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만큼 커져가는 행복
삼천리 가족과 함께하는 역사문화탐방
유달리 뜨겁고 길었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가을이 깊어지는 계절에 삼천리 임직원과 자녀들이 함께하는 역사문화탐방이 펼쳐졌다. 올해 목적지는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백제왕도, 익산! 세계문화유산인 왕궁리유적부터 미륵사지까지 알차게 둘러보며 아름다운 추억을 쌓은 하루를 담았다.
역사 해설사와 함께하는 익산 여행 출발!
10월 8일 익산으로 떠나는 버스 안이 떠들썩한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삼천리그룹 GWP(Great Work Plac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 ‘2024 삼천리 가족 초청 역사문화탐방’에 참여한 삼천리 그룹 임직원과 가족들 40여 명이 모였기 때문이다. 이번 주제는 ‘백제의 찬란한 문화’로 천 년 역사를 품은 백제의 시간을 탐험할 예정이다. 오늘 행사는 시작부터 끝까지 전문 역사 해설사가 함께해 풍부한 설명을 더하고, 백제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요약된 활동책자도 함께 제공된다. 그야말로 역사문화탐방에 걸맞은 구성이다.
서울 여의도 삼천리 본사에서 첫 탐방지인 백제왕궁박물관과 왕궁리유적까지는 약 3시간이 걸리는 꽤 긴 거리. 버스 안에서도 알차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백제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역사 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백제 역사를 되짚어보며 학구열을 불태우는 삼천리그룹 임직원과 가족들. 여기에 역사 OX퀴즈를 통해 정답자에게는 칭찬엽전도 주어졌다. 엽전을 잘 모으면 특별한 선물이 증정된다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더욱 열심이다. 물론 휴대폰 검색은 금지이며 가족이 한 팀이 되어 지식과 상식을 모아야 한다.
여러분도 한 번 맞춰보시라. 첫 번째 문제는? ‘백제를 건국한 사람은 주몽이다’의 정답은? X. 사실 비교적 쉬운 문제라 전원이 통과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근초고왕이 다스린 백제의 전성기는 5세기다’부터 ‘무왕은 백제 30대 왕이다’ 등 이어지는 고난이도 퀴즈에 탈락팀이 속출한다. 정답은 순서대로 X와 O다. 그런 와중에 6개 문제를 다 맞힌 팀도 있었으니 “엽전 한푼에 이렇게 행복하기는 처음”이라는 뿌듯한 소감이 더해지며 버스 안에 웃음이 가득 찬다.
WOW! 역사 다큐멘터리의 한장면 같은 현장감
3시간여가 바람처럼 흘러 첫 목적지, 백제왕궁박물관과 왕궁리유적에 도착했다. 아이들 나이대별로 3개조로 나눠 역사 해설사가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시작한다. 오늘 이들이 둘러볼 왕궁리유적은 백제 후기 궁궐에 대해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이자 세계문화유산이다.
“왕궁리 오층석탑 덕분에 이곳이 왕궁터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석탑을 보수하던 중 많은 유물이 발견된 걸 이상하게 여겨 주변 발굴을 시작했거든요. 그러다 수부(首府) 도장이 찍힌 기와를 발견했죠. 수부는 백제 왕실과 중앙관청을 나타내는 글자로 여기에 왕궁이 있었음을 증명합니다. 그럼 이제 기와를 직접 확인하러 백제왕궁박물관으로 가실까요?”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왕궁리 오층석탑에서 백제왕궁박물관으로 이동하는 탐방단. 처음으로 백제 유적을 마주한 소감은 어떨까? “현장에서 왕궁리유적 발굴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니 역사 다큐멘터리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는 감탄과 “바로 옆 박물관에서 수부 기와까지 볼 수 있다니 동선이 엄청 효율적”이라는 만족스러운 이야기가 들린다.
수부 도장이 찍힌 기와를 비롯해 다채로운 백제유물을 관람한 탐방단은 이제 ICT를 활용한 여러 체험 전시도 경험하기 위해 박물관 2층에 자리한 어린이디지털체험실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디지털 스크린을 활용해 백제 토기에 색칠하고 백제의 여러 복식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한 후 자신의 얼굴과 합성해 기념사진을 남긴다. 또 백제왕궁을 복원한 VR체험에 푹 빠져들기도 하고 백제정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LED영상과 홀로그램으로 나타낸 대형 미디어 캔버스 앞에서도 또 다른 추억을 남긴다. 참 흥미로운 경험들이다. 이에 13살 딸과 함께 참가한 한 직원은 “여기 오니 집에 있는 둘째 생각이 난다”면서 “둘째가 너무 어려 이번엔 데리고 오지 못했지만 몇 년 뒤엔 꼭 함께 와야겠다”며 이번 여행의 재미를 표현하기도 했다.
백제의 미(美)를 깨달은 감동의 역사문화탐방
아직 끝이 아니다. 다음 코스는 미륵사지와 국립익산박물관. 미륵사는 신라의 침략을 불교의 힘으로 막고자 지은 백제 최대 규모의 호국사찰이다. 비록 지금은 그 터만 남아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남은 탑 중 가장 크고 오래된 미륵사지석탑에 비춰 그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미륵사지석탑 역시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 탐방단의 표정에도 아쉬움이 가득하다.
이어 방문한 국립익산박물관에선 미륵사지 동탑과 서탑 사이에 있었을 거라 추정되는 미륵사지 목탑 모형을 비롯해 여러 귀중한 유물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아빠와 함께 참여한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는 “신비로운 초록색 유리제 사리병이 정말 예뻐 기억에 남는다”며 “오전에 다녀온 왕궁리 오층석탑에서 발견된 유물이라 더욱 인상 깊다”는 성숙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사실 일부만 남긴 했어도 미륵사지 석탑은 단아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아마도 오늘 탐방단은 백제가 가진 미(美)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저마다 새롭게 깨달은 백제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달리는 버스 안에서 다시 한번 역사 OX퀴즈가 이어졌다. 이번에도 치열한 퀴즈대결 끝에 살아남은 팀에게 칭찬엽전이 주어졌는데 놀랍게도 무려 13개 엽전을 모은 팀이 탄생했다. 역사문화탐방 이후 어느새 역사 지식이 벌써 높이 쌓인 듯하다. 물론 지식뿐 아니라 40여 명의 삼천리그룹 임직원과 가족들의 마음에는 행복한 추억도 가득 쌓였을 것이다. 유익과 재미 그리고 감동과 추억을 모두 잡았던 이번 익산 역사문화탐방은 그렇게 가을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고 아름답게 저물었다.
같이 만드는 추억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