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車부자?
손재주 좋은 그가 인생을 즐기는 법!
키덜트(어린이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란 말이 이젠 낯설지 않다. 각종 캐릭터부터 완구까지 포함된 한국 키덜트 시장은 2014년 약 5천억 원에서 지난해 1조 6천억 원까지 3배 이상 커졌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그중 특히 많은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대표적인 취미가 있으니 바로 RC카다. 실제 차량 못지 않게 섬세한 부품 조립부터 오프로드 주행까지 RC카의 넘치는 매력에 빠졌다는 손재주 좋은 주인공, 삼천리ENG 플랜트사업본부 영업기술팀 윤철웅 과장을 소개한다.
12대 튜닝차량 보유자
섬세한 손 끝 감각으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RC카를 튜닝해 RC카와 함께 매주 산을 오르는 이가 있다. 삼천리ENG 플랜트사업본부 영업기술팀 윤철웅 과장이다. 윤 과장이 RC카를 취미로 시작하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이다. 코로나19가 심각하던 2021년 여름 자녀들이 집 안에만 있는 것이 안타까워 아이들을 위해 시작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아이들은 관심이 없었고 빠져든 건 자신. RC카를 접했을 당시 어릴 적 동네 과학사 앞에 쪼그려 앉아 RC카를 갖고 놀던 형들을 부러워하던 마음이 되살아났던 것이다.
물론 이전부터 프라모델 만들기가 취미일 정도로 정교하게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거나 만드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긴 했다. 그러나 단순히 관심이 가는 것과 이를 취미로 발전시키는 것은 다른 영역일 터. 사실 윤 과장은 꽂히는 것이 생기면 제대로 에너지를 쏟는 스타일이었다. 이에 RC카에 빠지고 나서부터는 벌써 23대의 차를 손질했고 그중 12대의 차량을 보유 중이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됐을까?
잘 모르는 이들은 아마도 RC카를 구입하면 끝이라 생각할 테지만 진짜 매력은 튜닝에 있다. 차량 성능에 영향을 끼쳐 실제 주행역량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RC카는 완구용이 아니라서 실제 차량을 모델로 제작되는데 실제 차량이 2만여 부품으로 이뤄진 것에 비하면 적지만 그래도 500~600개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고 동력을 발생시키고 전달하는 구동계는 실체 차량과 매우 흡사하다. 이에 직접 튜닝하고 개조한 RC카가 트랙을 질주하거나 장애물을 돌파해 나갈 때 느끼는 쾌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보유한 12대 중 세계2차대전에서 활약한 JEEP사의 WILLYS(윌리스) 차량을 커스텀한 RC카의 경우는 차체가 무겁고 무게중심이 높아 산행능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피규어까지 공을 들인 차량이라 눈으로 보는 즐거움마저 상당하다고 한다.
RC카를 들고 산에 오르는 이유
RC카는 목적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윤철웅 과장이 초창기에 빠져든 건 스턴트 RC카였다. 속도가 약 70~80km 정도로 빠르고 공중점프도 가능해 박진감 넘치는 장르에 속한다. 다만 무게도 4~5kg에 이르다 보니 안전을 고려해 장소선택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아쉬웠다. 그런 이유로 윤 과장은 RC카로 등산을 하는 트레일(trail) 장르로 전환해야 했다. 트레일 RC카는 한 번 더 세분화된다. 울퉁불퉁한 험지를 거침없이 돌파하는 ‘락버기’, 수직 절벽을 등반하는 ‘LCG’, 실제 오프로드차량처럼 우아하게 움직이며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스케일’ 등. 이 중 요즘처럼 선선한 날씨의 낙엽 떨어지는 계절에는 스케일을 가지고 산에 오르곤 하는데 마치 실제 차량을 가지고 산에 오르는 기분이라고 표현한다.
특히 윤 과장이 거주하는 곳 인근의 칠보산은 산행코스가 RC카를 동반한 등반에 굉장히 적합해 일명 RC카 성지라고 불린다. 실제 이곳에서는 상당히 많은 동호인들을 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나서는 이들도 있어 가끔은 혼자만의 취미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취미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고요하게 즐기고 싶을 땐 혼자만의 등반으로 새벽시간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새벽시간에 혼자만의 레이싱을 실컷 즐겨도 시간이 여유롭기에 주말에 가족 일정이 있더라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RC카와 함께라면 즐거움에 끝이 없다
윤철웅 과장은 손으로 무언가 만지는 걸 좋아하거나 공구를 다루는 데 능숙한 이들, 특히 차에 관심 많다면 RC카를 적극 추천한다고 말한다. RC카는 동일한 모델이어도 튜닝과 개인의 조종능력 등으로 차량의 주행능력이 현격히 달라지고 컨트롤러로 조종할 때는 손맛도 느껴지니 말이다. 그만큼 자신의 손길로 모든 것이 달라지는 마술을 느낄 수 있는 장르라는 의미. 게다가 현실에선 보유하기 힘든 차량들을 RC카를 통해 대리만족 할 수 있으니 더욱 좋다고 덧붙인다.
자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RC카를 들고 산에 오른 후 돌파하지 못한 코스를 만나면 집으로 복귀 후 또 다른 튜닝을 하면서 성능을 개선하는데 다음날 다시 산행에 나서 주파에 성공하면 성취감과 쾌감이 어마어마하단다. 덕분에 산 위 맑은 공기를 더 많이 마실 수 있고 또 그것이 운동이 되고 무엇보다 즐거운 취미를 계속 즐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취미가 없다는 설득이다. 그렇게 목표한 튜닝작업이 끝나면 관심이 잠시 사라기도 하지만 이때는 온라인에서 RC카들을 사고 팔며 또 다른 확장을 이어 나가기에 즐거움은 끝이 없다고 말한다.
이쯤 되니 윤 과장이 RC카 취미에 푹 빠져 있다는 건 잘 알 것 같다. 그런데 마침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아닌가. RC카를 취미로 둔다면 더불어 등산의 매력에도 흠뻑 빠질 수 있다고 하니 혹시 평소 관심이 있었다면 이번에 퐁당 빠져보시길!
멋진 취미생활 응원합니다.~~부럽네요
자신의 취미로 인생을 즐길수 있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네요.
RC카와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정말 멋진것 같습니다.
좋은 취미를 가지고 계셔요. 열정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