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더 불행한가
『개인주의자 선언』
‘한 달에 한 권이 목표’라는 이세원 과장은 주변 여기저기에 책을 올려놓고 책에 대한 관심을 스스로 유도하고 있다.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더 다채로운 시각으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읽는 책의 분야도 다양하다. 이 과장이 이번에 접한 『개인주의자 선언』도 행복에 대한 생각을 의미 있게 정리해주었다는데. 행복을 추구하지만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면 이 책에 관심을 가져보자.
글. 삼천리 전략1팀 이세원 과장
행복을 찾고 행복을 실천하는 사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행복할까’ 많이 고민했죠. 그런데 이 책에서는 행복의 방법으로 ‘개인주의’를 제시합니다. 흔히 개인주의, 하면 이기주의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기주의는 타인이나 사회를 돌아보지 않고 자기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반면 개인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요시해 타인의 행복을 존중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런 맥락에서 저자는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만드는 내용도 언급합니다. 이러한 현실적이면서도 따스한 시선 덕분에 이 책은 발간된 지 8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마음에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행복에 관한 생각은 저자의 외침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저자는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하며 평소 글을 쓰는 것을 나름의 행복추구로 삼고 『판사유감』 『미스 함무라비』 등의 책도 썼는데 판사를 그만둔 지금, 남들처럼 변호사를 개업하지 않고 실제로 글을 쓰고 여행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본인이 꿈꾸며 말하던 삶을 정말로 실천하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외계인들이 북적대는 술집
사회는 서로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들이 북적대는 술집 같은 곳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렇기에 내 곁에 있는 초록색 외계인이 나와 다르게 느껴지고 불편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내 생각을 외계인에게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혹여나 오해하고 서로 총질해대면 내 손해니까요. 어차피 잠시 머물며 즐겁게 보내야 할 술집이기에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저 큰 피해가 없으면 참아주어야 술집이 돌아갈 수 있죠. 물론 참아야 하는 이유가 손해 때문만은 아닙니다. 더 큰 이유는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나와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중해야 하고 가끔은 양보해야 하고 자유를 자제해야 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왜 타인을 참아주어야 우리가 행복해질까요? 이를 위해선 먼저 우리가 왜 불행한지에 대해 들여다봐야 합니다.
우리가 더 불행한 이유
세계지도를 놓고 보면 우리나라만큼 살기 좋은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각종 편의시설과 치안,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불행할까‘에서 저자의 고민은 출발했습니다. 취업난, 불평등, 빈부격차, 범죄 같이 불행의 이유는 많지만 이는 지구 전체가 겪는 일이니 원인으로 들 수는 없습니다. 그럼 어째서 우리 사회는 더 고통스러워하고 자살률도 높은 걸까요? 저자는 이 불행의 원인을 집단의 일체감을 강조하는 집단주의문화에서 찾습니다. 집단 내에서의 서열, 타인과의 비교가 행복의 기준이 되고 우리의 가치가 학벌, 직장, 집, 애들 성적과 같은 외관적 지표로 획일화되고 서열화됐기 때문이라고요. 이러한 가치관에서는 완전히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있을 수 없겠지요.
그냥 개인주의가 아닌 합리적 개인주의
불행이 집단주의에서 왔으니 우리에게 부족하고 필요한 것은 ‘합리적 개인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주의문화에서는 집단주의에 짓눌리지 않고 각자 제 잘난 맛에 살 수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개인이 주눅 들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거죠. 개인주의가 각자도생의 이기주의로 전락하지 않도록 합리적 태도도 필요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양보하고 타협해야 함을 깨닫는 것. 이러한 합리적 개인주의에서는 행복추구가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사회에 공정한 규칙을 만들고 나의 자유가 일정 부분 제약될 수 있음을 수긍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타인과 연대할 수도 있습니다. 내 행복을 위해 타인의 행복을 존중하는 것 그리고 그 행복이 조화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이것이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입니다.
행복에 정답은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행복한 사회를 누가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기다리지 말고 선수가 되어 링에 올라오라고 말하는데 완벽하지 않아도 함께 이야기하며 토론하고 작지만 끊임없이 바꾸려 한다면 분명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겁니다.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책에서 인용한 미국 드라마 <캘리포니케이션>의 대사를 소개합니다. 이 말이 여러분에게도 울림을 주었으면 합니다. ‘냉소적으로 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 담대하게 낙관주의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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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함무라비"라는 드라마를 작년에 본 적이 있는데, 저자가 동일인 이군요. 행복은 조금만 생각한다면 멀리있지 않고, 늘 내 가까이에 있다는 걸 느낌니다. 다만, 내가 마음쓰는만큼 주변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을때.... 알아주지 않을때.... 괜한 데에 힘을 쏟는 내 모습이 안타까워 힘들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고 알고 있기에....스스로 위안을 하곤 합니다. 결국은 행복이라는 것도 누가 만들어주지도 지켜주지도 않고 내가 스스로 삶을 진지하게 대한다면 행복은 내안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떤 사람들은 개인주의는 약한 이기주의라는 사람들이 있어요. 집단주의에서 나오는 이기주의는 더 무섭고 강력한 걸 무시하고
개인주의자 선언 책소개 감사드립니다.
책읽는 시간이 부족한 요즘 이렇게 분석해주시니 너무도 감사한것 같아요.
자신의 행복에 대해서 뒤돌아 볼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