어우러져 있고 돈으로 가치를 환산할 수 없을 것 같은 희귀한 형상의 소나무도 눈에 띈다. 그렇게 곳곳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추억의 정원길을 따라 내려오면 행복한 산책은 끝이 난다.
인근 여행지를 하나 더 추천하자면 차로 40분 거리에 경안천습지생태공원도 들러보자. 이곳은 이른 아침에 찾으면 좋은데 인근 두물머리 관광지에서도 30분이면 도착한다. 경안천은 용인에서 광주까지 이어지는 내천으로 습지공원 주변에 2km에 걸쳐 산책로가 있고 곳곳에 철새 조망대, 쉬어가기 좋은 벤치, 잘 정돈된 데크길이 놓여있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갈대군락 그리고 산버들이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데 더없이 좋다.
부천자연생태공원에서 경험하는 도심에 깃든 가을낭만
인구 80만 남짓한 부천은 아담한 도시지만 볼거리가 풍성하다. 자연녹지공원이 잘 조성돼 있어 사계절 자연과 함께 변화하는 도시를 즐기기도 좋다. 그 가운데 부천자연생태공원은 가을이 한창 무르익은 이맘때 찾기 좋은 곳이다. 식물원과 수목원, 자연생태박물관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일석삼조의 여행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공원 관람은 부천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부천무릉도원수목원 순으로 이어진다.
우선 부천시의 상징인 복사꽃 모양의 식물원은 재미있는 식물관, 수생식물관, 아열대식물관, 다육식물관 등 5개 테마관에 총 310여 종 다양한 식물들이 자리해 있다. 입구를 지나면 엄청난 높이를 자랑하는 거대한 워싱턴 야자수가 보이는데 그 아래에 5개 테마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이 중 다육식물관은 사막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놓았는데 선인장 가시가 모피처럼 부드러운 백섬, 말발굽처럼 생긴 리톱스 등이 특히나 눈길을 끈다.
식물관 옆에는 물고기와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박물관이 있다. 올챙이 시절을 거치지 않고 알에서 바로 개구리로 태어나는 피파개구리, 멸종 위기에 처한 친칠라, 오스트리아 청개구리라 불리는 화이트 트리 프록, 고운 빛깔의 비늘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잉어 등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품종들도 직접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코스는 무릉도원수목원이다. 만개한 국화가 은은한 향과 고운 색을 뽐내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1,300여 종 이상의 수목이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암석원을 따라 조성된 토피어리원도 볼 만하다. 철 지난 수생식물들은 어느덧 겨울 준비가 한창인데 댑싸리는 단풍보다 더 붉게 물들어 붉은 양탄자를 펼쳐놓은 듯하다. 이곳에는 특히 규화석이 많다. 나무화석이라 불리는 규화석은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것으로 자연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바닥에 쓰러지듯 누워있는 규화석과 비스듬하게 서 있는 규화석 등이 연출하는 모습은 마치 그리스 신전을 보는 듯하다.
여기서 차로 20분 거리에는 상동호수공원이 있다. 이곳은 부천시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시민공원으로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외곽에는 2.5km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산책로에는 가족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작품도 여럿 놓여 있다. 또 이곳에는 독특한 점도 있는데 다른 도시공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자연과 함께 공동체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들이 참여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직접 체험하는 생태 논과 텃밭이 있는가 하면 사계절 자연을 주제로 한 생활공예, 생태를 통한 놀이, 음악과 그림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 등도 상시 운영한다. 이 가을을 더욱 기억에 남기고 싶다면 보고 느끼는 여행에 더해 함께 참여하는 시간으로 추억을 새겨보는 건 어떨까.
화담숲 해마다 가는 곳인데 올해는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어 갈 기회를 놓쳤습니다. 마치 아무일 없다는 듯 올해도 어김없이 물들어 가는 단풍을 보니 자연이 너무 부럽습니다. ^^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좋은 곳 들이 많은데~
아직은 활동을 자재 하며,
사진으로 나마 너부 보기 좋은 풍경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이번 주말에 경기도 화담숲 가보려구요^^ 가을 단풍이 너무 멋스러운데, 가까운 근교지에 경관이 좋은 곳이 있었군요! 단풍 구경하고 올래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명소들을 알게 되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가을이 흠쩍 젖을수 있는 사진들 너무 좋아요~~~
예쁜 가을 단풍을 느낄수 있는 다양한 장소들 소개 감사합니다.
와 사진만 봐도 힐링이 되는 것 같네요 유익한 정보 감사드리고
저도 기회가 되면 경기도 광주 화담숲과 부천자연생태공원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 ^^
우리나라에 정말 아름다운곳이 많은것 같아요
화담숲 올가을 단풍이 떨어지기 전에 꼭 한번 들르고 싶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화담숲 한번 가봐야겠네요~^^ 풍경이 아주 좋네요~~
부천상동호수공원은 몇번 가본적이 있네요. 산책하고 운동하기에 좋더라고요.
가까이 있으나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화담숲에 대해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 늦기전에 이번주말엔 꼭 한번 방문해야 겠습니다.
화담숲은 지난달에 와이프랑 살짝 들렸던 곳입니다. 사전에 예약도 해야하고, 모노레일 코스도 a,b,c 코스에 따라 비용도 지불해야 하지만 오르는데 힘빼지 않고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좋아요. 정상에서 아래로 길을 따라 내려오면 가격이 비쌀 것 같은 소나무들이 즐비하고, 산책로를 따라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부천무릉도원수목원과 부천식물원은 집근처에 있어서 자녀가 어릴때 자주 방문했던 곳입니다. 가을이 되면 늘 국화꽃 전시 및 행사도 했는데, 내년에는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상동호수공원도 지지난주에 들렸다가 오는 길에 송내에서 유명한 00불닭발을 먹고 왔네요.
고3 아이가 시험끝나면 꼭 가보고 싶은곳이 생겼네요.
아직은 단풍이 괜찮은 듯 하니 주말에 놀러가야겠네요.
내 주변에 찾으면 볼거리가 있는데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