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향한 열망, 르네상스가 눈앞이다
환경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 전기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전 세계 현황만 봐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문제점 해결 역시 시급한 상황이다.
르네상스가 눈앞으로 다가온 전기차는 현재 어느 정도의 상승세를 타고 있을까.
그리고 반드시 보완해야 할 문제점은 또 무엇일까.
2020년 세계 전기차 시장은 활황
2020년 전 세계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가 전년 대비 43% 증가해 1천만 대를 웃돌며 모빌리티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이 상상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 중 순수전기차인 BEV 비중은 2/3 정도다. 전기차에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연료전지차(FCV)가 포함되는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주로 BEV와 PHEV처럼 전력을 이용하는 차량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IEA의 세계 전기차 시장 현황 보고 및 전망’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정책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보급대수는 연간 30% 성장, 2030년 누적 보급대수는 1억 4,5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가능 개발 시나리오에서는 이·삼륜차를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가 2025년에 7천만 대, 2030년에 2억 3천만 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총 자동차 보급대수의 1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총 신규자동차 등록대수가 전년보다 16% 감소한 상황에서도 동 기간 전 세계 신규전기차 등록대수는 3백만 대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으며 전체 신규차량 중 전기차 비중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4.6%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코로나19 경기 극복을 위한 전기차 관련 인센티브 추가 도입, 전기차모델 확대와 배터리비용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지만 세계적으로 전기차를 향한 열망이 어느 정도인지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2020년 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22% 축소됐으나 신규전기차 등록대수는 2배 이상 증가한 140만 대를 기록해 총 자동차 판매대수의 10%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럽의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는 전년 대비 가장 빠르게 증가해 320만 대를 기록했는데 이 중 독일은 39만 5천 대, 프랑스는 18만 5천 대, 영국은 17만 6천 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전기차 보급은 유럽 및 중국과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인다. 2020년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23% 축소한 가운데 신규전기차 등록대수는 이보다 소폭 감소한 29만 5천 대였다. 미국 정부의 연방 세금공제 프로그램 일환으로 GM 및 테슬라 같은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들에게 지급하던 인센티브가 고갈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외 다른 국가들에서의 2020년 전기차 판매량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전기차 등록대수 및 판매비중 추이]
중국 전기차 시장은 상상을 초월할 큰 무대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나라는 현 시점에선 단연 중국이다. 향후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전기차 시장이 향후 5년간 연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2020년 137만 대를 기록했던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에 7백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중국의 자동차 침투율은 17%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글로벌 매크로 변수가 있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 잠재력과 국민 소득 증가 등을 고려하면 향후 10년간 자동차 판매량은 연 2%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2060 탄소중립과 친환경차 로드맵 등 중국 정부의 장기 정책 방향성에 따라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이 자명해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분석으로는 중국은 최근 1년간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침투율이 상승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10%에 지나지 않기에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라 할 수 있다. 2020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7,700만 대 중 중국이 2,531만 대를 기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중국은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원인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따른 차량 구매 의향 위축,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 강화(이를 충족하는 신규모델 부족),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반적 소비 위축 지속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20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둔화에 따라 작년 4월부터 판매량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됐고 이것이 12개월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폭풍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분야는 신에너지차(NEV) 시장이다. NEV 판매량 증가율이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 영향으로 작년 7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올해 6월까지 지속되는 중이다. 소비진작 정책은 NEV 보조금 및 구매세 종료시점 2년 연장, 농촌 지역 NEV 보급 확대, 중저가 NEV 판매 시 보조금 지급, 노후차량 교체 보조금 및 자동차 구매 제한 완화 등의 호재를 만들어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장기 정책 방향성에 따라 NEV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중국자동차협회는 NEV 판매량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2021년 NEV 판매량은 기존 180만 대에서 240만 대로, 향후 5년간 중국 NEV 판매 증가율은 기존 35%에서 4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5년간 NEV 판매량은 연평균 39% 늘어날 전망이며 이 경우 2020년 137만 대에서 2025년 7백만 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 현황]
한국은 수입전기차 줄고 국내업체 판매량 상승 중
우리나라의 경우 상반기 호조세를 보이던 수입전기차 판매량이 재고 소진과 신차 출시 대기 등의 원인으로 하반기 들어 20% 이상 줄어든 가운데 국산전기차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전기차가 지난 7월 한 달 동안 494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22.8%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64.3% 증가한 1만 1,629대를 판매한 테슬라도 재고물량 부족으로 7월 한 달은 22대만 판매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 국내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은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7월 판매량이 6,607대(현대차 4,889대, 기아 1,71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7.6%나 급증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전용전기차의 내년 생산능력 목표를 올해의 2배 수준인 30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그룹이 E-GMP 전기차의 급한 증산을 결정한 것은 아이오닉5와 EV6가 계약 개시와 동시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과 유럽 등 핵심 시장의 전기차 판매 성장세와 환경규제 강화로 E-GMP 전기차의 현지생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GMP 전기차 생산목표 상향은 배터리업계의 수혜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GM의 경우 전기 SUV로 하반기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한국GM은 최근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에서도 SUV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르노삼성차의 경우 주력모델인 XM3를 이을 미래차로 친환경차를 낙점한 상황이다. 르노그룹은 중국지리홀딩그룹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르노삼성차와 링크앤코(지리차·볼보차합작사)가 친환경차를 공동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르노삼성차는 링크앤코와 공동개발을 통해 한국고객 취향에 맞는 친환경차를 독자 개발해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하반기 코란도e-모션을 유럽에 우선 출시하고 국내에서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중형 전기SUV와 전기차 픽업모델 등 친환경차 라인업 다양화에 나선다.
앞으로 전기차 성공여부는 안전문제 해결과 맞물릴 것
우리나라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올해 10월 기준 약 20만 대로 지난해에 비해 2배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정부도 전기차의 초기 구매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5년까지 가격을 1천만 원 이상 내리는 등 지원에 적극 동참함에 따라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시나리오가 지속되고 전기차 르네상스를 구가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화재 등 위험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선결과제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일반차량과 달리 배터리가 차체 아래쪽에 있어 이상 징후를 발견하기 어렵고 배터리 열폭주 현상 때문에 수 초 만에도 폭발이 일어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에 전기차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배터리소재와 관리 시스템을 진단하는 기술 개발도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우려까지 포함한다면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활발하게 보급이 이뤄지고 있는 전기차의 성공여부는 결국 산업체의 안전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 속도 및 성과와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 이 기사는 기고자의 견해로 삼천리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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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아파트는 전기충전소가없어 꿈같은 이야기네요
전기차 사용이 편하면 많은 이용이 있겠어요
전기차가 상용화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좋은 변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활황에 대한 기사 정말 잼있고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미래의 전기차 시대를 철저하게 준비해서 한걸음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