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Together Vol. 130  2023.1월호

Life Story

가깝지만 내겐 너무 먼 그대, 고수


언제부턴가 거리에 한자로 이름 쓰인 양꼬치 전문점과 빨간색 간판 마라탕 전문점이 늘어가며 현지식 정통 중화요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중국의 맛이 고스란히 담긴 각종 소스와 특색 있는 식재료도 각광받게 됐고 그렇게 한국 외식 시장에서 중식 퀄리티는 상당히 높아졌다. 이러한 중화요리를 이루는 특별한 식재료 중 가장 독특하면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이 있으니 바로 ‘고수’가 아닐까. 특히 호불호가 갈리며 강한 개성을 드러내니 그 매력을 좀 더 알고 싶다.

글. 사내기자 김승수 대리(삼천리ENG 외식사업본부 마케팅팀) / 정리.PR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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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조차 호불호 갈리는 고수

많은 이들이 보통 중국식 훠궈와 마라탕 전문점 또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에서 처음 고수를 경험한다. 고수는 미나리과 식물로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매우 강하게 갈리는데 어떤 이는 샴푸, 세제, 비누 같은 향이 난다고 꺼리고 어떤 이는 그 맛에 반해 일부러 고수가 많이 나오는 식당을 찾기도 한다. 전 세계 마늘 소비를 견인하는 한국인 중에서도 마늘을 싫어하는 이가 있듯 중국인들 역시 고수를 싫어하는 경우가 제법 있을 정도로 기호가 나뉜다.

호불호는 갈려도 효능은 최고

중국 현지 음식의 상당수에 고수를 넣는 편인데 처음 먹을 때는 적응을 못해 아예 음식을 포기할 정도다. 하지만 고수도 결국 수많은 채소 중 하나고 으레 채소가 그렇듯 꽤 좋은 효능을 많이 가지고 있다 보니 먹다 보면 몸에도 좋고 식감도 좋게 느껴져 고수에 빠져들게 되는 경우도 있다. 고수에 든 제라니올과 리나로올 성분은 위장 기능과 소화작용에 도움을 주고 골다공증 예방,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가 좋다. 한방에서는 기관지가 약하고 감기가 잦은 이에게 약초로 사용했다고도 하며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도와 붓기도 줄여준다. 다만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평소 몸이 차거나 위궤양이 있는 이에게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과다 섭취 시 설사, 복통, 복부팽만 등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은근슬쩍 빠져드는 고수의 매력

삼천리ENG 외식사업본부(SL&C)에서 운영하는 중식 브랜드 Chai797과 호우섬에서도 고수가 곁들여진 창펀이나 튀김 등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고수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좀 더 갈 길이 남았기에 아직은 많은 메뉴에 고수가 들어가지는 않지만 적절한 시기가 올 것으로 기대하며, 좀 더 제대로 시도해보고 싶다면 호우섬을 방문해 ‘맑은 우육탕면’을 체험해볼 것을 권해본다. 호우섬에서는 고객이 고수를 넣어 요리하지 않기를 원하는 경우 별도 접시에 따로 담아 내주기 때문에 고수의 향을 맡아보고 직접 넣어 먹어보는 식으로 적응해볼 수 있으니 말이다.

‘약식동원’이라는 말이 있다. 약과 음식은 그 기원이 같다는 말인데 그래도 기왕이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지 않을까. 첫맛에 매력을 느끼는 음식이 있는 반면 몇 번은 반복적으로 먹고 나서야 비로소 길들여지는 음식도 있다. 고수 또한 후자와 비슷한 매력을 갖고 있는 듯하다. 하여 고수의 맛을 알게 되면 인생에 새로운 음식 카테고리가 하나가 더 생성되는 것이니 한번쯤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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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김태현님

    나는 고수 먹어보니 괜찮았는데. 외국 사람들도 깻잎 먹는 게 이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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