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116  2021.11월호

Special Story

탄소중립으로 기회와 도전의 기로에 선
LNG발전의 향방

에너지 산업은 늘 국내 정치적인 부분, 나아가 국제사회를 관통하는 주요 아젠다와 결부된다. 에너지를 도입하거나 발전소 건설계획을 세울 때도 그렇고 요금 산정을 할 때도 그렇다.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 어떤 연료가 대세가 되고 어떤 연료가 퇴로의 길에 놓일지 예측하는 건 뻔해 보이면서도 어려운 문제다. 특히 LNG(액화천연가스)발전은 불과 3~4년 전 브릿지연료로서 전성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됐는데 최근 탄소중립이라는 전방위적 시대적 조류 앞에서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과연 LNG발전의 방향은 어떻게 될까?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글. 에너지플랫폼뉴스 송승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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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라는 태생적 한계에 빠르게 직면할 수도

LNG는 같은 화석연료인 석탄과 비교 시 온실가스 44%, 미세먼지 약 10% 수준만 배출하는 청정연료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이 같은 친환경 이미지로 인해 지역민원이 있더라도 주민 보상 등을 통해 준공까지 무난히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정부가 석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브릿지연료로서 LNG 사용을 장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기에 에너지업계에서는 LNG를 기반으로 장밋빛 청사진을 그려왔다. 하지만 불과 3~4년 사이에 LNG에 ‘기후 위기 주범’이라는 꼬리표가 달리기 시작했으니 LNG업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은 너무도 빠르게 변화한 이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 중일 것이다.

이 같은 고민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가속화되는 친환경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LNG가 화석연료라는 태생적 한계에 빠르게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반감과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LNG 사업을 자금공여 대상에서 제외하는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당초 파리기후협정에서 목표로 설정한 2℃보다 강력한 1.5℃를 목표로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본격 추진된다면 LNG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저탄소에너지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전환(재생에너지 확대) 속도가 높아지면 LNG 경쟁력이 예상보다 일찍 축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련해 세계 천연가스 수요가 2020년까지 매년 0.9% 증가해 정점을 찍은 후 이후 재생에너지 기술 발전 및 에너지 효율 개선으로 수요가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천연가스가 전력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4.2%에서 2040년 14.4%로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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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친환경 눈높이 달라져

우리나라 국민들은 몇 해 전부터 미세먼지라는 사회적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몸부림쳐왔다. 그 사이 기후변화 대응이 세계적 아젠다로 자리잡으면서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그린뉴딜과 같은 키워드가 매일 같이 뉴스면을 장식했다. 국민들에게 재생에너지나 수소경제 같은 용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처럼 그린에너지 관련 내용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LNG를 친환경으로 칭하기는 어딘가 어색해졌다. ‘LNG발전소는 원전이나 석탄발전소와 비교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는 문구도 더 이상 쓰기 어렵다. 친환경을 바라보는 기준점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에 맞춰진 것이다.

물론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은 재생에너지와의 직접적 비교를 통해 대안도 없이 LNG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고 단순히 님비현상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앞서 언급했듯 세계적 흐름이 LNG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LNG의 경쟁상대는 이제 석탄이 아닌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에너지임이 명확해졌다. 온실가스 배출 처리 핵심기술인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를 비롯해 탄소중립 LNG 시장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LNG발전 수명은 예상보다 더 빨리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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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 혁신 통해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서야

탄소중립을 위한 전 세계의 공통적 흐름은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전력의 대부분인 70-85%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해야 하며 석탄발전은 전 지구적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10월말 우리나라도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가 심의·확정됐다. 이에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되 LNG발전을 모두 중단하는 A안과 일부 LNG발전을 남기는 B안 등 두 가지 시나리오가 최종 마련됐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기후에 따라 발전량이 들쑥날쑥한 간헐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한 백업전원 설치를 병행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수소와 암모니아 등 무탄소연료를 사용한 가스터빈 등을 백업전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수소나 암모니아 기술과 인프라 및 경제성이 검증돼 상용화가 가능한 시점의 이야기다. 탄소중립은 한순간에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 진보에 따라 투자가 병행되고 우리나라 에너지 공급과 소비 체질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며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LNG발전을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야 무탄소전원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겠으나 현재 전력계통에서 전력공급의 속응성, 경제성, 환경성을 두루 갖춘 전원은 LNG발전을 대체할 만한 것이 없다. 우리나라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LNG발전은 브릿지연료로서 친환경전원의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당분간 LNG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지라도 LNG발전사들 역시 지속적인 변화와 기술 혁신에 투자와 도전을 거듭해야 하며 앞서도 언급한 CCUS 등 기술은 정부와 함께 연구개발역량을 총동원해 혁신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 어떠한 준비와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 탄소중립을 향한 흐름이 LNG발전 사업자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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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기고자의 견해로 삼천리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 6

  • 이혜령님

    친환경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는 요즘, 좋은 칼럼 잘 보았습니다.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문제인데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것 같아요.

  • 고보성님

    도시가스사에서는 참 어려운 숙제 같네요. 잘 봤습니다.

  • 김태현님

    친환경 에너지 여러 곳에 참여를 해야겠어요

  • 홍성찬님

    좋은칼럼입니다. 몰랐던 정보도 이번기회에 많이 알게되었습니다

  • 김대엽님

    탄소중립으로 기회와 도전의 기로에 선 LNG발전의 향방에 대한 기사내용이 정말 좋네요.
    미래의 친환경에 대한 새로운 기회가 될수 있을것 같습니다.

  • 임종성님

    탄소중립으로 인해서 변화되는 LNG발전의 향방에 대한 내용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변화에 좀더 긍정적으로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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