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136  2023.7월호

서로 다른 모습의 맞춤형 힐링 여행

사람마다 원하는 게 다르듯 각자가 생각하는 힐링의 개념도 다르다. 답사 여행을 비롯해 도보·체험·호캉스·촌캉스까지 서로 달라 보이지만 모두 힐링과 맞닿아 있고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한다는 데서는 더욱 그렇다. 여러분의 힐링은 무엇인가?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해 풍도와 제천을 찾았다.

글/사진. 임운석 여행작가

일상탈출을 꿈꾸는 그대에게 ‘안산 풍도’를 소개합니다

섬은 육지와 달리 호젓하다. 나만의 시간을 원한다면 섬 만한 곳도 없을 것이다. 풍도는 안산시 대부도에서 남서쪽으로 24km 떨어져 있는 섬으로 면적은 1.84㎢, 해안선 길이는 5.4㎞이고 150여 명이 거주하는 곳이다. 이곳은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으로 예부터 중국을 오가는 해상교통의 중심지였으며 군사요충지이기도 했다. 청일전쟁이 이 섬에서 시작됐고 한국전쟁 인천상륙작전 당시엔 맥아더 장군이 섬에 머물면서 태극기를 산 정상에 꽂았다.

풍도는 도다리를 비롯해 노래미, 우럭, 농어, 참숭어 등이 많이 잡히는 낚시 포인트로도 알려져 있다. 더불어 봄의 전령이라 불리는 복수초가 만개할 때면 카메라를 들쳐 멘 사진가들로 배는 연일 만선이다. 산림청은 2015년에 풍도를 ‘대한민국 야생화 100대 명소’로 선정하기도 했다. 풍도를 찾는 이유는 또 있다. 섬의 서쪽 해안에 자리한 북배에서 백패킹을 즐기기 위해서다. 북배는 붉은 바위를 뜻하는 붉바위에서 유래된 이름인데 붉은 바위와 기암절벽,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방방곡곡 방방곡곡

풍도는 서해누리호로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1시간 30분,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려 하루에 한 번 오갈 수 있다. 섬에 입도한 이상 하룻밤은 기본적으로 머물러야 한다는 소리다. 북배로 가려면 항구 오른편 길로 4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그 길에 섬에서 유일한 작은 슈퍼가 있다. 부족한 물품이 있다면 이곳을 이용해야 하니 지나치지 말자. 마을과 한적한 해변을 지나면 흑염소 한무리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섬 주민이 방목하는 것으로 섬 전역에 걸쳐 자유롭게 살고 있다. 길은 불긋불긋한 점무늬가 있는 진달래석을 캐던 폐채석장길을 지나게 한다.

이후 조붓한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장면이 전환되듯 북배가 짠 하고 나타난다. 북배는 백패커들에게 최고의 숙영지로 손꼽히지만 야속하게도 공간이 좁아 텐트 예닐곱 동만 칠 수 있다. 그래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해변도 좋으니 말이다. 텐트를 설치한 뒤 섬 일주에 나서보자. 북배 왼쪽에 있는 북배등대는 물때에 따라 등대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바닷물이 갈라진다. 풍도둘레길은 야생화군락지와 후망산해마루(150m)로 향하고 있다. 봄철 야생화 관찰 땐 산책로에 잡초가 많지 않지만 여름엔 길을 뒤덮을 정도로 잡초가 울창하다. 해 질 무렵이 다가오면 서둘러 북배로 돌아가야 한다. 북배에서 보는 일몰은 그 어느 일몰보다 감동적이니 말이다.


방방곡곡 방방곡곡

* 문의 : 방아머리항여객선터미널 032-886-7813 /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032-887-6669

건강이 우선인 그대에게 한방도시 ‘제천’을 추천합니다

충북 제천은 예로부터 약초가 많이 나는 고장으로 한약재 생산과 거래가 활발했다. 과거 호황을 누리던 약령시는 현재 제천약초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명맥을 잇고 있다. 제천한방엑스포공원의 경우 제천이 한방도시임을 알리는 대표적 장소다. 한방엑스포를 개최했던 장소에 한방의 역사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문을 연 이곳은 크게 3가지 테마로 나뉜다. 한의약의 원리·진단·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한방생명과학관, 발효식품의 유래와 효능을 전하는 국제발효박물관, 한방약초를 관람하는 약초허브식물원이 그것이다. 근육을 이완하고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한방 발 관리 체험, 향긋한 한방샴푸 만들기, 약초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진행된다.


방방곡곡 방방곡곡

금수산(1,015m) 자락에는 국립제천치유의숲도 있다. 이곳은 숲이 가지고 있는 경관, 피톤치드, 음이온, 소리, 햇빛, 향기, 식생 등을 활용해 인체면역력을 향상시키고 심신 건강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조성된 산림이다. 숲의 치유효과에 관한 연구는 서구 선진국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연구·활용됐으며 독일에서는 1800년대부터 시작됐다. 치유의 숲에 발을 들이면 비탈진 곳에 있는 약초원을 마주할 수 있는데 마가목, 음나무 등 치유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약초 6종이 약초원의 주인공이다. 약초원을 지나면 치유센터가 나온다. 숲하모니, 치유힐링숲테라피, 한방힐링숲테라피 등 다양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예약제로 운영하며 참여대상과 인원에 따라 구성되는데 1시간이 소요되는 숲하모니에서는 건강 측정, 티 테라피, 산림 공예를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건강 치유숲길, 숲내음 치유숲길, 음이온 치유숲길 등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명가 박달재에 들르는 것도 좋겠다. 이곳은 약과 음식은 하나라는 ‘약식동원’과 좋은 음식을 먹어 건강을 기른다는 ‘영식양생’에 따라 건강한 음식을 내는 약선요리 전문 식당으로 16가지 한약재를 달여 만든 천연조미료를 이용해 건강과 음식의 맛까지 느낄 수 있다. 대표메뉴로 약선불고기정식이 있는데 감초를 비롯해 약초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식사를 마치면 보약 한사발을 먹은 듯하다. 온 몸으로 건강을 만끽하고 싶다면 체험 이후 식사까지 연이어 해보는 건 어떨까.


방방곡곡 방방곡곡

* 문의 : 제천한방엑스포공원 043-653-9550 / 국립제천치유의숲 043-653-9871 / 명가 박달재 070-8825-1501

댓글 4

  • taesoo12님

    섬이 고향이라 그런지 풍도의 풍경이 너무 정겹네요.
    올 여름 여행 리스트 목록에 넣어 가족과 함께 꼭 가봐야 겠습니다.

  • 최인혁님

    저도 이번 여름에 힐링여행 떠나고 싶네요 잘 봤습니다~

  • 연정아님

    섬 여행 재미있을거 같아요~
    섬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가기 어려운곳이라 생각했는데, 쉽게 갈 수 있으면서도, 좋은 섬들이 너무 많은거 같아요~

  • 김태현님

    시간의 여유를 느끼는 시간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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