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133  2023.4월호

Special Story

혁신의 중심 챗GPT가 바꿀 산업의 미래

광풍이라는 표현도 부족하다. 인터넷과 미디어는 온통 ‘챗GPT’로 뒤덮이고 있으며 그 파급력은 일반 사용자는 물론 산업 전반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22년 11월 30일 챗GPT가 세상에 공개된 후 이를 경험한 사람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이제 인공지능이 인류와 산업을 다시 한번 바꿔놓을 변곡점이 왔다고. 대체 챗GPT는 무엇이기에 이토록 세상을 흔들고 있을까. 지금부터 챗GPT 등장 이후로 변화할 산업의 미래를 살펴본다.

글. 조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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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챗GPT는 2015년 창업한 ‘오픈AI’가 만든 언어처리모델 중 하나로 여러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구글이 독점해오던 검색시장의 미래, 장기적으로는 인류사의 변곡점이라 기록될 인공지능 기술의 커다란 이정표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2022년 11월 말 광고도 없이 조용히 출시된 챗GPT는 제작사인 오픈AI조차도 이 폭발적 인기를 생각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쉽게 말해 챗GPT는 질문을 입력하면 답변을 해주는 온라인 서비스로 인공지능이 답변자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 답변의 퀄리티가 단순치 않아 화제가 됐다. 단순한 궁금증에 대한 답변은 기본이며 번역, 논문 작성, 코딩작업까지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내고 심지어 기술문제의 해결방안이나 창의적인 답변까지 제시하고 있다. 챗GPT는 출시된 지 불과 5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여러 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쳐 올해 3월 GPT-4가 공개됐으며 머신러닝을 바탕으로 점차 고도화돼 우리 일상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일례로 오피스 프로그램과 프로젝트 툴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결합된 챗GPT는 업무 전반의 효율성을 크게 개선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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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산업 발전 속도에 박차를 가할 챗GPT

그렇다면 챗GPT가 에너지 산업과 만나면 어떻게 될까. 에너지 산업의 핵심은 지속성인데 이를 위해선 에너지자원의 효율이 높아야 하며 환경친화적이기도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석탄이나 석유 같은 유한자원의 경우 효율은 높으나 친환경적이지 못하다. 반면 물이나 태양열 같은 무한자원은 친환경적이나 아직은 효율을 크게 높이지 못했다. 이에 각 자원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최대효율과 친환경성을 위한 생산과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 바로 이때 챗GPT는 각각에 대한 최적의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함으로써 앞으로의 에너지 산업 발전 방향과 시기에 대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즉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 제시할 수 있기에 언제, 얼만큼, 어떻게 가동해야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지에 대한 판단이 용이해지는 것이다. 이는 비단 효율적 에너지 생산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챗GPT의 활용은 에너지 생산 뒤에 남는 폐기물의 양도 최소화하고 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또 재생에너지원 개발에서도 챗GPT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 일조량, 풍량 등 기상 패턴 분석부터 에너지 생산을 위한 발전 출력 등 재생에너지원 사용 최적화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함으로써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려가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챗GPT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가정집부터 공장, 산업단지, 국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너지 수요의 유형을 효과적이고 쉽게 분석할 수 있어 에너지 시장 및 기술 개발 동향에 대한 파악이 용이해질 것이다. 이로써 목표 설정과 달성을 위한 효과적 마케팅 캠페인을 개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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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바꿀 모빌리티 산업과 외식 산업

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모빌리티와 외식 분야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챗GPT의 등장은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차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빌리티업계를 고무시켰음은 물론 외식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는 키오스크 시스템에도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월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려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붙은 안드레이 카파시가 오픈AI에 합류한 것은 모빌리티와 챗GPT가 그려갈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기도 했다. 챗GPT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내부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인터넷 검색, 음성 명령, 쇼핑, 외식 예약 등을 돕게 될 것이다. 또 자율주행 중 운전경험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블루투스 같은 음성인식으로 모빌리티의 기능을 기계적으로 활성화시키는 데 그치고 있지만 챗GPT가 음성인식과 결합되면 모빌리티와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조장치, 옵션 설정 등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SF영화에서 봤던 것과 같이 자율주행 모빌리티에 몸만 싣고 모빌리티와 대화하며 이동하는 미래가 멀지 않은 것이다.

외식업계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키오스크 주문은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소비자에게는 편리한 주문방식이 될 수 있지만 디지털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연령 고객들에겐 불편하고 번거로운 기계로 여겨질 수 있다. 여기서도 챗GPT는 패러다임 변화로 수반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 키오스크에 챗GPT가 결합되면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고객이 일일이 화면을 누르면서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에게 주문하듯 본인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챗GPT는 키오스크에게 직원과 거의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기존에 불편함을 겪었던 이들에게 반가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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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가져올 위험에 대한 고찰도 필요

챗GPT가 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집하는 도구로만 인식되지 않고 인터넷의 등장이나 스마트폰의 등장과 같이 대변혁의 변곡점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그만큼 예상되는 파급력이 대단히 클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물론 장점만 있을 순 없다. 앞서 언급한 에너지·모빌리티·외식 분야에서도 보면 챗GPT로 인해 사람의 일자리 감소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광범위한 데이터를 손쉽게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어 브랜드나 상품을 베끼는 미투상품이나 지적재산권 분쟁이 많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도 크다. 따라서 챗GPT를 적용하는 산업군에서는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명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과거를 돌아보면 혁신에는 반드시 저항이 따랐다. 그 저항은 때로는 기술 발전을 저해하기도 했고 때로는 그 저항이 기술 수준을 더욱 고도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챗GPT가 그려갈 미래 역시 명과 암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챗GPT를 남용하기보다는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접근을 통해 제대로 활용해야만 한다. 그럴 때 챗GPT는 진정으로 우리 삶을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도구라고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

※ 이 기사는 기고자의 견해로 삼천리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 5

  • 이준범님

    챗GPT 저도 써봤는데 신기하더라고요. 답변이 빠르고 생각보다 정확하고요.
    앞으로 더 학습하고 발전하면 에너지 산업, 외식 산업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도 많이 쓰일거 같습니다.

  • 김민서님

    혁신의 중심 챗GPT가 바꿀 산업의 미래 기사 정말 유익하네요.
    요즘 정말 핫한 챗GPT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너무도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 이춘순님

    챗GPT가 가져올 미래의 변화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 김태현님

    챗GPT로 없어지는 직업이 가속화 되겠어요

  • 송준선님

    -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되면서도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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